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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어른 생활리듬에 맞춰진 아이들에게 어떤일이?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0. 13. 07:00


부모는 자식이 어떤 아이로 자라기를 바랄까요? 공부 잘 하는 아이? 건강한 아이? 영어 잘하는 아이? 여러 마음이 있을테지만 하나만을 고르라면 누구나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꼽을 것입니다. 아이가 아픈 것이야말로 부모에게 가장 마음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을 테지요. 하지만 아이가 아프지 않다면 또 다른 욕심들이 생겨나는 것이 또 부모의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쨌든,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려면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는 이 세 가지를 잘해야 한다고 여러 사람들은 말합니다. 이것이 기본으로 되어야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것이지요. 이 세가지의 균형이 깨어지면 건강의 적신호가 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잘 노는 것이 으뜸이라고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의 저자 편해문 선생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즉 잘 놀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잘 먹게 되고 잘 자게 되니 아이들이 하루에 세끼 밥을 먹는 것처럼 세 시간씩은 놀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 이 세 가지 잘 되고 있을까요?
 
 

잘 놀던 옛날 아이들은 건강할 수밖에 없었다.

 
예전 편해문선생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놀이가 아이들의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말 이해가 하기 쉽게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선생님의 말씀을 기억해 설명해 드리면 이렇습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 때의 그 시절,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가방을 던져두고 산으로 들도 놀러 나갑니다. 물론 동네 형, 동생 할 것 없이 우루루 몰려다니며 온힘을 다해 놀지요. 재미난 것이란 재미난 것은 다 찾아내면서 놀아도 놀아도 끝이 없습니다. 정신없이 놀다보면 해가 지고, 어머니의 들어오라는 소리에 못 이겨 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열심히 놀았으니 배가 무진장 고플 것입니다. 아이들은 반찬투정 없이 밥도 잘 먹게 됩니다. 밥이 꿀맛이겠죠. 물론 잠투정 없이 잠도 잘 잡니다. 그렇게 온힘을 다해 놀았으니 잠이 안 올 수 없습니다. 이렇게 놀던 시절의 아이들에게는 반찬 투정 없이 밥도 잘 먹고, 잠투정 없이 잠도 잘 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잘 놀기만해도 잘 먹고, 잘 잔다는 것이 선생님의 설명이셨습니다. 이렇게 놀던 아이들 어찌 건강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어떤가요?
 
 

어른들의 생활리듬에 맞춰진 아이들

 
핵가족화 되면서 맞벌이 부부가 많아졌습니다. 옛 시절처럼 형제가 많지도 않습니다. 놀 친구도, 놀아주는 어른도 없습니다. 놀이터에 나가도 동네친구는 없고, 텅텅 비어 있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혼자 놀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성범죄와 유괴와 같은 흉악범죄들이 판을 치는 요즘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은 학원을 전전하며 부모가 돌아오는 퇴근 시간을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피아노를 치고, 그림을 그리는 학원에서 돌아 온 아이들 배가 고플 리 없습니다. 그나마 몸을 움직이는 태권도나 합기도 같은 학원을 다닌 아이들은 나을지 모른다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자극적인 간식거리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에게 늦은 식사라 할지라도 밥맛이 좋을 리 없는 겁니다. 

자극적인 것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몸에 좋은 채소반찬에는 손이 가지 않습니다. 고기반찬이나 가공 식품을 찾겠지요. 그러니 밥투정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 부모 입장에서도 그나마 잘 먹는 반찬들을 안해 줄 수도 없을 겁니다. 여기에서 영양의 불균형이 옵니다.
 
또 잠은요? 아이들 밥 먹이고, 씻기고, 내일 학교 갈 준비하다 보면 어른들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되어야 아이들도 잠자리에 듭니다. 중간에 TV라도 본다면 시간은 더욱 늦어집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건강한 아이라는데,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납니다. 어른들의 생활리듬에 아이들이 맞춰지고 있는 겁니다. 가끔 부모님들이 말씀 하십니다. "선생님~ 제가 잘 때까지 안잔다니까요, 늦어도 잘 생각을 안해요" 그러면 부모라도 일찍 잠자리에 드시면 될텐데 그 것은 또 안되시나 봅니다.
 
 

비몽사몽으로 학교에 가는 아이들

 
이렇게 늦게 일어나 늦게 밥을 먹고, 잠이 덜 깬 상태에서 학교에 갑니다. 머리는 멍~ 수업시간 집중이 잘 안됩니다.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으니까요. 또 늦게 아침밥을 먹었으니 점심시간이 되어도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학교라해도 오전 중에 체육 수업이 있다면 몸을 움직이니 배가 고플지 모르지만 그것도 아니거든요. 오전 내내 책상에 앉아 있는 아이들, 어찌 배가 고프겠습니까? 모든 것이 악순환입니다.
 
저희 유치원에서도 이런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오전 내내 멍하고, 집중을 못 합니다. 잠깐 딴 세상에 있는 듯한 눈빛이라 할까요? 점심시간에도 밥 먹는 걸 힘들어 합니다. 양을 적게 주어도 다 먹지 못합니다.
 
오후시간이 되면 산만해집니다. 또 집중이 안 됩니다. 이제야 잠에서 깨어난 걸까요? 놀이 좀 해보려하면 마치는 시간입니다. 그럼 다시 학원으로...이렇게 아이들의 하루는 반복입니다. 


생체리듬이 깨어지면 아이들에게는 미래가 없다.


생체리듬, 바이오리듬이라 많이들 그러는데요. 체육학적으로 생물이 가지고 있는 일정한 주기로 되풀이 되는 리듬을 말합니다. 이 리듬은 어른과 아이가 다를겁니다. 그렇다면 어른은 어른답게, 아이는 아이답게 이 리듬에 맞추어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어른보다 에너지가 많은 아이들이 어른들의 생활 리듬에 맞추져서는 안된다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생체리듬을 찾아 주려면 가장 먼저 놀이를 다시 찾아주어야 할 것입니다. 몸을 많이 움직일 수 있게끔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자극적인 매체들에 늘 노출되어 있고, 손에 들고 다니면서 게임을 하는 요즘 같은 세상에 꿈 같은 말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는 욕심을 조금만 버리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맡길 곳이 없어 공부하는 학원들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즐겁게 놀이를 할 수 있는 곳,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곳을 선택하면 되지 않을까요?

먹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아이들의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 것인지 한 번 더 생각하고, 간식을 제공하고, 밥상을 차려주면 되지 않을까요? 

생체리듬이 깨진 아이들, 자신들의 미래를 꿈꾸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생체리듬을 찾아주는 것은 건강한 삶과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는 것이 지금 우리 어른들이 해야할 첫 번째 과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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