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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교육 트렌드,융합·인성·하브루타

대한민국 교육부 2014. 3. 14. 11:00

공동포럼『신학기, 수업을 바꾸자!』에서 발견한 교육 키워드
신학기 교육 트렌드,융합·인성·하브루타
 인성 교육 I 교육의 힘 I 고민 타파 I 창의·인성·독서교육 I 인문 융합 I 교육 트렌드

■ "신학기, 수업을 바꾸자!"

'바꾸자'? 어떤 문제가 있으니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보자!'란 뜻이겠군요. 그런데 '수업을' 바꾸자고 합니다. 흔히 한강의 기적을 이끌어 낸 건 교육의 힘이라고 하는데, 이제껏 보람있게 해 온 수업을 바꾸자고 하다니! 한국교원대 강성주 교육연구원장의 말에 따르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빠른 추격형(fast follower)'에서 '창조적 선도형(first mover)'으로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라 합니다. 기존에 정해진 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교육을 넘어 학생들의 창의적인 생각을 키우는 교육, 지식을 공유하여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가는 교육으로 변화해야 하는 이 시기, 우리 교육의 모습은 어떤가요?
  

■ 바뀌어야 할 지금까지의 수업, 교육 고민은?

1. 평가, 시험이 문제!

'학생 중심의 창의성을 기르는 수업을 하자'는 연수에서 한 고등학교 교사가 물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가르치면 수능 점수 잘 받습니까?" 학생 중심의 수업은 당연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는 반응이 많습니다. 일부 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를 시행하여 지필 평가는 없어지지만, 여전히 수행과정과 정서적인 면을 어떻게 평가할지 고민입니다.

 
2. 교과서와 분필로 혼자 수업하며 진도만 나가는 '진돗개' 교사!

평가에 쫓겨 학생들의 반응엔 아랑곳하지 않고 진도만 나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진돗개' 교사! 교과교실제 도입, 기술의 발달에 따라 다양한 첨단 환경이 조성되었어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교사는 홀로 혹은 극소수의 학생들만 바라보며 수업합니다. 비전통적인 가정에서 태어나 비전통적인 생각을 하는 학생들에게 전통적인 방법만 고집하는 교사는 소통하기 어렵습니다. 학생들이 학교 공부에 관심을 두고 참여하게 하려면 학원과 다른 특화된 수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비슷한 고민으로, 대학교 신입생 OT 때 한 교수가 입학생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대학생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우물쭈물) 이것저것 다요…. 미팅?" 
 

입학시험 면접 때는 "이 학교에 입학한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요?" 라는 질문에

"예! 글 하나로 많은 사람을 울고 웃게 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5개 언어를 배워 세계의 사람들과 대화하고 싶습니다!"

- 라며 주저 없이 대답하던 그 학생들은 다 어디 갔나 싶은 순간. 교사의 추천서엔 '봉사정신과 자기 주도적인 학생'이란 말이 난무하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는 아이들. 이처럼 시험대비 수업 따로 연구 수업 따로가 아니라, 입시 멘트 따로 평소 멘트 따로가 아니라, 이 둘을 융합할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입니다.

 

■ 고민 타파를 위한 교원양성기관-교원단체-교육부의 협동 작전

위와 같은 고민을 해결하고자 지난 달 한국교원대(교원양성기관)와 새교육개혁포럼(교원단체)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하는 공동포럼 '신학기, 수업을 바꾸자!'전국의 유·초·중·고 교원, 대학, 학부모 500여 명이 모였습니다.

 

새 학기 준비로 바쁜 가운데도 창의·인성·독서교육, 인문 융합 등 수업사례 공유와 공부법 '하브루타', '거꾸로 교실을 통한 교실혁명' 등 최신 트렌드를 탐색하며, 창조 교육과 행복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학교 현장 사례와 학계 의견을 공유하는 소중한 자리! 그 열띤 현장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교사와 학부모에게 영감을 줄 신학기 교육 트렌드로 재구성하여 소개하고자 합니다.


 

■ 트렌드 01. 방충망과 사과를 새롭게 만드는 창의성 교육

나는 창문을 열라는 아버지의 편도, 창문을 닫으라는 어머니의 편도 아닙니다.

창문을 닫으라는 어머니의 편도 아닙니다. 나는 방충망을 창조하는 나의 편, 모두의 편입니다.
                                                                                  - 이어령의 '젊음의 탄생' 본문 중 -  

여름밤 아버지는 덥다고 창문을 열라고 하고, 어머니는 모기 들어오니 닫으라 할 때, 어느 한 편을 들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꼭 어릴 적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는 난처한 질문과 같은 맥락이지요. 대립과 이분법의 양극단에서 벗어나 화합과 상생의 융합을 이루는 것! 바람은 들어오고 모기는 막아주는 방충망을 창조하는 것! '있는 지식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지식의 경계를 융합하고 자신의 눈으로 세계를 새롭게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야 할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소소한 창의성 교육 Tip을 소개합니다.


□ 창의성 교육 Tip> '자신만의 시선으로 대상을 관찰하고 읽어내기'
※ 공동포럼 배포용 자료집 재인용 - 이화여대 조윤경 교수

 
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하는 풍경을 떠올려 봅시다. 미술관 안에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흔히 제목 보고 그 아래 설명문 읽고 도슨트 설명 듣고 고개를 끄덕거리기로 분주합니다. 회화 비평가가 될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제목과 내용 설명을 굳이 다 보고 듣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만의 각도로 보고 읽고 느끼는 것이 창의성의 시작!
 
부모와 교사가 할 일은 '아이가 세상을 읽는 방법을 알도록 하는 것'입니다. 일례로 작품을 읽는 방법을 익히는 루브르 박물관의 아틀리에 프로그램은 작품에 손가락 프레임을 더해 마음의 드는 나만의 장면을 담는다고 하는군요. 그림 속 그림을 발견하는 셈이지요. 발견한 그림을 직접 말로 표현하고 그릴 기회를 주는 것은 단연 교사와 부모의 역할!
 

<나만의 각도로 작품 속 작품 바라보기>

이때 잊지 말아야 할 정신은 '9회 말 투아웃'! 모두의 앞에 사과는 떨어지지만, 누구는 그것을 그냥 지나칠 수도, 맛있게 먹을 수도, 뉴턴처럼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할 수도, 애플사의 사과 로고를 디자인할 수도, 독 사과를 먹은 백설공주의 이야기를 쓸 수도 있습니다. 하나를 보고 열을 만드는 작업, 떨어지는 사과를 의미 있게 만드는 작업, 곧 창의성 교육은 단순히 보고 따라 그리는 속성과정이 아니므로, 느리다고 불안해하지 말고 아이의 표현과 성장을 천천히 기다려주세요.

 


■ 트렌드 02. 교육과정 재구성 속에 녹아드는 인성 교육

창의성과 함께 길러주어야 할 인성! 이는 곧 창의성을 발휘하여 만든 결과들이 주변 사람들의 생활과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데 기여하도록 하기 위함인데요. 그동안의 인성교육은 생활 속에서의 구체적인 실천보다는 지식과 이해 수준에 머무른다는 지적으로, 최근 교과교육 내 인성교육의 강화와 프로젝트 학습, 협업을 통한 문제 해결 학습 등 교수 학습 방법 혁신, 인성 중심의 교과내용 재구성 등 다양한 인성 교육 방안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 중 '바름, 나눔, 어울림, 살림'이라는 주제로 독서와 인성, 교과교육 내용을 재구성한 경기 진접초 정소정 교사의 사례를 살펴보세요.


□ 인성교육 Tip> 생각 듬Book 초등추천도서, 학급운영 등 온갖 아이디어 담긴 책가방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 공동포럼 배포용 자료집 인용 및 재구성
-「책과 껴울리며 마음을 키우는 아이들」, 경기 진접초 교사 정소정, 강성철, 한주연. 주선, 최선영, 박지웅

 

새 학기 전후로 많은 교사들이 교과연구회를 조직하거나 연구대회 혹은 일상 수업을 준비하며 교육과정 재구성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때 인성 및 독서 교육 중심의 재구성과 색다른 학급운영 아이템에 관심있는 선생님(특히 초등학교)이 주목할 만한 책가방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더불어 부모님이 아이와 함께 읽을 만한 책도 함께 추천합니다.

 

책 이야기 가득한 수다방 이야기. 나눔, 바름, 어울림, 살림이라는 인성 덕목과 독서, 즉 책 읽기를 연계하여 한 달에 한 두 권의 책을 세밀하게 읽고 느낀 덕목들을 각 교과 활동을 통해 내면화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어요. 교육과정 재구성, 실제로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많은데요. 책가방 이야기 속 교육과정 재구성 체계와 예시를 참고해 보세요. 인성 주제와 책을 뼈대로 각각의 덕목을 기르는 활동, 관련 교육과정, 주요 내용을 묶어 정리할 수 있어요.

혼자 이 모든 것을 해낼 엄두를 내기보단, 동료 선생님과 함께하는 교육과정 협의회를 통하여 창의적인 발상을 더 해 계획·개발·실천·피드백한다면, '1+1=2' 그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거예요.  



■ 트렌드 03. 대세인 c이 목표하는 핵심역량


2018년, 고등학교에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도입된다고 하지요(예정). 교육부에서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이해를 갖춘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고자 문·이과 칸막이를 없애는 교육과정 개발을 추진한다'며 4년간 개정작업을 거쳐 2021년 문·이과 통합형 수능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지난해 밝힌 바 있습니다. 바야흐로 융합이 대세인 시기, 현장 교사들은 융합 수업을 어떻게 계획하고 무엇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 여전히 고민이 많은데요. 포럼에서 접한 융합교육이 목표하는 핵심역량을 통해 그 힌트를 얻길 바랍니다.

 

□ 융합교육이 목표하는 기본 핵심역량

융합 수업의 또 다른 포인트는 바로 '평가 방법'! 단순히 인지적, 정의적, 행동적 영역으로 나누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화된 반응문항, 학습 결과, 학습자 수행, 면대면 과정을 평가 항목으로 다양한 방법을 실시할 수 있습니다.

 

비록 평가하는 교사와 학교, 그리고 아이들도 나름대로는 더욱 바빠지겠지만, 성장포트폴리오나 평가 루브릭을 만들어 아이들을 바라보면 그전엔 보지 못했던, 심지어 아이 자신도 몰랐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믿어요. 성장포트폴리오, 올해는 꼭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야겠어요. 학년 말 자신이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남을 수 있도록 말이지요. 가정에서도 아이가 성장포트폴리오의 가치를 알고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이 좋겠지요?

 


■ 트렌드 04. 유대인 학습 시크릿 하브루타,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펼쳐라!
하브루타! 처음 듣는 분에겐 다소 낯선 용어인데요, 가~장 쉬운 말로 풀이하자면 "대화", 즉 '짝을 지어 질문, 대화, 토론, 논쟁하는 것'을 일컫습니다. 칸막이가 되어 있는 열람실, 조용함이 기본 예의인 우리나라 도서관과는 달리 하브루타, 즉 짝을 지어 토론이 벌어지는 유대인의 도서관은 말 그대로 시장통이 따로 없지요.


<강의식 수업과 하브루타 수업 모습>

하브루타의 기본 원리는 친구와 함께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짝을 지은 상대방을 가르쳐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게 되어, 주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려는 강한 동기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보통 2명이 짝을 지어 프렌드십(friendship), 파트너십으로 공부하는(study partnership) 하브루타!

 

소중한 생명을 품었던 그 옛날 쓰다듬으며 나누었던 아이와의 대화, 즉 태담이자 태교를 했던 정성으로 아이가 훌쩍 자란 지금 침대머리교육, 밥상머리 교육이란 이름으로 나누는 대화가 아이의 사고력과 정서 발달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그저 무표정의 얼굴로 동화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눈 맞추며 행복한 표정과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 신학기에는 우리 아이들이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마음껏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분위기가 조금씩 퍼져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 트렌드 05. 거꾸로 교실

‘학교에서 공부하고 집에서 숙제하고’ 라는 전통적인 생각을 뒤집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기존의 생각을 뒤집어 '집에서 온라인으로 공부하고, 학교에서 숙제하는 플립트 클래스룸(Flipped Classroom, 마가렛 페라라 박사)'!


학교가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란 걸 보여주기 위해, 학교가 학원과는 다를 수밖에 없는 곳이란 걸 보여주기 위해, 학교 교실 안에서의 상호 작용 활동을 더욱더 늘리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Flipped Classroom! 물론 가정에서 돌봄이 부족한 아이들에 대한 걱정과 실질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모델과 아이디어가 아직 적다는 단점은 있지만, 과학 과목처럼 실험과 토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해야 하는 수업의 경우 이러한 방법을 부분적으로 도입할 수는 있을 듯 합니다. 어쩌면 기술이 발달하여 아이들이 모두 집에서 지식을 배울 수 있는 미래가 온다면, 그때 우리의 학교가 변모해야 할 방향이 바로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 수업을 바꾸자. 바꾸면?

이상의 신학기 교육 트렌드들, 어떠셨나요? 신선한 것도 있지만, 막상 시도해보자니 두렵고 현실과 부딪칠 것 같아 망설이기 쉬운데요. 한 강연자의 말처럼 "새 학기 수업이 달라지기 위해서는 분명 모험이 필요하고 기존에 당연시되어왔던 제도들을 비틀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물론 그대로 따라 한다면 새로운 트랜드를 쫓는 것에 지나지 않을 수 있지요. 그러므로 우리 학교와 학급에 맞는 단기적 차원을 넘어서 보다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교육과 배움의 본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신학기인 지금이 바로, 그 시기이지요.

일본의 사토 마나부 교수의 한마디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는 말을 믿고, 신학기 교육 트렌드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모두가 행복한 수업,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는 이 땅의 모든 스승님, 부모님! 이번 학기도 힘내세요!

 

끝으로, 질의응답 중 하나를 담아봅니다. 본 글에 이은 또 다른 글을 창조할 이 땅의 스승님과 부모님을 응원하며.. 

Q> 혹시 오늘 발표된 내용과 관련된 소통 공간이 있는지요? 자료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없을까요?

A> 한국 교육 정책 연구소에서 발표 자료 다운이 가능합니다.

     공동 포럼 배포용 자료 - 한국교육정책연구소 http://kedu.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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