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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나만 아는 이기적인 아이로 키우지 않으려면

대한민국 교육부 2011. 5. 24. 07:00



나눔이라는 것, 내것을 어려운 이에게 배풀 수 있다는 것, 이거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실천에 옮기기 참으로 어려운 거라 생각이 듭니다. 생각은 하고 있지만 나중으로 미루게 되거든요.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 언젠가는 기부도 하고, 자원 봉사도 할거라는 다짐을 사람들은 하곤 합니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이,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 얼마까지를 말하는 건지, 어느 정도의 선까지를 말하는 것인지 정해 놓고 있지는 못하니 마음만 있을 뿐 실천에 옮기려는 마음은 없는거나 마찬가지겠지요.




 아이를 자라게 하려면 어려운 이웃을 돕자!
 

아무리 자기 혼자 잘났다고 떠들어도, 나 아무리 돈 많은 부자라 해도 이 세상 혼자서는 살아 갈 수 없습니다. 농사를 지으시는 농부님들도 있어야 하고, 옷 만드시는 분들도, 집지어 주시는 분들도, 아이들을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도, 쓰레기를 치워주시는 환경 미화원분들도 아주 작은 것에서 부터 큰 일에 이르기까지 소중하지 않은 일이 없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부모를 잘 만나 윤택하게 살아갈 지 모르지만 어떤 아이들은 자신의 잘못도 아닌데 힘들게 살아갑니다. 부모 없이 키워 지거나 또는 버림을 받거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또 할머니,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 mbc스페셜 '사랑'을 보았습니다. 교도소에서 아이들 낳아 기르던 21살 아기엄마 이야기더군요. 어릴 적 입양되었지만 집안이 파산되면서 버려졌고, 떠돌며 방황하다 가진 것이 없으니 물건을 훔치게 되어 끝내는 교도소로 가게 되었답니다. 참 큰 물건들도 아니고 미용실에서 물건을 훔치는 등 작은 것들이었습니다. 

물론 도둑질을 한다는 것 나쁜짓입니다. 벌을 받아야 함이 마땅합니다. 또 아무리 힘들지만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분명 있거든요. 하지만 버림 받은 환경 속에서 바르게 자란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라 생각이 듭니다. 이 다큐를 보며 마음이 안좋더군요. 횡령에 비리에 크게 도둑질하는 사람들은 처벌도 안받고 나랏일하며 잘 살던데 가진게 없는 사람들은 나라가 보호도 안 해줘놓고 버려두었다가 잘못했다 바로 감옥가고 세상 좀 불공평하다 생각이 들더군요. 

어쨌든, 힘들게 억울하게 살아가는 이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흉악범죄가 터졌다 이야기 나오면 그 범인이 어떻게 자랐기에 저런일을 저지를 수 있을까 살펴보곤 합니다. 그럼 하나 같이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란 이들이 많습니다. 내 아이 공기청정기로 깨끗한 공기 마시게 하고, 흉하나 생기지 않게 키우면 뭐합니까? 이런 흉악범인들은 날이 갈 수록 많아지는데요. 내 아이라고 당하지 말라는 법 없겠지요. 




 나눔은 작은 것에서 부터 부담스럽지 않게 시작하는 것
 

'선헌식'으로 돕고 있는 케냐의 어린이입니다.


나눔이라는 것이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정말 쉽습니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하겠다 생각한다면 더욱 하기 힘들어 집니다. 부담스럽지 않게 조금씩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눔으로 인해 내가 힘들어지면 안되잖아요. 정말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지금! 해야 합니다. 생각만 하는 바보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실천을 해야 합니다.

한달에 2만원이면 아프리카에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굶고 있는 한명의 아이를 한달간 학교도 가고 밥도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여러 단체에 큰 돈 기부하지 못해도 한달에 만원이라도 좋습니다. 친구 만나 커피 한잔 안마시면 되는 돈으로 어려운 이에게는 큰 돈이 될 수 있음을 알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음식과 돈을 나누는 유치원 아이들
 

저희 유치원에서는 선분식과 선헌식이라는 것을 합니다. 선분식은 음식을 나누는 것이고 선헌식은 돈을 나누는 것 입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하냐구요? 


점심시간 선헌식 하는 모습입니다. 자발적으로 가지고 옵니다.

선분식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혼자만 먹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을 의미 합니다. 그래서 밥상에 모여 앉은 이에게 내가 좋아하는 반찬을 건내며 덕담을 하며 먹는데요. 유치원 아이들은 조금 힘들긴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주기 보다 싫어 하는 반찬을 주게 되있거든요. 아이들 귀엽죠? 

그래서 아이들과는 "친구야 뭐 좋아해? 어느 반찬 줄까?" 물어 보고 옆 짝지에게 반찬을 건내 주는 활동을 합니다. 이런 작은 것에서 부터 나눔을 실천하는 겁니다. 나눔이 몸에 익숙해 질거라는 생각하면서요.

그리고 선헌식은 멀리 있는 이웃에게 음식을 나눠줄 수가 없으니 밥 한 숟가락을 동전 백원이라 생각하며 아이들과 함께 밥 먹는 점심시간마다 저금통에 모읍니다. 일명 '밥 한숟갈 나눔 운동'입니다. 

이 활동은 선생님이 먼저 합니다.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구요.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겁니다. 그럼 아이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면 자신이 받은 용돈이나 집에서 동전을 들고 오는 겁니다. 참 멋진 활동이지요? 

나눔이라는 것, 어릴 적부터 작은 것에서 실천하게 하고 몸에 베이게 한다면 혼자만 아는 이기적인 아이가 아니라 이웃을 돌아 볼 줄 알고, 남의 아픈을 함께 느끼며, 도울 줄 아는 사랑 가득한 아이로 자라지 않을까요? 자기만 아는 사람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지 못합니다. 엄마들이 바라는 소망대로 아이들이 성장하려면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나눔은 잃는 것이 아닌 얻는 것임을 알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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