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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바다 건너 한일 교류 학생 체험기

대한민국 교육부 2013. 7. 23. 11:00

"이름~을 네~바~다~에 휘날릴~ 젊은이~!" 서울고등학교 교가의 한 부분입니다.

서울고등학교는 독특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4개국과의 교류입니다. 서울고등학교의 교육 캐치프레이즈인 '하나로! 세계로! 미래로! 프로젝트' 중, 세계로 프로젝트의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1~2학년 학생 개인의 선택에 따라 4개국 자매 학교와의 교류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활약하고 책임지는 인재를 육성한다는 공동인식 아래 상호 간 평등, 호혜적인 교류와 협력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매년 시행되는 이 행사는 상벌점, 학생회 및 동아리 활동의 적극성,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교류할 학생을 선발합니다. 그 중 특별히 일본과 교류한 학교와 자매결연을 한 것이 아니라 아키타 현 교육청 관내에 소속된 많은 학교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습니다.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직후인 지난 7월 11~15일, 서울고등학교 학생들이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저도 일본 자매학교 교류 대상자로 선발되어 일본을 방문해 자매학교 방문, 홈스테이, 일본문화 체험 등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그럼 5일간 일본 아키타 현의 여정! 이제 소개해 보겠습니다.


사전 준비

출발 하루 전날,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여러 가지 준비를 했습니다. 여권과 갈아입을 옷가지는 기본이고, 일본 친구들과 교류를 위해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했는데요, 교육부 블로거를 소개하기 위한 명함, 우리나라 전통문양이 들어있는 예쁜 색동 문양의 책갈피와 기념품, 의사 전달을 위해 참고할 일한사전, 영어로 이루어지는 토론에 대한 마음 준비 등을 했습니다. 또 아키타현의 위치를 알아보기 위해 지도에서 찾아보는 등 아키타 현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검색했습니다.

<교육부기자 명함><전통문양의 책갈피>

1일 차, 아키타 국제교양대학교 방문

한국에서 아침 7시 서울고등학교를 출발해 12시 45분에 아키타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곧바로 아키타국제교양대학(AIU, Akita International University)으로 향했습니다. 환영회에 참여하고 점심 후, 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외국 유학생들이 캠퍼스를 안내해 주었습니다. 

<마중나온 학생들><아키타 국제교양대학교><교장 선생님의 인사 말씀>

2일 차, 아키타 중앙고등학교와의 교류

숙소에서 일어난 뒤 바로 아키타 중앙고등학교로 이동하였습니다. 아키타 중앙고등학교에 도착하자 학생들은 반갑게 우리를 맞아 주었습니아키타 중앙고등학교 교장 선생님과 서울고등학교 장천 교장선생님은 서로 선물을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한일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의 선물 교환><교육환경에 대해 토론하는 한일 양국 학생들>

<꽃꽂이 활동 모습><꽃꽃이 작품들>

서울고등학교 방문단에 대한 환영식이 끝나고, 두 학교의 대표 학생들이 한일 양국 학생들의 일상생활과 교육환경에 대해서 토론을 했습니다. 언어는 영어를 사용했습니다. 오전에는 각자 선택에 따라 다도, 요리, 꽃꽂이, 요사코이(춤), 북 연주 등의 체험을 했습니다. 

<서울고 2학년 심승우 군이 일본 학생에게 사물놀이를 설명하는 모습>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중앙고등학교 교실에 들어가 일본 학생들과 함께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요시코 사토 선생님께서 하시는 지리 수업입니다. 수업 후 양국 간의 학생들이 서로 자기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일 차, 홈스테이 체험

우리는 1~2명씩 나뉘어서 홈스테이 가정으로 갔습니다. 저는 같은 반 친구인 박성용과 함께, 아키타 고등학교 1학년인 케이네 집으로 가게 되었는데, 케이네 어머니이신 와타나베 씨께서 우리에게 매우 친절하게 대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밤늦게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같은 듯하면서도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해 공감하기도 하며, 신기해하기도 했습니다.

<홈스테이를 한 가족과 함께><왼쪽부터 손세호, 와타나베 부인, 박성용, 케이>

4~5일 차, 일본 문화 체험

케이와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를 교환한 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우리 일행의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4, 5일 차 여정은 일본 문화 체험에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에도시대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고마카타케 무사의 집과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간 푸잔, 운치 있는 절인 운간지 등을 방문했습니다. 또 오가 반도에서는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도깨비인 나마하게를 만났고, 다키고카시라 정수장을 견학했습니다. 비록 시간은 짧았지만, 일본의 내면을 들여다본 뜻깊은 시간이라고 생각됩니다.

<고마카타케 무사의 집에서><'유카타'를 입은 서울고등학교 학생들>

숙소에 도착해 저녁을 먹을 때, 오가 시장님께서 우리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교류하는 동안 일본 측에서는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아키타 현 교육청에서 관내 모든 공공기관에 서울고등학교 학생들과의 교류에 적극 협력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합니다.


돌아오는 길

아키타 공항에서 4개국 교류 프로그램을 현실로 옮기신 서울고등학교 장천 교장 선생님과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Q1 이 교류 활동을 계획하신 동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1 학생들에게 국제감각(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지금 학생들은 극도의 세계화 상태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환경을 살아가기 위한 국제감각(글로벌 마인드)를 선생으로서, 선배로서 가지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글로벌 리더가 나오면 더욱 좋겠지요. 모두 세계 지도자(글로벌 리더)가 되기를 진정으로 바라면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Q2 교류 활동을 하면서 얻어질 교육적 의의에 대하여 여쭙고 싶습니다.

A2 많은 것이 있겠지만 첫 번째로 이 교류가 지속하면 한·일 양국 간 상호 이해할 수 있는 시민이 늘어나게 되겠지요. 이건 장기적인 목표에 해당합니다. 두 번째로 학생들이 일본이란 나라를 더욱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상호 비교를 통한 학습 동기 부여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서 말씀드렸던 국제감각(글로벌 마인드)를 기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Q3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해외교류활동의 부족한 점과 그 점을 어떻게 보완하면 좋을지 여쭙겠습니다.

A3 먼저 홈스테이 기간의 연장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 나라와 그 문화를 체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사실 홈스테이거든요. 여유가 되면 현 1박 2일의 홈스테이를 전체 4박 5일까지 늘리고 싶습니다. 또한, 학습과 관련된 매뉴얼 개발도 절실합니다. 학술적 공동 주제에 대한 개발은 매우 중요하지요.


교장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면서 교류의 목적, 교육적 효과 등을 여쭤 보자 곧바로 거침없이 구체적으로 대답하시는 것을 보면서 교장선생님의 생각 속에 너무나 정리가 잘되어 있으시다는 점, 또 그 연세의 다른 어른과 너무나 다르게 명확하신 것을 보고, 항상 서울고등학교를 생각하고 계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느낀 점 및 교육적 효과

4박 5의 국외교류활동은 그 문화를 온전히 체험하기에는 짧습니다. 학생들에게 나타난 효과는 크게 표시 나지 않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게 축적되면 분명 그 효과는 크게 나타날 것입니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양국을 이해하는 시민이 많아질 것이고 상호 우호는 증진될 것입니다. 그래서 한반도 주변 나라들-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와 교류를 하는 것은 저의 바람이자 소망이었습니다. 다른 문화를 보고 이해하고 우리 문화와 비교해 보는 활동은 청소년기인 우리에게 큰 전환점을 마련해 줄 것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예의가 바르고 남에게 배려를 잘한다'는 말은 익히 들었지만, 홈스테이를 통해 몸소 체험하고 나니 실감이 났습니다. 특히 화장실 세면대에 늘 작은 수건이 놓여 있었는데, 그것은 다음 사용하는 사람을 위해 세면대 주변의 물기를 닦으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배려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의 홈스테이 교류학생이었던 케이와 케이의 어머니, 아버지와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한국과 일본의 미래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고등학교와 자매학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아키타 현 교육청과 MOU가 체결되어, 현 관내 모든 고등학교와 서울고등학교의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이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그것도 아키타 현 교육청이 먼저 제안을 한 것이라고 하니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아키타 현 교육청내의 학생들은 오는 12월에 서울고등학교를 방문하기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현 내의 우수한 과학도들을 중심으로 우리 학교 학생과 과학 탐구과제에 관한 토론 중심으로 교류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서울고등학교와 아키타 현 교육청 사이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기원합니다. 앞서 장천 교장 선생님의 말씀처럼 교류하는 학생이 늘면 늘수록 그 나라를 이해하는 시민이 많아지고, 그것은 국제사회(글로벌 사회)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일본 방문을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다른 학교들에도 자매결연을 통한 교류가 늘어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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