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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에 울려퍼지는 가야금 소리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작은 학교에 울려퍼지는 가야금 소리

대한민국 교육부 2014. 5. 9. 13:00

방과후학교로 '아이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요 
작은 학교에 울려퍼지는 가야금 연주 소리
가야금 I 방과후학교 I 전통문화 I 조마초등학교
 I 다문화연구학교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아이의 재능과 적성을 찾아주고 싶은 마음은 모든 부모의 마음이겠죠. 여유롭게 이것저것 시켜보고 싶지만, 경제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여러 이유로 마음만 앞설 뿐 실제로는 그럴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정규수업이 끝난 후 방과 후 학교 수업으로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은 시골 마을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으로는 특이하게 가야금을 가르치고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찾아간 곳은 전교생이 50명이 되지 않는 작은 학교, 조마초등학교입니다. 

교문에서 마주한 조마초등학교는 숲 속의 정원처럼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다가옵니다. 나란히 활짝 핀 꽃들이 찾는 이를 반겨주는 것 같습니다. 운동장에서부터 은은하게 들려오는 가야금 연주 소리가 정겹게만 들리네요.


저출산 현상에 인한 농촌의 인구감소로 학생들의 수가 줄어들고 젊은 세대들이 도시로 나가면서 2008년에는 인근의 대방초등학교를 폐교하고 조마초등학교로 통합하였다고 합니다. 통합된 해에 조마초등학교가 다문화연구학교로 지정되면서 다문화학생과 같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전통 악기인 가야금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조마초등학교에서는 방과 후 수업으로 가야금 수업뿐만 아니라 기타와 드럼, 컴퓨터, 과학실험 등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야금 수업이 한창인 교실 안, 살짝 엿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열심히 가야금을 뜯으며 수업에 집중합니다. 가야금은 켜는 게 아니라 뜯는다고 나타낸다고 하네요. 줄을 활 따위로 문질러 소리를 낼 때는 ‘켜다’, 손으로 줄을 퉁겨서 소리를 낼 때는 ‘뜯다’. 그래서 손으로 줄을 퉁기는 가야금은 ‘뜯는다’고 한다고 합니다. 헷갈리기 쉬운 표현이죠? 이제는 바른 표현인 ‘뜯는다.’라고 해야겠습니다.


처음 가야금을 배울 때는 손으로 튼튼한 줄을 만지기 때문에 많은 학생이 손에 물집이 생겼다고 합니다. 일부 학생들은 피도 났다고 하면서도 아이들은 가야금이 재미있어 계속 배운다고 하네요“가야금 연주 소리가 정말 듣기 좋다”는 칭찬의 말에 4학년 석주희 학생은 ‘가야금은 본래 악기의 소리가 좋은 것 같다’는 제법 어른스런 말을 합니다가야금은 전통 악보인 정간보를 보고 배우는데요. 가야금으로 대중가요를 연주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전혀 가야금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노래도 연주를 하는 모습이 아이들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음악이 2박과 4박자인 것에 비해서 우리의 국악은 9박이라고 합니다. 또한, 전통음계는 우리가 알고 있는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에서 도와 파가 없는 5음 음계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약간 걱정도 됩니다. 더군다나 아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가야금은 12현으로 구성되어 있어 박자에 맞추어 연주하기도 쉽지 않아 보이는데도 아이들은 작은 손가락을 이리 튕기고 저리 누르면서 잘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네요.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만들어지는 선율이 놀랍습니다.


하지만 초등학생이 가야금을 배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처음에는 3학년부터 가야금을 배우게 했는데 지금 3학년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스스로 가야금을 배우기를 원해서 1학년부터 가야금을 시작했다고 하네요. 정말 기특하죠? 3학년 이지영 학생작년에 조마초등학교로 전학을 왔는데 가야금을 열심히 배워서 나중에는 대회에 꼭 나가겠다며 의지를 보입니다. 

아이들의 악보집을 들여다보니 친근한 동요부터 민요까지 다양한 악곡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처음 시작은 쉽고 익숙한 동요로 재미있게 시작하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쯤이면 짧은 산조를 연주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된답니다. 

6학년 이향기, 강서영 학생은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계속해서 가야금을 배우고 싶다고 합니다. 가야금을 배우면서 우리 민요와 문화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면서 학교에서 가야금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이야기를 하네요. 

학교에서 가야금을 배우게 되니 학생들은 물론이고 학부모들께서 아주 좋아하신답니다. 평소에 갈고닦은 실력으로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지역행사에도 활발히 참여한다고 하는데요. 작년에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를 열어 마을 주민과 교직원, 학생, 학부모 모두가 좋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작은 학교이다 보니 전교생이 형, 언니, 동생으로 한 가족처럼 지낸답니다. 마을 어르신들에게는 모든 학생이 손자, 손녀 같이 느껴지신다고 하네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작은 음악회가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음악회에서 멋진 솜씨를 뽐내는 모습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조마초등학교를 졸업한 선배 중에는 가야금을 전공으로 공부하기를 원하는 학생도 있다고 하는데요. 학교에서 받은 교육을 토대로 자신의 꿈을 찾고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가 행복한 학교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함, 밝은 웃음과 함께 가야금에 대해서도 많이 배운 즐겁고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


방과 후 수업이 알차게 이루어지고, 그 덕에 행복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우리 교육의 밝은 미래가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행복한 학교’를 위한 작은 발걸음이 성공적으로 나아간 것 같다는 생각에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작은 발걸음이 수많은 발걸음으로 모여 더욱더 많은 아이가 행복해 질 거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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