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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아이들이 한옥도서관을 좋아하는 이유

대한민국 교육부 2011. 5. 16. 15:25



대청마루에 앉아 산림욕을 하며 책을 읽는 모습! 조선시대 선비의 모습을 상상하시겠죠? 
하얀 창호지를 바른 문을 활짝열고 벚꽃잎이 날리는 모습을 보며 독서삼매경에 빠져있는 모습을 지금도 볼 수가 있답니다. 거기가 어디냐고요?
 
책도 읽으면서 전통문화도 느낄 수 있는 ‘한옥도서관’ 두 곳을 탐방하였습니다. 경기도 군포시에 있는 산본도서관에 한옥도서관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을 먼저 가보았습니다.
 
도서관 입구 왼편에 어린이 자료실이라는 간판 아래에 커다란 나무 대문이 활짝 열려있고 문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서자 일반 자료실과 구조가 달라 서고에 꽃혀있는 많은 책들이 아니면 도서관에 온것이 아니라 한옥집에 들어온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군포시 산본도서관 입구의 모습

어린이자료실 입구의 대문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한지가 발라진 창문이었습니다. 한지와 유리를 혼용하여 통풍도 잘 들어오고, 햇빛도 잘 들어오도록 창문이 되어 있었는데 창가에 놓인 테이블에서 책을 읽는 학생들을 보며 분위기에 취해 책이 잘 읽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지가 발라진 창가에 책상이 있는 모습


이곳 어린이 도서관은 다락방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공간과 전통 한옥 좌식식연람실을 갖추고 있고 유아도서관은 온돌방을 꾸며져 있었습니다.
 

유아방 외부의 모습

 
나무기둥들로 받혀진 천장과 바닥, 그 사이에 책꽂이가 있었는데, 한옥도서관이라서 책이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정말 많은 책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살펴보던 중에 소나무 냄새인지 나무냄새가 났습니다. 역시나 기둥에 ‘송진주의, 기대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붙어있었습니다.^^
 

책꽂이에 책이 꽂혀있는 모습

나무기둥에 송진주의 표시가 붙어있는 모습


특히 일반도서관에서는 볼 수 없는 다락방이다. 자신만의 특별한 공간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다락방에 많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편안한 자세로 앉아 책을 읽고, 또 읽어주는 아이와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다락방을 많이 좋아하는 만큼 책도 더 집중에서 잘 읽을 수 있을 듯하였습니다.
 

다락방 외부의 모습

다락방 내부의 모습


목재로 된 책장과 따뜻한 바닥 그리고 분야별로 정리된 도서들 위에 있는 분야명 판까지 나무로 되어있어 정말 인상이 깊었습니다. 유아방 옆 수유방도 있었고, 모든 문은 다 한지로 전통한옥의 모습을 본따 만들어진 듯 보였습니다. 활짝 열린 두 문 사이에 빛이 쏟아지듯 들어오고, 그 바로 앞에 책상이 있어 한편의 그림같은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유아방 내부의 모습

수유방의 모습

열려진 창문 앞에 책상이 있는 모습


한옥어린이 자료실은 필요한 책과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것은 물론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 교육 공간으로 활용된다고합니다.
 
"신발 벗고 따뜻한 방에 앉아서 책을 보는게 좋아요 한옥에 대해 몰랐던 것을 알게 되서 재밌기도 하고요. 자꾸 오고 싶어서 저는 매일 이곳에 와요" (둔전초4 이민하)
이곳 근처에 사는 어린이들이 부러웠습니다.
  
 
이번에는 경기도 안산시의 관산도서관에 가보았습니다.
 

관산도서관 입구의 모습

어린이자료실 입구의 모습


이곳 한옥 도서관은 단순히 한옥모양으로 갖추는 것은 물론 전통한옥도서관의 기능을 철저하게 고려하여 기둥, 대들보, 기와 등 건축자재도 전통한옥재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한옥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한옥의 구조와 기법을 그대로 구현했으며 한식 대문을 비롯해 대청마루와 누마루, 방으로 구성된 한옥한채와 정자가 있는 한옥을 도서관자료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식 대문의 모습

책꽂이들과 중간에 세워져 있는 정자의 모습

 
건물과 기둥, 기와엔 각각 이름표를 붙여서 어린이들이 책을 보면서 자연스레 한옥을 체험할 수 있게 했고 나무로 지어지 한옥 덕에 산림욕의 효과도 누릴수 있습니다. 책장도한 모두 나무 재질입니다.
 

나무로 된 유아실 이름표와 유아실의 모습

책장의 모습


방바닥에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게 해 놓은 정자는 기와지붕이 얹혀져 있었고, 난방이 잘 되는 따뜻한 바닥에, 은은한 불빛이 들어오는 한지 창문 옆에서 집중해서 책을 읽는 아이들이 보였는데 곳곳에 한옥에 관한 설명이 되어있는 판을 읽어보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한옥에 관한 설명


한옥에 관하여 많은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해 놓은 안내판은 저도 몰랐던 것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지나가다 보니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관산 한옥 어린이 자료실이 개관했을 때 아이들이 우리 한옥에 인사말 남기기 라는 주제로 메모를 써서 붙여 놓은 판이었습니다. 삐뚤빼뚤한 아이들 글씨는 모두 한옥 도서관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관산도서관에서는 모든 곳곳을 한옥 형식으로 바꾸어 놓아서 한옥의 구조에 관하여 잘 알 수 있도록 마루도 만들었던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아이들이 써서 붙여놓은 메모


일반 도서관과 달리 통풍이 잘 되는 한지와 친환경적인 재료인 나무로 만들어진 한옥도서관은 아이들과 부모님들 모두가 편안하게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이 때문인지 어린이들이 더 자주 도서관을 찾게 되었다고 하는데, 군데군데 한옥에 관한 정보도 붙어 있어 한옥에 관해 학습하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한옥도서관이 많은 이들에게 책뿐 아니라 전통문화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 되어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한옥을 더 사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삼림욕의 효과와 동시에 일반 도서관보다 더 자주 찾게 되는 한옥도서관은 이용자수가 점점 늘고 있다고 합니다. 산본과 관산에서는 일반열람실과 다른 열람실에는 한옥이 아니고 오로지 어린이도서관만 한옥도서관으로 되어있어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고, 일반열람실 등도 모두 한옥도서관으로 바꾸면 어른들도, 청소년들도 좋아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가 조사한 바로는 이러한 한옥 도서관은 전국에 4곳이 있고 지금 계획중인 곳이 있다고 합니다. 다른 지역에도 한옥도서관으로 새롭게 바뀌거나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집 주변에서 한옥도서관이 있었으면 좋겠고 아직 한옥도서관에 관해서 모르시는 다른 수많은 시민들도 한옥도서관을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그래서 독서 분위기도 좋고 아이들이 책을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분위기의 한옥도서관이 어린이들에게 좋은 교육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의 전통문화인 한옥을 온몸으로 느끼며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도 배워가는 동시에 책으로부터 마음의 양식도 터득하는 한옥도서관,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일석삼조 아닐까요?^^
 

<내가 알고 있는 전국의 한옥도서관> 군포시 산본도서관 / 안산시 관산도서관 / 여수시 현암도서관 / 서울시 한옥어린이도서관 / 순천시 한글옥방 / 다른 곳을 아시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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