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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수보다 중요한 첫 아이 입학 준비 팁

대한민국 교육부 2013. 2. 19. 11:00

"여보~ 이번 초등 수학 교과서가 스토리텔링 수학으로 바뀐 데요. 어떡하죠? 그리고 한글, 영어 학습지도 매일 해야 하고 수학교재는 어떤 걸 사서 해야 할지... 다른 엄마는 악기 예능도 다들 한다고 하는데 우리도 할까요? 요즘 너무 걱정이에요." 


옆에서 초등학교 입학준비에 한창인 우리 부인님이 얼굴에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하소연을 내놓습니다. 눈치 없는 남편은 '뭘 그리 고민해~ 그냥…. 한글 정도 깨우쳐서 보내면 되지~ 우리 땐 다 그랬어~'라고 했다가 한참이나 훈계를 들어야 했죠. 육아하랴 초등입학 학습 준비하랴 근심 가득한 부인의 하소연과 잔소리, 훈계 등등을 섞어 들으면서 한편으로 든 생각은 '초등학교 입학준비는 학습이 전부일까?' 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놀이하듯 그림 그리듯 공부를 즐기면 얼마나 좋을까요? >

 

* 초등학교 입학준비 학습이 전부일까?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도록 '이 정도는 초등 준비 전에 해야 한다'고 주변에서 이것저것 광고를 합니다. 수학, 국어, 영어, 한문, 과학 등등 심지어 '~30일 끝내기','~로 끝내기' 이런 제목도 있네요. 어이쿠. 대학입시 버금갑니다. 요지는 '이 정도는 해야 한다. 다들 이 정도는 한다. 이 정도 안 하면 뒤처진다.' 이런 것 아닐까요. 소위 '공포마케팅'기법입니다. 하지만 지나친 선행학습은 오히려 해가 된다고 공통으로 이야기합니다. 이보다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마음의 부담을 덜어주고 혼자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마음의 부담을 덜고 학교생활 적응을 잘할 수 있을지 적어보았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알아줄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의 결과는 천지 차이라 합니다.>

 

* 집중력을 요구하는 40분 수업시간 적응하기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학교는 유치원과 달리 정해진 수업시간이 있습니다. 바로 40분이죠. 그런데 7살 사내아이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하시리라 봅니다. 단 10분 동안만이라도 아이가 가만히 앉아있게 하는 게 얼마나 힘든 건 지를요. 지금은 자유로운 환경에 익숙한 아이를 10분, 20분 시간을 늘려가면서 수업시간에 미리 적응시켜주면 학교생활에서도 선생님과의 수업 집중도가 쑥쑥 커가겠죠. 아이가 좋아하는 책 읽기, 그림 그리기 등을 해서 책상 시간을 늘려주면 됩니다. 우리 아이는 책을 읽고 난 뒤 느낌이나 생각을 그림일기로 그림 그리고 글을 썼더니 수업 시간과 비슷하게 소요되더군요.

 

<점토 놀이를 아이랑 같이 만드는데 시간도 꽤 오래 걸리고 집중력 향상에도 좋습니다.>

 

* 졸리면 짜증 나고 귀찮아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학교입학 전이라도 그 전날 아이가 늦게 잔 경우는 다음날 아이의 유치원 등교는 갑절은 힘들어지기가 일쑤입니다. 초등학교는 유치원보다 1시간가량 더 일찍 등교하기 때문에 당연히 아이들은 더 일찍 일어나야 하고 걔다가 혼자서 옷 입고 등교하고 밥 먹기 때문에 이보다 좀 더 일찍 일어나야 합니다. 비몽사몽 일어나서 밥은 먹는 둥 마는 둥 졸린 눈으로 학교를 등교하면 아이의 집중도는 당연히 떨어지겠죠. 부모가 10시에 함께 잔다면 아이의 습관도 자연스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몸에 밸 것이리라 봅니다.

 

<습관을 바꾸려면 뇌에 새로운 회로가 생겨야 하는데 평균 21일가량 소요된다고 합니다.>

 

* 아이 건강 챙기기

 

용변은 아침 등교 전에 보도록 하면 좋을 것 같네요. 바깥에서 용변 보는 걸 불편해하는 아이들이 안 그래도 낯선 학교에서 집에 올 때까지 참고 있으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아이마다 체질이 다르고 비염, 축농증, 아토피 등 질환이 다르리라 봅니다. 아이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므로 입학 전 완화해 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고요. 아토피 같은 경우 가려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으니 아이에게 주지를 시켜주어야 하겠습니다. 그 외에도 아직 시력검진과 예방접종 안 한 것이 있으시면 입학 전 해보길 권해드립니다.

 

<초등 입학 전 시력 검사는 필수라 생각됩니다.>

 

* 우리 아이 홀로서기 함께하기

 

아주 먼 옛날 내가 학교에 갔었던 심정을 생각하면 처음 만나는 학교란 세상에 대해 기쁨과 설렘보다는 무섭고 두렵기만 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런 마음에 준비 없이 덜컥 엄마 손에 이끌려 갑자기 학교란 곳에 가서 생소한 줄서기와 많은 아이와 처음 보는 선생님 때문에 그랬었던 거 아닌가 싶은데요. 우리 아이는 좀 달라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노력해 보고 있습니다. 미리미리 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해줘서 기대감도 주고 말이죠. '학교에는 도서관 곳이 있는데 말이야~ 책이 이따~~~만큼 많아~ 어때 멋지지!~', '응 아빠 나 거기서 진짜~ 많이 읽을 거야. 뭐 읽을꺼냐면….'이런 얘기도 합니다. 가방을 사주면서 어떤 공부를 하게 될까도 얘기하고요. 학교가 사실은 참 재밌고 신 나는 곳입니다. 자기가 노력한 만큼 성취를 느끼고 친구라는 소중한 인생의 보물을 만나는 곳이니 말이죠. 예비 초등학생 학부모님들~. 우리 모두 아이들이 천천히 홀로서기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응원해주고 아이 마음을 헤아리는 눈높이 적응 연습을 하는 건 어떨까요~

 

<큰 애는 벌써 커서 초등학교에 가는데 아빠 마음은 항상 아장아장 걸음마 시절이네요. 이런 게 바로 부모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믿고 응원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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