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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한국의 도교문화를 아시나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4. 1. 22. 13:00

우리나라에 천주교와 기독교를 일컫는 서학이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유교와 불교, 그리고 도교, 이렇게 세 가지가 모두 공존했습니다. 유교와 불교는 아직까지도 하나의 사상과 신앙으로서 인정받고 있는 것과는 달리 도교는 교단 종교로서 자리잡기 보다는 문화적인 요소로서 생활 곳곳에 존재하였답니다. 그래서인지 현실적으로 유교나 불교보다 도교문화에 대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는데요, 이번에 한국의 도교문화와 관련된 유물을 통해 도교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전시가 있어 찾아가 보았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국의 도교문화를 주제로 한 ‘행복으로 가는 길’ 기획특별전이 열렸습니다. 전근대 시기 한국의 도교문화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첫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답니다. 그런데 저는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는 전시의 이름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더라고요. 본격적으로 도교문화의 세계로 들어가 볼까요?

공식적으로 도교가 전래되었던 7세기 때 나타난 도교의 유물로 전시는 시작됩니다. 도교의 문화적인 요소는 그 이전부터 전래되었다고 하는데요, 8세기 통일신라 때의 이 십이지추와 십이지상을 비롯하여 청동거울, 연적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사실 안내판을 읽지 않고 그냥 유물만 보면 어디가 도교의 영향을 받았는지 한눈에 알기 쉽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안내판을 보면 자연스럽게 여겼던 부분이 도교의 영향을 받은 경우가 참 많더라고요. 그만큼 도교문화가 그 당대부터 지금까지도 생활 속 깊숙이 침투되어왔다고 볼 수 있겠죠?

그 다음으로는 도교에서 나타나는 인물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연적이나 주전자과 같은 일상용품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고 작은 인물상으로 만들어진 경우도 있었어요. 인물상중에서는 노군상이라고 불리는 신이 된 노자의 상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요, 크기도 다른 것에 비해 압도적으로 컸을 뿐만 아니라 표정도 무서울 정도로 근엄했답니다. 고등학교 때 윤리교과서에서 배운 노자를 만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단순히 학자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인기가 많아 이렇게 신격화되어 상이 만들어졌던 인물이라는 것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답니다.

도교에서는 하늘, 땅, 물을 숭배하며 신으로 받아들였는데요,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전래되어 이러한 사상이 나타나고 있는 유물이 전시되어 다음 코너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땅의 신과 관련하여 전시되어 있는 백제 무령왕릉의 유물이 가장 눈길이 갔어요. 무령왕릉에 도교적 세계관이 완벽히 구현되어 있다고 했는데, 유물만을 보았을 때는 이해가잘 되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저같이 어려워하는 분들을 위해 이해를 돕는 동영상이 마련되어 있답니다. 동영상으로 된 설명을 듣고 하나하나 단서를 찾아가면서 무령왕릉에 담겨있는 도교적 세계관을 짚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도교의 신들에게 올리는 제사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중기까지 행했다고 하는데요, 이와 관련한 몇 가지 유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도교의 신에게 제사를 올리며 국가의 안녕을 기원했던 제사를 재초를 거행하던 소격서를 폐지하자고 주장하는 조광조의 글이 참 반갑더라고요. 국사책에서만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훨씬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다음으로는 신선의 세계신선들의 모습이 나타난 그림과 그에 관련한 유물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최고의 여성 신선인 서왕모의 얼굴을 드디어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보았는데요, 그림 속의 서왕모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저의 예상과는 달리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그림 속 여자들이 너무나 똑같이 생겨서 머리스타일로 알아차릴 수 있었답니다. 약간은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서왕모가 새겨진 거울 등 많은 유물들을 보면서 최고의 여성 신선이라는 위엄만큼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가끔 등장했던 ‘삼천갑자 동방삭’이라는 말의 유래가 도교의 신선 동방삭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동방삭의 그림을 통해 이곳에서 알게 되었답니다. 특히 이 부분은 이야기가 가미되어있어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함께 유물을 관람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또 백제의 소중한 유물로만 알고 있었던 백제 금동대향로에 담겨있는 도교적 색채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나니 백제 금동대향로에서 어떠한 신비스러운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았답니다.

불로불사의 낙원에서 사는 신선들을 꿈꾸는 사람들의 소망이 반영된 물건들도 참 많이 있었습니다. 손거울뿐만 아니라 노리개, 화장품, 안경집, 필통 등 아주 일상적이고 흔한 물건에 장수, 부, 건강을 소망하는 상징물을 새겨 넣은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현실은 그렇지 못하더라고 건강하게 부유한 환경에서 장수하며 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반영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선이 되는 법’이라는 소제목이 붙어있던 다음 코너는 저를 의아하게 만들었답니다. 신선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던 저에게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실제로 신선이 되는 법을 책으로 서술하기도 하였는데요, 이는 결국 윤리도덕을 중시하는 도교의 사상을 가르치는 책들이었답니다. 사람들에게 신선이 되기 위해서는 윤리도덕을 지켜야 한다며 그 내용을 서술한 책들은 당대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큰 도움이 되었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는 민간신앙과 도교가 융합되어가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유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도교의 신과 우리의 토착 신들과 상통하는 것이 많아 무리 없이 합쳐지면서 점을 치는 것과 같은 행위나 부채와 같은 물건 등에 고루고루 나타났습니다. 정말 다양한 유물만큼이나 다양한 민간의 신앙을 볼 수 있어 참 신기했답니다.

  

박물관을 나오면서 저는 이 전시의 이름이 왜 ‘행복으로 가는 길’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도교문화는 그들이 행복에 이를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는 하나의 거대하고 믿음을 형성하여 그들이 더 열심히 살아가고 힘이 들어도 포기하지 않게 만들었을 테니까요. 평소 도교라고 하면 노자와 장자를 떠올리며 그저 심오하고 어렵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번 전시에서 한국 도교문화 유산을 통해 도교문화의 세계를 바라보니 더욱 이해하기 쉬웠답니다.

  

조상들의 삶의 원동력이 되어 행복으로 가는 길을 만들어주었던 도교문화. 도교문화 전시를 통해 조상들의 행복으로 가는 길을 살펴보고 집에 돌아가면서 나 자신이 행복으로 가는 길을 고민하고 찾아보세요. 분명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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