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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학급 운영 어렵지 않아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3. 5. 1. 13:00

우리 학교는 장애를 가진 학생을 교육하기 위한 학급인 특수학급이 설치되지 않은 학교이지만, 통학 상의 이유로 한 아이가 입학하였습니다. 그 학생은 뇌 병변을 앓고 있는 지체장애 학생으로 몸이 불편하며 등하교나 식사 시 도움 없이는 혼자서 학업을 수행하기 어려운 학생이었습니다. 앉아있을 때도 몸을 흔든다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 소리를 낸다거나 하여 수업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하였습니다. 

평소 장애학생과 같이 생활해본 경험이 없던 학생들은 걱정 반으로 새 학기를 기다렸고, 교사 또한 장애학생에 대해 교육을 해볼 기회가 없었던 우리 학교에서는 고민과 걱정이 참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리나를 만나기 위해 여러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통합교육 형태의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보조교사도 배치되었고, 개별적인 수업 지원계획도 세우고 여러 차례의 교사 연수도 하여 통합교육을 위한 준비를 열심히 하였습니다.


통합교육이란? 특수교육 대상학생이 일반학교에서 장애유형과 정도에 따라 차별받지 아니하고 또래와 함께 개인의 교육적 요구에 적합한 교육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선 입학식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문턱도 낮추고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마련하였습니다. 또 학교 건물에 엘리베이터도 설치하여 리나가 자유스러운 이동권을 보장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리나는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입안 가득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교실 제일 가까운 화장실에 장애인 화장실을 설치하였습니다. 리나는 화장실을 이동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편안하게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애에 대해 많은 이해와 지식이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노력으로 리나가 3월을 즐겁게 넘어갈 즈음 몇몇 학생이 리나를 장애인이라고 놀리거나 자주 보이는 특성이나 문제행동을 따라 하는 학생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어떤 학생은 리나와 함께 생활하여 불편하며 수업 중 방해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아이들의 철없는 행동과 생각을 바꾸기 위해 다양한 장애이해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 되었고 학교에서는 장애이해교육을 하였습니다.

리나를 이해하기 위해 청각, 지체, 시각장애이해 프로그램을 시행하였습니다. 그 중 학생들이 가장 많이 느꼈다는 체험은 시각장애 체험인데, 학생 10명이 체험하고 다른 10명이 보조역할을 하였습니다. 10명의 체험 학생들이 안대를 착용하는 순간 웃으며 시작되었지만, 계단이나 오르막길을 오르며 넘어지거나 사물과 부딪히는 과정에서 불안해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나중에 소감을 들으니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 다녔던 길이 보이지 않아 불편하고 무서웠다고 했습니다. 장애인들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가장 좋은 프로그램이었다는 선생님들의 의견이 많았습니다.

학급 학생들을 위해 준비해 놓은 동영상 프로그램도 감상하였습니다. '제목은 슈퍼맨 하늘 날다'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지체장애 학생이 통합학급에 배치되어 겪게 되는 다양한 일들과 학급구성원으로 되어가는 희망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리나와 같은 장애유형에 관한 내용이라 우리 학급에 있었던 문제나 앞으로 일어날 문제에 대해 많이 시사해주었습니다. 한 아이는 이 동영상을 시청 한 후 몇몇 여학생들은 마음이 아프다며 울었고, 놀림을 주도하던 학생들도 상담을 해보니 리나에 대해 다시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장애에 대한 이해가 조금 생겨날 즈음, 리나와 의형제, 의남매를 맺어주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학급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학급구성원들과 현장체험학습으로 놀이공원을 다녀왔습니다. 비록 리나는 움직임이 심한 놀이기구는 타지 못하였지만, 친구들과 김밥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으면서 재미있는 토요일을 보냈습니다.

4월의 따뜻한 햇볕이 기분 좋게 만드는 어느 날, 점심시간 상담을 하러 학생을 찾으러 담당 학급에 들어갔는데 리나와 친구들이 웃으며 교실에서 셀카를 찍고 있길래 그러한 모습이 보기 좋아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2달 정도 학급을 운영하면서 계획하고 실행했던 여러 프로그램이 실효를 거두는 과정에 있다는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통합학급 운영에 대한 비결을 몇 가지 알려 드립니다. 통합교육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통합학급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입니다. 함께 고민하며, 의논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좋은 의견이 도출되므로 효과적인 협력을 위하여 정기적인 협의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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