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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장애인을 보면 아이들은 어떤 마음이 들까?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19. 07:00


 내가 장애인이 된다면?
 

내가 만약 앞을 볼 수 없다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팔, 다리가 없다면? 이런 생각해 보신적 있으신가요? 모두 있으실 겁니다. 아마 살아 가며 여러 번 있으시지 않을까요? 실제로든 메체를 통해서든 앞을 보지 못하거나, 듣지를 못하거나, 신체의 일부분이 없으신 분들을 볼 때면 내가 볼 수 있음에, 들을 수 있음에, 걸을 수 있음에 대해 그제서야 소중함을 깨닫고, 감사하게 되지요.

아이들이 그런 것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게하기 위해 손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옆사람의 이끌림에 의지해 걸어보는 것을 가끔해봅니다. 옆에 누군가가 손을 잡아주니 잘 걸어질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손을 잡아주더라도 불안해서 아주 조심히 조금씩, 천천히 걸어지게 됩니다. 제가 해보아도 그렇습니다. 답답한 어둠 속에서 내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내의 건강한 몸이 하나님이 주신 얼마나 큰 선물인지를 새삼스레 깨달아지곤 하는 겁니다.

우리는 여러 매체를 통해 장애를 극복한 사람들을 만나곤 합니다. 요즘 장애인 육상선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일반선수들과 함께 세계육상대회에 출전하게 되어 많은 화재를 일으키기도 했었지요. 또 팔, 다리 없는 희망전도자 '닉 부이치치'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도전을 심어주곤 합니다. 그 외에도 장애를 극복한 많은 사람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를 극복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극복한 이들에게 많은 박수를 보내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저도 얼마전 장애를 극복하고 멋진 삶을 누리는 분을 만나 뵈었습니다. 그 분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열손가락이 모두 없는 김홍빈 산악인을 만나다.
 

여름 방학에 '자전거 국토순례'라는 것을 하였습니다. 전라남도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620km의 거리를 자전거로 달리는 것이었지요. 전국에 흩어져 있는 YMCA가 '자전거 운동의 확산''남북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진행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지도자로 참여하였지만 아이들 인솔을 맡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그 긴거리를 자전거로 이동한다는 것은 나의 한계를 알아보는 정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얼마만큼 인내할 수 있는지, 내 힘이 어디까지인지, 나는 얼마 만큼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알게되었다고나 할까요? 종주가 끝났을 때는 정말 내가 장하고 대단해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흥분되기도 했었습니다. 힘들었던 만큼 그 성취감과 보람이 백만배가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연습을 많이 안하고 간 탓도 있지만 이 체험이 일반인들에게도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장애인이라면요? 당연히 더욱 힘들건데요. 이 곳에서 만난 분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김홍빈산악인은 자전거국토순례를 하며 처음 만나뵙고 알게 되었습니다. 자전거 로드가이드로 자원봉사로 참여하셨더라구요. 그런데 이미 TV에도 나오시는 유명인이셨습니다. 처음에는 자전거를 너무 잘타셔서 열손가락이 없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는데요. 그 사실을 안 순간! 정말 깜짝놀랬습니다. 손가락이 없는데도 저렇게 자전거를 잘 타니니 감탄스러울 따름이었지요. 로드가이드는 일반 참가자보다 몇배는 더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함에도 불구하고, 정말 여유있는 모습에 아이들을 격려하며 챙기시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한편으로는 궁금했습니다. 자전거는 기어변속을 해야하는데 손가락이 없으니 그걸 어찌하시지 생각이 들어 유심히 관찰하기도 했지요. 손가락이 없으셔도 기어 변속을 할 수 있게 긴막대기어가 있었습니다. 손목을 이용해 밀고 당기고하시더라구요. 또 팔꿈치 받침대가 있어 손이 없더라도 핸들의 중심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꿈을 위해 달리는 너무나도 멋진 장애인 김홍빈
 

어쩌다가 열손가락을 모두 잃게 되셨는지 참 궁금했는데 김홍빈산악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참가한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강의로 들려주셨거든요. 좋은 기회였지요. 일반인, 장애인을 떠나 정말 멋진 분이셨습니다.


장애인 사상 처음으로 히말라야 14좌등반을 목표로 진행 중인 산악인으로 벌써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하셨더군요. 또 방송에서 '장애인이 만나고 싶은 장애인 1위'를 하신 분이기도 하셨습니다. 

손가락은 등반 중에 모두 잃으셨다고 합니다. 1991년 북미 맥킨리(6194m)를 단독으로 등반하다 열손가락 모두 동상을 입어 잃게되었다는 겁니다. 또 얼마전에는 등반 중 코에 동상을 입어 코를 잃어 버릴 뻔하다 회복을 하셨다고 하며 동상 입었을 때의 사진을 보여주시는데 정말 경악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제가 놀라웠던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반을 계속 도전하고 계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산이 열손가락을 모두 잃게 했고, 끝임없는 사고를 당하는데도 어찌 또 산을 찾을 수 있었는지 말입니다.

또  하가지 더 놀라운 점! 14좌 등반의 꿈을 위해 산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운동으로 훈련을 하고 계신 점이었습니다. 인라인스케이트, 싸이클 등을 하시는데 모두 선수 수준으로 잘하시는 겁니다. 물론 그 만큼 노력을 하셨기에 가능하시겠지요? 싸이클은 국가대표 선발에서 2위로 뽑혀 국가대표가 되기도 하셨다고 합니다. 


꿈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 이분에게 의심가지 않는 말이지 않아 싶었습니다. 꿈이 있다면 그것을 위해 준비하고, 만들어 나간다면 정말 못할 것이 없구나! 장애는 극복할 수 있는 것이구나! 의 깨달음 주셨지요. 행운은 준비가 기회를 만났을 때라고 했습니다. 정말 꿈을 위해 준비하는 사람 김홍빈이지 않아 생각듭니다. 저는 꿈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정말 부끄러운 부분이지 않아 싶어요. 



 일반인보다 장애인을 더 많이 돕는 장애인
 

이번에도 장애인이지만 자원봉사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참여를 하셨는데요. 다른 많은 곳에도 참여하고 계시지만 기억에 남는 것이 앞을 보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산행을 도와드린 것이었습니다. 장애인이 되어 보니 장애인들의 심정을 잘 알겠더라시며 맹인으로 태어나 산에 한번 가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함께 산행을 돕는 그런 봉사를 하시더라구요. 꿈도 꿔보지 못할 일을 도와드리며 그 분들이 얼마나 행복하셨을까요? 정말로 너무나 감사해하셨다하시는데 마음을 안다는 것이 이런거구나 싶었습니다.


남을 돕는 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닙니다. '우선 내것부터 하고 여유가 생기면 도와야지' 하는 것이 대부분이잖아요. 내것을 내놓는다는 것, 물질적인 것이든, 재능이든 나눈다는 것! 참으로 어려운 것인데 말입니다. 어려운 사람들이 어려운 사람들을 더 도울 줄 안다는 것이 그 사람들의 아픔을 더욱 잘 알고 이해하기 때문이겠지요. 김홍빈산악인 참으로 멋진 분이십니다.  



 아이들 눈에도 멋진 아저씨였다
 

"자! 힘을내! 나는 오르막에서 더 힘이 나더라~"
"에이~! 아저씨는 멋지잖아욧!"

김홍빈대장과(모두 이렇게 불렀어요)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아이들 눈에도 참으로 멋져 보였던 모양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선두에서 후미까지 도로를 오가며 자동차를 막아주고, 사람들을 챙겼지요. 또 어찌나 빨리 달리시는지 자전거 바퀴돌아가는 소리가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장애인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준비하고, 도전하는 김홍빈대장을 보며 아이들은 '멋지다!' 생각을 하였습니다. 또 아이들은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요? "아~ 노력하면 안되는 것이 없구나'를 느끼지 않았을까요? 

지금 김홍빈대장은 히말라야에 또 도전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그의 도전에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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