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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향교와 함께하는 인성교육

대한민국 교육부 2013. 11. 8. 13:00

강원도 홍천여자중학교에서 10월 22일~23일 2일간 『충효 예절교실』을 실시하였습니다. 홍천 향교 여성 유도회 회원으로 구성된 충효 예절교실은 홍천여자중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전통예절과 다도교실을 통해 바른 인성을 기르고 가르치는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홍천여자중학교 진로상담부와 연계한 예절교실! 중학교 2학년 한창 역동적이고 활동적인 여학생들에게는 차분한 정서를 보듬고 배울 수 있었던 기회의 시간을 소개합니다.

 

홍천 향교 여성유도회?

 

정확한 명칭은 성균관 여성유도회 홍천군지부입니다. 활동은 사회복지 및 봉사활동에 관한 활동을 하는 단체입니다.

도의 천명(道義闡明)을 목적으로 삼고 있는 유림단체입니다.

시대가 변해도 인간의 도덕적 심성은 변하지 않는 것처럼 인간의 선한 심성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를 밝게 만들어 가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공 부자의 실천정신을 본받아 우리 사회에 실천하고 문명의 발달로 피폐해진 사회를 밝게 만들어 가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단체입니다. 많은 사람이 유교와 유림에 대해서 좋은 이미지를 가지도록 스스로 모범을 보이고자 노력합니다.

오늘날의 세상에 태어나서 옛날의 도(道)를 따르고자 한다면 재앙이 몸에 미칠 것이라고 하신 공 부자의 말씀을 바탕으로 시대에 맞는 유고를 만들고자 힘씁니다.

 

향교에 대해 알아볼까요?

 

성균관과 함께 우리나라 전통시대 교육의 중추를 맡아 인재를 양성하고 배출한 곳입니다. 오늘날의 국립 고등기관에 해당하며 지방의 학교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특별교실에서는 다도체험을 경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음악이 흐르고 향(香) 명상을 읽으면서 다도를 시작합니다. 현대의 다례형식은 다양하지만, 이곳에서는 형식이 아니라 다례의 행위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있다고 봅니다. 정규 수업시간에 외부 강사님이 오셔서 다기의 용어와 직접 차를 우려내는 시연을 통해서 침묵 속에서 다소곳한 강사님의 모습과 차 모양, 빛깔, 적당한 시간 등 교실에서와 다른 여유로움을 맛보게 됩니다.

<다도 시연하시는 강사님의 모습>

다도는 인격완성에 이르는 길

 

차는 수단입니다. 인격완성의 수단으로 차가 쓰일 때, 우리는 이 행위를 다례(茶禮)라 이름 합니다. 다례의 목적은 몸을 바르게 함에 있습니다. 몸이 바르게 되면 마음이 바르게 되고, 마음이 바르게 되면 뜻이 바르게 되어 하고자 하는 바가 모두 올바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차는 그 맛을 즐길 수도 있지만 차를 마심으로 그 행위를 바르게 하여 인격의 완성에 이르게 함이 바로 다례입니다.

< 30여 명의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도 시연을 경험하고 느끼는 모습>

다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모아봅니다.

* 몸가짐이 단정해집니다. 

    다례를 지키면서 물건을 조심히 대하는 습관이 자연스레 몸에 익숙해집니다.

* 명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명상을 통하여 사람들은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집단따돌림이나 나와 다르다는 차별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이 기회에 조금이나마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명상은 주의력을 높이고 사고를 깊게 하여 학업 능률을 높여주기도 합니다.

* 대인관계가 원만해집니다.

  현대인의 스트레스 대부분은 인간관계에서 발생합니다. 다례로 인해 진실한 교감을 한다면 사람

  과의 관계 속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없앨 수 있어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 하나하나의 정결함이 깃든 다도 문화>

차를 마시지 않을 때도 상보(床補)로 덮어두는 모습은 찻그릇를 깨끗하게 보관하기 위해서입니다.

빠름 만을 강조하는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이런 하나의 활동까지도 섬세하고 단정한 모습을 배우게 합니다.


<전통 의복을 갈아입는 학생들의 모습>

 

교실에서 배례법 활동을 합니다. 절하는 모습을 보면서 차분하게 가라앉는 단아함을 봅니다.

우리 고유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입는 법과 몸가짐 등을 배우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과 문화를 익힙니다.

<전통놀이 투호 놀이>

책이나 드라마 사극에서 보았던 투호 놀이를 직접 해봄으로써 과거의 놀이문화를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시간입니다. 현대 스마트폰 시대에서 휴대전화 하나로 모든것을 알 수 있는 환경에서 과거의 놀이를 알아 보는 뜻깊은 체험시간이지요.


나무의 재질인 윷을 만지고 경험하고 놀아보는 재미있는 시간입니다. 과거의 놀이와 현대의 놀이를 비교해 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윷놀이는 어떻게 할지 머릿속으로 생각하지만 , 오늘날의 우리 청소년들의 놀이 문화는 생각이 필요없는 본능에 가까운 무의식적 활동이므로 학생들이 생각을 싫어합니다. 이 활동으로 마음이 풍요로운 학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도체험 후 학생들의 소감

 

처음엔 낯설고 복잡한 것 같아서 재미없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마시는 차 한잔에도 이렇게 많은 정성과 의미가 있다는 것에 놀랍고 이날 마신 차가 아주 그윽하다고 표현하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다도 시연을 하면서 차분한 마음이 생겼고, 이런 분위기에서는 거친 말을 하면 안 될 것 같은 고상한 마음이 생겼다는 학생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저 또한 의미 있는 경험을 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0월에 행사가 많아서 학생들이 다소 들뜬 분위기였는데 10월의 끝자락에 아이들을 평온하게 하고자 진로진학상담부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수업시간에 활용하는 모습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바쁜 일상으로 가정에서 하지 못하는 부분을 학교 현장에서 꼼꼼히 살펴주시는 마음이 참 감동이었습니다. 고교 시절 생활관 입소를 1박 2일 경험했던 과거의 시간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퇴소하는 날  엄마에게 큰절을 하면서 감사의 편지를 읽어드렸던 희미한 기억이 솔솔 흘러나왔습니다. 지금은 팔십이 훌쩍 넘으신 친정엄마의 그늘이 따뜻하게 느껴짐은 과거의 생활모습이 그립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러운 생활방식이 지금은 교육으로 해야 하는 인성!!

우리 모두 고민해 보아야 하는 현대인의 과제가 아닐까요?

 

다례가 갖는 의미는 사람이 아름다워진다는 것입니다. [대학(大學)에 "성어중형어외(誠於中形於外)"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속에 정성스러움이 있으면 비록 숨기려 하여도 반드시 겉모양으로 나타난다"는 의미입니다. 평소에 정성스럽게 다례를 행하며 수행을 하다보면 마음이 조금씩 넓어져 그 광대함이 얼굴로 나타나게 되겠지요. 고요함에서 번져 나오는 아름다움은 가공의 미가 아닌 안정감에서 나오는 평온한 빛으로 우아함과 신뢰감에 더욱 깊이 있는 진지함으로 우리들의 품격을 한층 더 빛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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