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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스마트폰을 배우러 간 엄마들

대한민국 교육부 2014. 3. 14. 13:00

스마트폰에 찍기만 하고 내버려뒀던 사진들을 골라서 가족앨범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스마트폰을 배우러 간 엄마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I 따끈따끈 역기능 예방 I 스마트폰으로 통통 I 가족 대화방

스마트폰 어떻게 사용하십니까? 저는 전화기와 인터넷, 카메라 기능을 가장 많이 이용합니다. 필요한 앱이 있으면 선사용자인 아들에게 물어보고 설치하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 중독 예방이나 선(善)활용에 대해 의견을 내놓기 민망했습니다. 컴퓨터 활용을 공부하듯 스마트폰 활용 교육도 절실하다 느끼던 차에 경남도교육청 학부모 지원센터에서 3회기 6시간의 프로그램이 있어 신청했습니다. 활용 실습과 함께 토론하는 형식의 수업이라 먼저 기종과 숙달 정도를 물어보셨습니다. 교육의 효율성을 위해 비슷한 수준의 16명의 학부모가 모였습니다.

 

첫째 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스마트폰 활용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아빠도 세 분이나 참석하여 남, 여 스마트폰 사용의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강사님이 마음껏 얘기를 못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아빠들이 "우린 외모만 남자이고, 완전 아줌마입니다." 하셔서 모두 웃었습니다. 주로 어떤 기능을 사용하고 이 강의를 통해 뭘 배우고 싶은지 물어보셨습니다. 멀리 양산, 김해, 진주에서 오전에 창원까지 오실 정도로 이런 교육을 기다렸던 학부모이고, 중급 이상 되는 활용능력을 보이셨습니다. 업무가 아닌 일상적 검색이나 촬영, 소통의 기능을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주로 한다셨습니다. 저도 장보기와 은행 업무도 간편성으로 인해 스마트폰을 주로 이용합니다. 포인트 누적도 더 많이 되니 옮겨가게 됩니다.


잘 몰랐던 기능과 앱 설치 활용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초등 학부모는 금방 따라 하는데 아무래도 중·고등 학부모는 더딥니다. 기종에 따라 없는 기능도 있고, 다른 항목으로 들어가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서로 가르쳐 주며 열심히 배웠습니다.

 
둘째 날, 따끈따끈 역기능 예방

학부모가 가장 듣고 싶어 한 스마트폰 중독 예방과 선(善)활용 방안에 대해 토의했습니다. 수그리족, 카톡 감옥, 스마트 노안, 디지털 장의사, 디지털 디톡스 등 관련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 저는 꽤 고위험군입니다. 일단 사용시간이 많고 의존도가 높습니다. 다행히 게임은 아예 하지 않아 그나마 위험 수치를 낮췄습니다.

초등과 중·고등 학부모로 나눠 가족 구성원의 사용 실태와 올바른 활용 방안에 대해 토의했습니다. 교육에 참여한 초등 저학년 학부모는 아직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컴퓨터 게임과 TV 과다시청을 조심한다고 합니다. 집에 들어오면 스마트폰 보관함에 넣고 가족과 함께 보내고 만약 사용할 시에는 벌금을 내는 가정도 있었습니다. 중고생대부분 학교에서 소지 자체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귀가해야만 친구와도 연락할 수 있습니다. 그 점을 참작 저는 집에서 사용 금지는 하지 않습니다. 대신 공개된 장소인 거실에서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SNS 확인도 하루 중 가장 한가한 시간을 정해 그 시간에 하도록 하고, 공부할 때와 자러 갈 때는 거실에 두고 가도록 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족이 함께할 놀이를 찾고, 시간을 같이 보냄으로써 아이가 심심하여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의견에 동의했습니다.

  

셋째 날, 스마트폰으로 통통(tong, 通)

스마트폰을 소통의 도구로 활용하자! 정확한 처방을 위해서 진단을 하기로 했습니다. 각 가족 구성원에게 스마트폰 사용량과 패턴을 확인하는 앱을 깔게 했습니다. 1주일 동안 실행하여 결과를 가지고 다시 모였습니다. 대부분 하루 사용 시간이 3시간을 초과하고 심지어 6시간을 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남학생은 게임 시간이 많고 여학생은 SNS 시간이 많았습니다. 사용 패턴을 확인해 주는 앱을 설치하는데 저학년은 순순히 응하지만, 고학년은 핑계가 많아서 감시가 아닌 조사에 목적이 있음을 얘기하고 허락받았습니다.

 

아빠업무용 음성통화와 문자가 거의 90%를 차지하고, 검색과 자료 전송 정도였습니다. 저는 개인용 컴퓨터를 대신하는지라 다양하게 사용하는데 하루 평균 2시간이 넘었습니다. SNS가 주를 이루며 하루 1시간 정도입니다. 둘째는 안드로이드폰이 아니어서 앱 설치가 불가하였으나 하루 1시간이 조금 넘고 게임과 사전활용(동생 과외를 하고 있어서)이 많았습니다. 작은 화면으로 게임을 하는 것이 시력에 좋지 않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주 1회 시설이 잘된 피시방에 보내줍니다. 막내웹툰을 좋아하여 요일별로 챙겨보는데 하루 1시간이 조금 넘는 정도였으나,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심심했는지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사용 시간은 위험 수위가 아니었지만 웅크리거나 침대에 누워서 보는 버릇이 있어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하고 간단한 체조를 배웠습니다.

 

다른 학부모도 예상보다 많은 사용량에 놀라고, 주로 사용하는 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자녀를 나무라기 전에 나부터 바르게 사용하자 반성했습니다.


실내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아보고 함께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에 찍기만 하고 내버려뒀던 사진들을 골라서 가족앨범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순간의 기억을 쉽게 남길 수 있지만, 각자의 스마트폰에 저장되었다가 사라져 버려 공동의 추억이 없음을 아쉬워했습니다. 저장 장치를 이용하여 바로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고 일 년에 한 번, 혹은 함께한 날의 자료는 모아서 앨범도 만들고 동영상도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가족 밴드, 가족 대화방을 만들어 일상을 공유하는 가족도 있습니다.

마무리, 학부모 IT 교육 활성화 방안

개인적으로 가장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첫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통해 학부모와 학생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임을 느끼고 진행 방법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 강사진과 피드백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무료 IT 교육을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모집하며 어떤 교육에 중점을 둘지, 구체적인 방안과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했습니다. 좋은 의견이 많이 나와서 반가웠고, 먼저 교육받은 학부모로서 널리 알려야 할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스마트폰, 바르게 알고 사용하여 노예가 되지 말고 당당한 주인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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