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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자연과 환경을 다시 보게 해준 하천생태체험

대한민국 교육부 2012. 7. 2. 09:00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며 '생태감수성'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또 하나의 자녀교육 키워드로 떠오르는 요즘입니다. 자연 속에 발 딛고 서서 나무도 만지고 나비도 바라보며 오감 체험을 함께하는 생태체험은 아이들 역시 좋아하죠. 그런데 아이가 생태체험을 한다고 하면 엄마는 나무이름 알려주기에 바쁘고, 곤충 몸 구조 들여다보며 뭔가 지식을 채워오기 바라게 되죠.


하지만 이번에 경기도 안양시에서 진행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초등학생 안양천 생태교실>에 참여해 보니 생태체험에서 얻어가야 할 것은 단순한 지식만이 아니었더군요. 초등 4학년 아이와 함께 한 하천생태체험교실에서 하천의 풀과 꽃에 대해 설명을 들어보니 자연과 환경에 새록새록 다른 면들이 보였습니다.



하천생태체험, 엄마도 알고가면 좋은 배경지식


하천생태체험 대부분 전문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이루어집니다. 하천을 '나들이 가는 장소'나 '산책로'로만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하천의 역할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왜 시마다 그렇게 공들여 가꾸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인류의 문명은 주로 하천 주변에서 발달했습니다. 천 옆에 넓은 평야 지대를 가지고 있어 비옥한 농토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풍부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거죠. 덕분에 농경 생이 이루어졌습니다.


현재도 하천의 역할자전거를 타고 휴식을 즐기거나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제공하는 데에 그치지 않습니다. 하천은 비가 오면 빗물이 모여 흘러가는 물줄기로, 홍수 때 빗물을 하류로 흘려보내 수해를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대기오염으로 건조한 도시의 습도 조절 역할도 해주죠. 


흐르는 물도 찬찬히 바라보면 모습들이 꽤 다양합니다. 하천에는 흐름이 빠른 곳느린 곳이 있어요. 얕은 내로 얕고 흐름이 빠른 곳 '여울'이라고 부른대요. 흐르는 물이 돌에 부딪혀 수면에 물결이 많이 일고, 피라미 등이 헤엄치는 곳이죠. 깊은 못은 '소'라고 합니다. 깊고 흐름이 느릿한 부분으로 메기, 잉어 등이 깊은 못에서 먹이를 먹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하천은 계곡과 달리 겨울에도 잘 얼지 않는데, 하수처리수가 하천용수로 함께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죠. 생활하수가 소독과 여과 처리를 거쳐 하천유지용수로 공급됩니다.


 

하천의 자연 친화적인 모습도 보자!


'둔치'라고 불리는 하천의 평지시민들이 휴식을 즐기는 공간으로 인기입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다 보니 둔치에는 자연의 모습보다 편의시설이 자꾸만 늘어가고 있어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하천 가꾸기를 담당하고 참여하는 기관과 단체에서는 조금이라도 자연 친화적인 하천을 일구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답니다.


수로를 막는 시설인 낙차공 대신 자연형 여울을 만들어 물고기들이 서식할 수 있게 해주고, 하천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시설 대신 식물을 다양하게 식재하고 있죠. 제방을 유수에 의한 침식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시공하는 호안은 예전에는 콘크리트였는데, 이제 돌과 야생류 등 자연형 호안으로 바꿔 생물이 서식하기에도 적절해졌고 자정 기능도 좋아졌다고 해요.


하천 둔치와 물을 이어주는 나무 데크를 설치한 곳도 많습니다. 물 가까이 내려가 바라보기에 좋은 편의시설이죠. 그곳은 다행히 개구리와 같은 양서류가 서식하기에 적격인 곳이라고 합니다. 보는 사람은 자연경관을 한발 더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고, 양서류들은 알을 낳는 보금자리를 얻으니 일석이조가 되겠네요.


 

계절마다 가보면 더 신기한 하천


하천의 식물들은 도심에서 흘러오는 오염 물질을 1차적으로 걸러내는 정화작을 하는 중대한 임무를 해내고 있습니다. 갈대나 노란꽃창포는 줄기 가운데 네모난 공간이 많은데 정수 능력을 발휘하는 필터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고말이, 검정말, 석잠풀, 여귀도 물가에서 정화 역할을 하는 정수식물들이에요. 이 식물들은 줄기가 질겨 하천 근처에서 자라기에 적당합니다. 생명력도 길고 강한 식물들이라 오히려 농사에는 불편하대요.

장마에도 버티고 흙도 붙잡아주며 정화역할까지 한다는 걸 알고 나니 하천의 식물들이 참 대견해 보였습니다.



하천에서는 식물만이 아니라 곤충, 물고기, 철새까지 동물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생물이 서식하기에 적당한 환경이 조성되어있다는 증거죠. 곤충도 새도 다양한 식물이 있어야 먹이를 얻게 되니 생물이 많은 곳일수록 자연환경이 좋은 곳이라 할 수 있대요. 도시하천에서는 잠자리, 하루살이 애벌레, 게아재비, 장구애비 등의 곤충이 살고 있어요. 물속을 들여다보면 개구리, 참게, 새우, 다슬기, 도룡뇽이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물속 동물들은 자연에서 필요한 먹이를 스스로 찾아내고 있다고 해요. 그러니 과자 가루를 던져주거나 일부러 먹이를 던져 하천을 더럽히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하천에 계절마다 가보면 자연환경의 변화가 눈에 더 잘 보일 겁니다. 여름에는 왜가리, 물총새가 수면 위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게 되고 겨울에는 청둥오리, 논병아리, 백할미새가 날아오거든요. 물론 황조롱이, 괭이, 갈매기처럼 늘 찾아오는 텃새도 있어요. 자연을 둘러보며 풀 목걸이도 만들어 보고, 나뭇잎 모아 식물도감을 만드는 체험활동을 곁들이는 것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천 즐기기만? 가꾸기에도 참여하는 계기로


아름다운 생태하천으로 가꾸기 위한 일환으로 지역마다 하천생태체험교육을 열고 있습니다. 제가 참여한 안양시 생태교실 외에 양재천 생태교실, 청계천 체험교실도 연중 실시되고 있습니다. 전북 강 살리기 추진단에서도 하천생태체험교육을 하고 있어요. 자연과 하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교육이자 자연사랑·환경보호의 중요성까지 일깨워주는 기회가 될 테니 적극 찾아 참여해보면 좋겠습니다.


하천 즐기기만이 아니라 하천 가꾸기에도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음을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환경단체에서 하천정화활동을 하고, 생태탐새, 야생초화류 식재, 환경교육 등 환경단체와 기업체 등이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천의 지형적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동식물의 서식기반을 마련하는 등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상태로 복원한다는 계획이죠. 청도군에서는 청도천 둔치에서 청도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시작해 생태체험지구도 조성할 예정이라고 하니 머지않아 하천과 사람이 어울리는 공간이 되겠죠.


가정에서도 세제 대신 밀가루와 쌀뜨물 설거지를 하고, 화학 세제 대신 폐식용유를 분리수거해 만든 재활용비누를 애용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사소한 것 같지만 쓰레기 분리수거건강하고 깨끗한 하천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덕목이니 좀 더 신경 써서 실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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