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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아이가 달라졌어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4. 1. 13. 11:00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 보신 적 있으신가요? 한 주 동안 전문가와 함께 아동의 문제행동을 없애는 방안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여기에는 집에서는 밥을 먹지 않는 아이, 걸어 다니지 않고 안아달라고 하는 아이, 툭하면 소리 지르고 욕하는 아이, 가족을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입을 열지 않는 아이 등 문제행동으로 인해 일상적인 생활이 어렵거나 친구들과의 관계 형성이 어려운 다양한 아이들이 나옵니다. 장애아동 중에도 일부는 다른 친구에게 욕을 하거나, 자신의 머리를 때리는 등의 문제행동을 보이는데요. 그러한 문제행동을 중재하고 없애는 것특수교사에게 주어진 큰 고민이자 과제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맡은 아동이 문제행동을 보이면 이런저런 이론서를 찾아보며 여러 전문가와의 협의를 거쳐 문제행동을 중재하게 되는데요. 저와 제 동료 교사들이 썼던 방법 중 효과가 있었던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 반에 폭력성이 있는 아동이 있었습니다. 그 아동은 지나가는 친구를 건들거나 아무 이유 없이 종종 때렸고, 심할 때는 친구의 얼굴을 때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문제행동으로 인해 또래 친구들은 우리 반 아이를 멀리하였습니다. 담임이었던 저는 문제행동에 대한 중재가 시급하다고 생각했고, 문제 행동을 없애기 위해 가장 먼저 한 것이 문제행동의 기능을 분석하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단순히 ‘응애’ 하며 울고 있지만 아이는 그 ‘응애’라는 울음 속에 젖을 달라고도 하고, 안아 달라고도 하는 말을 하는 것인데요, 그렇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여 욕구가 충족되면 울음을 그칩니다.

문제행동의 기능

관심 끌기 다른 사람의 관심을 얻으려는 목적의 행동으로 인사를 하거나 자기와 함께 있어 달라고 요구하거나 자신을 보게 하거나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기를 원하는 등의 기능을 지닌다.
과제나 자극 피하기 특정 사람이나 활동 등을 피하기 위한 목적의 행동으로 “싫어요” “하기 싫어요.” 등의 거부 표현, 과제가 너무 어렵거나 쉽거나 지루하다는 표현, 쉬고 싶다는 표현 등의 의사소통적 기능을 지닌다.
원하는 물건이나 활동 얻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목적의 행동으로 특정 음식이나 음료수, 장난감 등의 물건을 얻거나 특정 활동을 하고자 하는 기능을 지니며, 때로는 원하는 물건을 잃게 되거나 원하는 활동이 종료 될 때 물건을 잃지 않거나 활동을 지속하고자 하는 기능을 지니기도 한다.
자기-조절

자신의 에너지(각성) 수준을 조절하기 위한 목적으로 손 흔들기, 손가락 두들기기, 물건 돌리기 등의 행동으로 나타나며, 상동행동이나 자기-자극행동으로 불리기도 한다.

놀이 또는 오락

단순히 하고 싶어서 하는 행동으로 특히 다른 할 일이 없는 경우에 나타나곤 한다. 자기조절 기능을 지닌 행동과 유사하게 반복적인 돌리기나 던지기의 형태로 많이 나타나지만 자기-조절 행동과는 달리 행동에 완전히 몰입되는 경우가 많아 다른 활동이나 과제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차이가 있다.

-이소현 외(2006), 특수아동교육. 서울: 학지사-

 

우리 반 아이의 폭력성에도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폭력성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해 주고자 하였습니다. 찾아보니 우리 반 아이가 폭력적인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우선, 우리 반 아이는 소극적인 성격과 잦은 친구들의 놀림으로 인해 친구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친구에게 관심받기를 원했고, 지나가는 친구를 계속 건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친구의 반응이 좋지 않으면 친구를 때리며 다른 친구들에게는 멋있게 보이고 싶었던 것입니다. 다음으로 우리 반 아이는 친구가 자신을 놀리거나 장난치는 것에 대한 분을 참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조금만 놀리면 흥분하여 주먹이 먼저 나갔습니다.  

그래서 한 것이 우리 반 아이가 다른 친구를 건드는 행동에 대한 관심을 없애는 것이였습니다. 우리 반 아이가 친구를 건드는 것은 그 친구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서였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건드려도 관심을 두지 않자 짜증을 내기도 하고, 폭력적 행동을 보이기도 하였는데 이것이 일관성 있게 계속되자 다른 친구를 건드리는 행동이 없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것을 전문용어로 소거와 소거 발작이라고 합니다. 

소거

행동의 발생 후 긍정적인 결과로 증가한 행동이 더는 반응이 없거나 긍정적인 결과를 주지 않아 발생하지 않는 것

소거발작 소거 과정 동안에 나타나는 것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주지 않은 행동의 빈도, 지속기간, 강도 등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것

그다음으로는 이완훈련을 하였습니다. 우리 반 아이의 경우 친구가 놀려 흥분하면 호흡과 심장박동이 빨라졌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불안이나 두려움을 느끼는 학생에게도 마찬가지인데요, 이완훈련은 분노와 두려움의 감정을 조절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화가 나거나 분노할 때 코로 숨을 깊게 들이쉬며 셋까지를 셉니다. 그리고 다시 숨을 잠깐 멈추고 셋까지를 셉니다. 마지막으로 숨을 내쉬며 셋까지를 세면 분노의 감정이 누그러지고 호흡과 심장박동이 정상으로 돌아오며 안정이 됩니다.

<이완훈련 시키는 조윤희 선생님><이완훈련 시키는 조윤희 선생님>

행동계약서도 작성하였습니다. 행동계약서는 공적인 문서로 된 아동과 교사의 약속입니다. 행동계약서에는 아동이 문제행동을 없애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적고, 그러한 노력을 했을 경우에는 어떠한 보상이 주어지는지를 기록합니다. 우리 반 아이의 경우 짜장면을 좋아하여서 한 달 동안 친구를 때리지 않았을 경우 짜장면을 사준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만약 친구를 때리면 부모님에게 알리고 아동이 좋아하는 컴퓨터를 일주일 동안 하지 못한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이렇게 아동이 좋아하는 것을 문제행동의 중재에 이용하였습니다. 또한, 행동계약서를 작성하여 게시판에 붙여 놓아 매일 보게 하였더니, 아동이 친구를 때리지 말아야 함을 계속 인지하게 되었고, 지나가는 동료 선생님이나 교장․교감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까지도 행동계약서의 내용을 보고, 우리 반 아이를 격려해줄 수 있었습니다.

문제행동을 없애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아동의 문제행동을 아직 열리지 않은 자물쇠라고 한다면 문제행동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중재방법자물쇠를 여는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잠겨있는 자물쇠를 열기 위해서 어떤 열쇠가 맞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자물쇠의 모양에 따라 동그란 모양의 열쇠가 맞을 수도 있고, 네모 모양의 열쇠가 맞을 수도 있으니깐요. 하지만 자물쇠를 열고자 하는 사람이 다양한 모양의 열쇠를 여러 개 가지고 있다면 그 자물쇠에 딱 맞는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특수교사도 다양한 문제행동에 대한 중재방법을 가지고 있어야 아동의 특성에 맞는 중재방법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와 아동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겠죠? 이 글을 읽고 있는 선생님들, 아동 행동의 이해나 문제 행동 관련 책들을 지금 한번 찾아서 읽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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