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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 디자인 연수에 푹 빠지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3. 8. 13. 11:00

21세기는 디자인이 경쟁력인 시대라고 합니다. 어느새 생활 속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디자인이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되었습니다. 특히 오늘날 교육 수업의 목표가 학생의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길러 일상생활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데 필요한 소양을 기르는 것으로 변화하면서 학생들의 다양한 창의적인 표현을 위한 학습 방법으로 디자인 교육주목받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양질의 디자인 교육을 하기 위해 여러 선생님이 서울 디자인 센터에 모였습니다. 더운 날씨지만 초롱초롱한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하나라도 더 배워가고 싶은 마음에 눈과 손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디자인에 대한 이론은 물론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이 많습니다. 


오늘은 디자인 연수를 통해 배운 디자인 교육에 대한 이야기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 위주로 살짝 풀어보려고 합니다.

첫째,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디자인 교육입니다.

오늘날 많은 어린이가 동영상 등 영상 매체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영상을 이용한 디자인 교육 어린이들이 디자인에 대해 더 쉽고 재미있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기초 지식만 가지고 있다면 재미있게 동영상을 만들면서 디자인에 대해 공부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이용한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활동을 생각하면 이해가 더 쉽습니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스캔하거나 사진을 찍어 동영상으로 만드는 수업이 인기입니다. 같은 방법으로 아이들이 직접 노래에 맞는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이용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합니다. 선생님이 사진을 찍고 연출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노래에 맞는 그림을 그리고 동작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림과 안무 모두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할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자기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뿐 아니라 동작과 장면까지 디자인해보는 것을 통해 아이들은 더욱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의 창의력이 반짝일 수 있는 순간입니다. 아이들이 직접 연출하고 출연한 동영상은 아이들의 디자인 경험인 동시에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규칙을 이용한 디자인 교육입니다. 

창의적으로 디자인하라는 말은 쉽지만, 행동은 어렵습니다. 어른들이 어려운데 아이들은 얼마나 막막할까요. 때로는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 아이들을 더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명확한 규칙을 제시하는 것아이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습니다.

삼단계로 규칙을 적용해봅시다. 커다란 색지 세 장을 붙여놓습니다. 첫번째 색지에 선생님을 따라 나무를 오려 붙여보도록 합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흰 종이를 꼭 절반으로 접은 뒤 나무를 오리는 것입니다. 좌우 대칭이 지켜지기 때문에 가위질이 서툰 아이들도 근사한 나무를 오릴 수 있어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색지에는 나무를 오리되 첫번째와 다른 모양의 나무를 오려 붙입니다. 조금씩 더 다양한 모양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세번째 색지에는 한가지 규칙이 더 따라붙습니다. 친구와 다른 모양의 나무를 오려 붙여야 합니다. 가지가 앙상한 나무, 꽃이 핀 나무, 뿌리 깊은 나무 등 다양한 나무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희고 검은 나무 숲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디자인이 됩니다.

연상화를 그리는 것도 창의력을 길러주는 좋은 활동입니다. 흰 종이가 막막한 것은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똑같습니다. 삼각형이나 사각형도 좋고 다른 기호도 좋습니다. 흰 종이 위의 기호는 활용해야 할 규칙이 됩니다. 기호는 복잡하지 않고 간단해야 다양한 연상 작용이 가능합니다. 자신이 연상한 것을 그리기 전에 돌아가면서 이야기해보면 놀랍게도 점점 더 다양한 생각이 떠오릅니다.

 

이 활동의 장점은 다른 친구의 것을 관찰하는 과정을 통해 생각 주머니를 더 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더러 친구가 자기 것을 보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활동은 친구의 것을 관찰하고 나만의 생각을 떠올려야 하므로 아이들이 서로의 것을 관찰하는 것에 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셋째, 한글을 이용한 디자인 교육입니다.

사실 한글의 문자적 가치를 살짝 접어두고 관찰하면, 글자만으로도 매우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것은 한글의 좌우 대칭과 가획의 원리 덕분입니다. 그렇기에 한글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디자인이 됩니다. 한글을 이용한 디자인 교육은 어린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작품을 완성할 수 있기에 매우 장려되는 활동입니다.

한글을 이용한 디자인 교육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가장 쉽고 재미있는 것은 한글의 대칭을 이용한 활동입니다. 미음, 시옷, 이응, 지읒, 히읗 등 좌우 대칭이 되는 자음두 번 접은 흰 종이에 그려 오려냅니다. 검은색 도화지 위에 붙이면 한글 자음은 근사한 문양이 됩니다. 뻗어 나가는 모양으로 붙이거나 여러 방향으로 붙여도 근사합니다. 고학년 학생이라면 자음뿐 아니라 몸, 종, 흥 등 좌우 대칭이 되는 글자를 이용해도 재미있는 활동이 될 것입니다.

 

열전사 색종이를 이용한 문양을 만드는 것도 아이들이 좋아할 활동입니다. 무늬 없는 흰 컵에 들어갈 문양을 직접 디자인하고 열전사 색종이를 오립니다. 컵에 열을 가하면 색종이의 색깔이 컵에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예쁜 글자를 이용해도 좋고 친구나 가족의 이름을 적어도 좋습니다. 다양한 색을 사용하여 만들면 아이들의 색채 감각까지 일깨울 수 있습니다.

디자인 교육은 멀지도 어렵지도 않습니다. 제로 디자인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학교의 연구 결과 아이들의 발달이 놀라웠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창의력은 물론 사고력까지 키울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활용하고 있는 디자인 공책을 살짝 엿볼 수 있었는데요. 4칸, 12칸 등 여러 칸으로 나누어진 공간 안에 여러 가지 재미있는 작은 그림이 그려진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이 작은 그림에서 연상할 수 있던 것의 폭이 좁았지만, 점차 그 연상 결과가 다양해지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후반부로 갈수록 그 상상력이 날개를 달아 급기야 그 공간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멋진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은 디자인 의식 함양 및 디자인 교육의 이해를 통해 디자인 교육의 필요성을 알고, 교수-학습지도 능력의 향상과 디자인적인 삶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이를 통해 디자인 교육에 관한 생각을 정립하고 디자인 기초 및 전공 이론, 다양한 디자인 교육의 방향성을 이론과 실습으로 제시함으로써 학생 지도에 즉각적으로 연계·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대한민국의 교사들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아이들과 더 즐겁게 공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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