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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호텔리어가 된 공학도, 그녀의 도전 스토리

대한민국 교육부 2011. 3. 16. 16:59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미국 취업. 많은 사람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지만 생각처럼 쉽진 않다. 하지만 여기, 공학도에서 미국 최고의 호텔에 입사해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고 있는 여성이 있다.

Starwood Hotels & Resorts 본사 Online Sales 팀 권재은씨


Q 반갑습니다. 어떤 일 하시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Sheraton, Westin, W Hotels 등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Starwood Hotels & Resorts 본사 Online Sales 팀에서 일하고 있어요. 미국에는 Expedia.com 등 온라인 호텔 예약 사이트가 있는데요, 제가 일하고 있는 팀에서 그런 사이트와 호텔 사이의 업무를 조정해 주고 있죠. 하루 종일 전화, 이메일 그리고 데이터 분석 등으로 바쁘답니다. 매주 트렌드 변화와 경제 상황을 파악해야 하고, 최근에는 ‘신종 플루’의 여파 등을 분석해서 새로운 전략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런 전략이 실제 온라인 사이트에 반영되는 것을 보면 참 재미있고 보람을 느끼죠. 또 글로벌 회사의 본사에서 일하다 보니 전 세계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예를 들면 오늘은 런던 호텔, 내일은 싱가포르 호텔과 함께 일하는 거죠. 


Q 일 하면서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 한 토막 들려주세요.

연초에 북미지역 모든 세일즈 팀이 한 자리에 모여 전년도의 성과를 축하하는 성대한 행사를 해요. 저는 이제까지  3번을 참석했는데요. 처음 행사에 갔을 때 정말 깜짝 놀랐어요. 북미 세일즈 대표가 직경 5미터는 됨직한 거대한 풍선을 타고 행사장에 입장한 거죠.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호루라기를 불고 환호하면서 반짝이를 뿌렸고요. 알고 보니 늘 이런 식으로 깜짝 입장을 하는 것이 전통이라더군요. 올해 피닉스에서는 농구 선수 ‘샤킬오닐’이 행사 중인 호텔에 들렀다가 깜짝 인사를 하기도 했어요. 매년 올해의 팀, 올해의 매니저 등 다양한 상을 주는데요, ‘오스카 시상식’ 수준으로 거창하게 후보자들을 발표하고 호텔 대표가 상을 수여합니다. 저는 올해 아깝게 수상을 놓쳤지만 후보가 돼서 얼굴이 전광판에 올라갔어요.(웃음)

 
Q 해외취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취업 과정을 알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해외취업을 생각한 것을 아니었어요. 한국에서 몇 년간 IT직종에서 일하면서 제가 얼마나 보람을 느끼는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10년 후의 ‘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어요. 생각 끝에 나온 결론이 ‘지금 하는 일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다’였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 후 호텔경영학을 한번 더 공부했어요.
 
졸업 후에는 전반적인 호텔 경영을 아우를 수 있는 곳에서 첫 근무를 시작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규모 호텔 본사들이 있는 해외에서의 취업을 결심하게 됐죠. 아무래도 국내보다 해외가 여행 산업이 더 발달돼 있는 만큼 향후 많은 기회를 기대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었어요. 결국 ‘Starwood Hotel’ 에 입사하게 됐죠. 출근 첫 날 왜 저를 뽑았냐고 물어봤더니, 단순하게도 제가 가장 적극적인 지원자여서 뽑았다고 하더군요. 전 참 운이 좋은 것 같아요.(웃음)


Q 미국에서 ‘호텔리어’가 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미국에서 외국인이 취업하기란 쉽지 않아요. 특히 경기상황 악화로 미국인들도 취업이 힘든 상황이고, 취업비자는 한정돼 있어서 비자를 받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에요. 언어와  문화적 장벽 또한 큰 어려움이고요. 하지만 자신의 꿈이 있다면, 그리고 결심했다면 뒤돌아보지 말고 거기에 ‘올인’ 하세요. 
 
그리고 영어 관련해서 궁금한 것이 많을 텐데, 어학연수는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차라리 학위 과정을 등록해서 미국인들과 직접 부딪치는 방법이 좋아요. 그 후에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이나 인정받을 만한 기술, 경력을 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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