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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TV중독, 내 아이를 망치는 가장 쉬운 방법

대한민국 교육부 2011. 5. 17. 07:00




 TV는 베이비 시터?
 

아이들이 TV를 볼때면 가만히 앉아 보고 있으니 놀아 주지 않아도 되고, 또 집의 다른일도 할 수 있으니 베이비 시터로 사용하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그렇게 아이들에게 매일 TV를 얼만큼 보여주고 있나요? 설마 교육 비디오라고 괜찮다고 생각하고 계시는건 아니시겠죠? 정말 그렇다면 큰 착각이십니다. 정말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시죠. 

아무 생각 없이 집에서 TV를 켜놓은 채 지내는 것은 TV의 유해성에 아이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며, 아이에게 폭력성을 심어주는 자살 행위와도 같다고 말합니다. TV를 베이비 시터로 사용하면 우리 아이를 망치는 일과 같습니다. 

날이 갈수록 'TV중독'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이 많아 지고 있습니다. 어떤 증세를 보이며,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집어 보겠습니다.




 범죄에 물들어 가는 아이들
 

아이들은 만화를 많이 봅니다. 만화 속에는 여러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그 중 '착한놈', '나쁜놈'은 꼭 있지요. 착한놈은 나쁜놈을 때리거나 죽이는 것이 매우 정당하게 나옵니다. 어른들이 보는 영화도 그렇지요. 가끔 그런 것을 보며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은 쾌락을 맛보곤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착한놈의 입장에서 지요. 나쁜놈의 가족들은 어떤 마음일까요? 

어른들은 타인의 입장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어린 아이들은 그러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만화 속에 나오는 폭력이라는 것이 정당성을 띄게 된다면 참으로 곤란해집니다. 아이들은 모방력이 굉장히 빠르거든요. TV프로그램 내용의 폭력성을 모방하게 됩니다.

유치원에서도 이런 아이들이 더러 있습니다. 특히 남자아일 경우가 많지요. 남자아이들의 만화가 여자 아이들의 만화보다 더욱 폭력성을 띄기에 그렇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만화 주인공 흉내를 아주 잘 냅니다. '얍!얍!' 거리며 주인공이 되어 친구들을 무찌릅니다. 가만히 있는 친구들에게 그러기도 하고, 친구가 잘못하면 자신이 정의의 용사가 되어 응징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어찌 될까요? 이보다 더 폭력적인 것을 접하게 될 겁니다. 뉴스에서도 가끔 모방 범죄로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청소년들을 접하곤 합니다. 물론 어른들이라고 다를 것 없지요. 하지만 성장 시기 만큼은 판단력이 부족한 나이 이므로 어른들이 더욱 신경써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잘못된 '성가치관'으로 '아이다움'이 사라진 아이
 

TV는 날이 갈수록 자극적인 것을 보여 줍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점점 자극적인 것을 제공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죠. 그러니 '성'도 마찬가지 입니다. TV에서 '성'은 상품이지요. 아이들은 이런 자극적인 성상품화로 성에 대한 삐뚤어진 가치관을 갖게 됩니다.

얼마 전 보았던 MBC다큐 '일곱살 인생'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드라마를 보며 자신이 남자 주인공이 되어 좋아하는 같은반 여자 친구에게 따라 하고 싶어 집니다. 만화 속 주인공을 따라 하듯 드라마의 남자주인공을 따라 하는 겁니다. 여자 친구가 싫다고 그래도 자신은 받아 들일 수 없습니다. 드라마 속 여주인공은 좋아했거든요. 이해되어 지지도 않을 겁니다. 

드라마 보다 더욱 자극적인 것은 어떨까요? 야한 영화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 지킴이' 비밀번호로 지켜 낼 수 없다고 봅니다. 아이들이 기계를 다루는 능력은 어른들 보다 뛰어난 경우가 많거든요. 

또한 이탈리아 피렌체 대학의 연구결과를 보면, TV를 많이 보면 멜리토닌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사춘기가 앞당겨 진다고 합니다. 

또 외모의 기준은 어떨까요?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사람이 키작은 남자는 '루저'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예쁘고, 잘 생기고, 화려한 외모를 가진 연예인 처럼 생겨야 착한사람이 되고 반대인 사람은 나쁜사람이 되어 버리지요. 요즘 아이들이 존경하는 인물이 연예인이라고 합니다. 존경의 대상이 연예인이라니 참으로 심각하다 생각이 듭니다. 아이는 아이 다워야 하지요. 아이다움을 빼앗고 있지는 않은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 입니다. 




 병들어 가고 있는 아이들
 

TV시청은 소아 비만의 원인이 됩니다. 음식 광고가 식욕을 자극하고, TV 시청시 끊임 없이 간식을 먹게 되거든요. 예전 어릴적 TV를 보면 미국 사람들은 꼭 TV나 영화를 보며 팝콘이나 과자, 아이스크림을 먹지요. 지금 우리아이들도 딱 그 모습이 아닐까요? 

또 TV에서 나오는 빛을 많이 받으면 뇌하수체에 이상을 일으켜 성호르몬 변화와 과잉행동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심각하게 중독된 어린이의 경우 대인관계 능력이 떨어지고 다름 사람과 눈 맞춤이 안 되는 경우도 있지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TV시청은 뇌파에 영향을 미쳐서 약물에 중독 되는 것과 매우 유사한 결과를 낳으며, 성인이 되어 게임, 약물, 도박 등 중독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TV는 아이의 지능을 떨어뜨린다
 

화면에 의한 간접적인 지식 정보는 금방 기억에서 사라진답니다. TV로 인해 학습에 집중하지 못하고, 공부할 시간이 없으며, 스스로 탐구하고 정보를 찾아내는 능력이 길러지지 않습니다. TV를 보여 주며 스스로 학습을 기대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인 셈입니다. 이렇듯 학습 부진에는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TV를 끄면 가족이 보입니다. 
 

가정에서 TV는 보통 거실 가장자리에 놓여 있습니다. 가족들은 TV 앞에 옹기 종기 모여 관람을 하지요. 같이 본다면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요즘은 가정마다 TV도 몇 대씩 가지고 있고, 거기에 컴퓨터까지 있으니까요. 모두 바쁜 가족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였는데도 이야기 꽃을 피우기 보다 TV에 의지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지금 자신의 집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맞벌이 부모가 많아진 요즘,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일하고 퇴근하면 집안일하고 애들 씻기고 챙기는데도 시간이 빠듯하다 말씀하십니다. 주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저희 유치원은 2005년부터 매년 일년에 한번씩 일주일간 TV를 꺼보는 'TV끄기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TV를 끄고 일주일간 생활을 해보는 것입니다. 물론 TV, 컴퓨터, 게임기 모두 입니다. 

TV를 끄면 제일 먼저 시간이 많아 진다고 말씀 하십니다. 그러니 아이와 놀아 줄 시간도 많아지고, 책 읽을 시간도 많아지고, 집안일을 해놓고도 시간이 남더라는 겁니다. 모두 TV에게 가족을 빼앗긴 줄 모르고, 바쁘다는 핑계만 말하고 있었던 겁니다.

물론 TV 프로그램 중에는 유익하고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그것을 식별할 수 있는 눈이 부족하지요. 그래서 일주일간 TV를 꺼보고 TV보다 재미난 놀이가 많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나쁜점을 알려 주고, 가족을 되찾게 해주는 겁니다. 

TV는 아이에게 늦게 접하면 접할 수록 좋다고 합니다. 미국 소아학회는 2살 미만 어린이의 경우 절대로 TV를 보아서는 안 되며, 7세 미만 아이들은 매우 제한적으로 TV를 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금 우리들은 어떤가요? TV에게 베이비 시터 노릇은 그만합니다! 
아이들이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 이 글은 고재학의 저서 '내 아이를 지키려면 TV를 꺼라'와
   
YMCA 유치원 자료를 참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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