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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자녀의 안전한 컴퓨터 사용,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

대한민국 교육부 2012. 10. 27. 09:00



'금지보다는 절제!'


9월 19일 경기도 안양시 만안도서관에서 진행된 <자녀의 깨끗한 컴퓨터∙스마트기기 환경 만들기> 강좌에서 가장 크게 들린 대목입니다. 부모의 동의하에 스마트폰으로 바꿔주긴 했지만, 친구가 필요 없을 만큼 아이의 벗이 되고 있는 디지털기기들을 보면 '없애버려야지 안 되겠다'는 특단에 이릅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마치 칼과 같아서 주방에서는 유용한 도구지만 흉기로 변할 수 있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죠. 내 아이만큼은 유용한 도구로 사용하기를 바란다면 유해 환경을 최소화하는 방법부터 알아둬야겠습니다.


<초등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청소년을 위한 스마트폰용 유해정보 차단 소프트웨어 보급 안내' 자료>


스마트폰용 유해정보 차단 소프트웨어 설치가 필수


최근 스마트폰을 통한 성인영상물, 성인사이트 확산 등 청소년 유해정보로 말미암은 아동·청소년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학생들을 보며 '큰일이다'는 우려가 덜컥 들던 요즘, 때마침 초등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청소년을 위한 스마트폰용 유해정보 차단 소프트웨어 보급 안내' 자료가 올라왔습니다. 자녀의 스마트폰에 유해정보 차단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인터넷상의 성인물로부터 우리 자녀가 보호될 수 있도록 하자는 안내였습니다.


청소년에게 건전하고 올바른 인터넷 이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각 이동통신사와 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는 청소년을 위한 스마트폰용 유해정보 차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녀에 적합한 스마트폰용 성인물 차단 소프트웨어 선택 방법은 먼저 자녀 스마트폰의 종류와 이동통신사를 확인한 다음,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선택해 설치하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스마트보안관', '청소년 안심서비스', '자녀 안심폰서비스' 등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됩니다. 소프트웨어에 따라 자녀 나이별로 차단 가능한 것도 있고, 시간 조절, 유해 동영상 차단, 네트워크 차단 등의 기능이 있습니다. 유해정보 차단 서비스는 무료이지만 통신사 서비스에 따라 부가서비스도 있습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이정숙 정보통신윤리교육 전문강사가 진행한 <자녀의 깨끗한 컴퓨터∙스마트기기 환경 만들기> 강좌에서도 보안 프로그램을 강조했습니다. 컴퓨터 켤 때 암호를 설정하고, 윈도 업데이트를 습관화해 바이러스 침투를 막으라는 조언이었습니다. 정품 백신을 설치해두면 자동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으니 보안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야겠습니다.

컴퓨터용 유해 정보 차단 프로그램도 많습니다. '그린아이넷', '컴사용지킴이', '아이안심', '맘아이', '아이눈', '아이세이퍼', '엑스키퍼', '지키미' 등 무절제한 사용과 유해정보를 막아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유해정보차단과 인터넷시간관리 무료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을 수 있는 그린아이넷 사이트>

 

올바른 사용 교육,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까?


스마트폰과 컴퓨터 때문에 부모 자녀 관계가 악화된 가정도 많습니다. 무조건 막아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자율에 맡겨서도 안 되는 상황이라면 평소 자녀와 대화를 통해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강좌에서는 가족회의를 열어 자녀 스스로가 하루 사용 시간과 용도를 정하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사용 지침을 나열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자녀가 직접 맨 아래 '반드시 위 내용을 지키겠다'는 자발적인 서명을 하는 과정이라고 해요.


가정에서 부모가 함께 노력해줘야 할 부분도 있었습니다. 인터넷이나 SNS를 과다하게 사용하게 만드는 주변환경이 있는지 관심을 늦추지 말고, 야외활동과 스트레스 분출 방안 등 대안활동을 제공해줘야 합니다. 집에서 아무도 말벗이 되어주지 않는다면 아이는 사이버 세상에서 친구를 찾게 될테니까요. 부모 세대가 TV와 뗄 수 없는 세대라면 자녀 세대에는 디지털기기가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된 만큼 '금지보다 절제!'라는 지침이 바람직하다고 했습니다.


어른도 인터넷에 접속할 때는 주목적을 옆에 메모해두어 무분별하게 웹서핑하는 일을 막으라는 조언도 이어졌습니다. 자신이 서핑하고 있는지 정보 검색을 하고 있는지 구분해야 하며, 찾은 정보의 원본이 뭔지 확인하는 것도 잘못된 정보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길입니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도서관에서 진행된 ‘자녀의 깨끗한 컴퓨터∙스마트기기 환경 만들기’ 강좌>


쿠키 삭제, 아이핀 등록으로 개인정보 보호


'인터넷옵션> 도구'에서 쿠키(cookie) 삭제도 매번 실행하는 게 좋습니다. 검색엔진에선 자신의 쿠키가 노출될 수 있습니다. '오늘 몇번째 방문입니다', '오늘 본 상품' 등이 다음 접속 때 노출되는 건 '사이트 방문시 발생하는 사용과 관련 정보 파일'이 남아있기 때문이죠.

사용자의 여러 개인정보를 수집한 쿠키어떤 정보에 접속했는지, 개인소비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됩니다.


근래 더 심각해지고 있는 건 개인정보 유출인데요,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대신 아이핀(IPIN)으로 가입을 전환하는 게 안전합니다. 아이핀으로 가입한 이후에는 어느 사이트이든 주민등록번호 노출 없이 회원가입이 가능합니다. 기존 가입 사이트는 회원변경 페이지에서 아이핀으로 전환이 가능하고, 전환하는 즉시 그 사이트에 있던 기존 개인정보는 삭제됩니다.


공공장소에서 컴퓨터를 사용한 후 로그아웃 해야하는 것도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타인이 자신의 아이디로 로그인된 채 그 사이트를 이용하게 되는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죠. 중요문서는 암호를 사용하고, 백신과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해 컴퓨터를 안전한 환경으로 유지시켜야 합니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아이핀 발급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학교 게시판에 올라온 '청소년을 위한 스마트폰용 유해정보 차단 소프트웨어 보급 안내' 자료와 만안도서관 <자녀의 깨끗한 컴퓨터∙스마트기기 환경 만들기> 강좌를 들은 후, 곧장 자녀 휴대폰에 유해차단 앱을 설치하고자 했습니다.

그렇지만 사용 시간을 설정하는 일에 동의를 구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컴퓨터와 달리 아이가 늘 소지하고 있으니 몰래 설치할 수도 없었죠. 하지만 지금도 꾸준히 아이에게 스마트폰에서 접할 수 있는 유해환경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교육은 '자발적인 동의'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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