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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파주북소리 2013, 책의 향연을 즐기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3. 10. 3. 13:00

제가 사는 고장인 파주과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도서관이 곳곳에 있어서 책을 만나기 좋은 환경에 있기 때문입니다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제가 사는 곳을 소개할 때 유명한 곳 중 하나로 파주출판문화단지를 빼놓지 않습니다다양한 출판사들이 모여 있고출판문화를 선도하는 곳이기도 한데요. 바로 이곳에서 지식문화축제 북 페스티벌 파주북소리 2013’이 올해로 3회째 열렸습니다. 

9월 28일부터 10월 6까지 약 9일간 진행되는 이 축제는 많은 사람과 함께 책을 다양하게 경험하는 시간입니다흔히 우리는 책을 읽는다고 생각하지만,파주북소리는 축제의 이름처럼 책이 말하는 생동적인 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역동적인 책 즐기기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전시강연공연관객참여책 시장 등 책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책을 저렴한 가격에 사보다.

<다양한 출판사들의 책을 만나볼 수 있다.><다양한 출판사들의 책을 만나볼 수 있다.><인문학 강연을 만날 수 있다.>

먼저출판단지 내에 다양한 출판사들의 사옥에 들어가 많은 책을 둘러보았습니다평소 용돈의 한계 때문에 읽고 싶은 책을 모두 사지는 못했었는데할인된 가격으로 책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이참에 공부에 한창인 고등학생인 동생을 위해 책 한 권을 골라보았습니다틈틈이 책 읽는 시간을 가져보라는 의미에서지요이렇게 책을 구경하는 공간이 있을 뿐만 아니라한쪽의 열린 공간에서는 인문학 강좌 또는 대담강연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자신이 관심이 있는 주제라고 생각한다면바로 참여해도 될 만큼 열린 지식의 장이었습니다.

 

살아있는 활자를 체험하다.

길을 걷다 보면각종 체험 행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저는 인쇄체험 프로그램이 눈에 띄어 활판공방에 가보았습니다근대활자체험은 활자를 판에 넣고 교정기를 돌려서 글자를 종이에 찍어내는 방식이었는데요늘 일상에서 완성된 책만 보다가,종이에 글자가 찍히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어린이들이 신기해하며 체험하고 있었습니다저도 한국의 대표 시인 윤동주의<서시>와 함께 제 이름을 활자로 새겨보고자 참여했습니다. 

<인쇄체험 프로그램><윤동주의 '서시'를 활자로 찍어보다.>

먼저자신의 이름에 해당하는 글자를 다른 수많은 글자 속에서 찾아보았습니다글자를 찾는 것이 재미있고 흥미로웠는데요그것은 제 이름 세 글자를 빨리 찾기에는 글자 수가 아주 많았기 때문입니다.내 이름 어디 있지?’ 하면서 찾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그리고 책의 어떤 문장에서도 쓰이지 않을 것 같은 글자예를 들어 ’ 같은 글자를 발견하면서 웃어보기도 했습니다그 후에는 활자를 핀셋으로 집어 활자판 안에 꽂습니다잉크를 활자에 부드럽게 묻히고인쇄를 위해 손잡이를 돌리면 누르스름한 종이에 글자가 선명하게 찍혀 나오게 되지요멋진 시가 담긴 종이를 받아드니평소 책을 만지며 읽는데도 종이의 질감을 좀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 짧은 활자체험을 통해서 디지털 시대에 느끼는 이 아날로그의 느낌이 매우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과거의 오랜 시간 동안활자 하나하나를 느리지만 정성스럽게 찍어내어 많은 이들에게 지식과 앎의 길을 내어주기 위한 과정으로 존재해왔으니 말입니다.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한 습관 

미리 기대했던 또 하나의 순서는 ()한 습관입니다청춘을 대상으로 한 읽기에 관한 강연이었는데요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이 강연에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책에 애정을 가진 많은 분이 참여해주셨습니다방황하는 청춘을 대상으로 철학자 최진석 교수님이 책 읽는 방법과 태도를 이야기해주셨어요저도 20대의 방황하는 청춘으로서 대부분 대학생이 고민하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에 읽기를 통해 어떻게 나의 현재 삶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독한 습관 강연장><교수님과의 대담>

사실저는 그동안 읽을 책이 너무 많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그런데 내가 보아야 하는 책이 아닌, ‘보고 싶은’ 책을 읽으라고 권해주셨습니다가 읽었을 때 힘이 안 들고 재미있고 즐거운 것또 편한 것을 읽는 것이지요나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책이 평생 삶의 원천이 되며그렇기에 책을 많이 읽기보다는 적은 책을 읽어도 나에게 남게 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책을 왜 읽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셨을 때이 질문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책은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어떤 식으로든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지요그런데 심심함과 가만히 있음에 대한 못 견딤’ 등이 우리가 일하고공부하고배우고자 하는 가장 근본적인 동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이런 생각으로 일하고 공부한다면 조금 더 즐겁고 편안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멋진 생각의 전환입니다.


한 가지는 책을 읽는 것은 나를 찾기 위해서이므로책을 쓴 그 사람의 세계에 초대받아서 어떤 것이 좋은지를 보고나중에 내 삶에 사용할 수 있는 좋은 것을 따라 해보는 것을 권면하셨습니다장자의 윤편을 통해 성인의 책을 우리가 읽는다고 해도 그것이 완전히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며우리는 책으로 들어가지만 결국 나는 내 길을 찾는 것이라는 점을 되새겨 보았습니다우리는 자유나 행복에 관한 책을 읽지만자유나 행복을 온전히 누리지 못할 때가 많은데배운 것을 삶에 그대로 사용해보고 적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강연을 통해 제 독서의 모습을 자연히 반성할 기회가 되었는데요많이 읽는 것보다는 적게 읽더라도 내가 즐겁게 읽고 내 삶에서 행동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신선한 전시들이 한가득

<빅북 : 한 손 너머의 책>

 

빅북 한 손 너머의 책’ 전시도 진행되었는데요도서관에서 많은 아이를 앞에 두고 동화를 읽어주려고 할 때 이 빅북이 필요합니다저도 대학수업 때 한 번은 강의실 앞에 나가서 영어 동화책을 손으로 직접 한 쪽씩 넘기면서 동화구연을 해본 적이 있었는데요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앞에 모아두고 동화구연을 해야 했기 때문에 동화책을 선택할 때 모두가 잘 볼 수 있기 위해 더욱 큰 책을 고르려고 했었답니다. 큰 책은 동화를 듣는 아이들의 집중을 유도할 수 있고함께 동화에 푹 빠져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앞으로 도서관에서 빅북을 활용해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하는데요큰 책으로 아이들의 상상력도 함께 자라가길 기대해보게 되었습니다.  

<특별전 '고지도, 상상의 길을 걷다'>

특별전인 고지도상상의 길을 걷다는 마치 옛날 사람들의 세계를 알고자 하는 갈망을 함께 좇는 기분이 들게끔 해주었습니다. 1500~1600년대의 지도를 보면서 아주 오랜 과거로부터 인간은 자신이 발 딛고 사는 세계의 완전체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는 갈망이 대단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현재는 세계지도나 지구본을 의지해야만 비로소 내가 가보지 못한 나라를 알고그 나라가 어느 곳에 있는지를 알며 언젠가는 꼭 가보아야겠다고 다짐하지요하지만 처음부터 지도가 없었던 오래전에는 직접 꿈을 꾸고어쩌면 무언가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은데도 도전의식으로 발을 내디딘 결과 지도를 만든 것입니다고지도를 통해 현재 자신이 머무르는 환경 이상의 새로운 공간을 찾고 알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호기심과 모험심이 굉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ll that books’책을 하나의 예술적인 콘텐츠로 탄생시킨 전시입니다그동안 가만히 앉아서 조용하게 읽어야 할 것만 같았던 책들이 마치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마저 드는 전시였습니다. 3차원으로 구현된 아트 북과 팝업 북개성 있고 독특한 독립출판작가들의 멋진 그림으로 보는 디자인 북어린아이와 어른을 모두 사로잡는 웹툰 등 눈이 즐거운 공간이었습니다이 교육과 학습이라는 목적뿐만 아니라하나의 예술로 탄생하여 사람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창조적인 생각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통로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대의 지식문화축제파주북소리 2013은 이라는 소재를 굉장히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어서 저는 하루에 다 보기에도 부족해 이틀을 다녀왔습니다파주북소리를 통해 저는 책을 대하는 저만의 주체적인 사고와 태도를 다시 견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또 곳곳에서 책이 사람에게 더 가까워지기 위한 여러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그리고 우리의 삶 속 책의 의미가 매우 큼을 실감하고 그 가치를 더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디지털·미디어 시대 속에서 내 발걸음으로 책을 만나고나의 눈과 귀로 책을 직접 즐기는 기회 파주북소리 2013에서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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