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존경하는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선생님, 존경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스승 I 스승의 날 I 전국 최초 시각장애인 일반과목 임용고시 합격 I 꿈

다가오는 스승의 날

5월 달력을 보면 다른 달과는 달리 조그만 글씨가 빼곡히 쓰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실 거에요. 그만큼 5월에 행사와 기념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날 중 어른이 아니라 학생들이 만든 날이 있는데, 혹시 어떤 날인지 알고 계시나요? 바로 '스승의 날'입니다. 스승에 대한 존경심과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청소년 적십자 학생중앙협의회에서 '스승의 날'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땀방울로 탄생한 기념일인 만큼 우리 학생들에게는 '스승의 날'이 더 크게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스승의 날을 맞이해서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 한 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최유림 선생님은 불당중학교에서 '영어회화' 과목을 가르쳐주시는 영어 선생님이십니다. 2007년에 전국 최초로 시각장애인으로 일반과목의 임용 고시에 합격해서 화제가 되었던 주인공이시기도 한데요, 사실 누가 말해주지 않으면 눈치챌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답니다. 저희 수업 첫날에는 "말을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어 한 시간에 다른 선생님보다 더 많은 내용을 가르쳐줄 수 있다"고 하셔서 아이들이 한숨 쉴 정도로 다른 선생님들과 다름없는 무척이나 열정적이신 선생님이십니다. 

선생님은 칠판 글씨 대신 노트북과 모니터를 이용해서 수업을 진행하십니다. 선생님이 가르치시는 '영어 회화' 시간에는 영문법도 배우고, 영화를 보면서 선생님이 준비해오신 영화 대본의 빈칸을 채우고 확인하며 살아있는 영어 회화를 공부하기도 합니다. 영화로 수업을 하는 시간은 저뿐만 아니라 2학년 모든 친구가 목 빠지게 기다리는 시간이랍니다.

선생님을 인터뷰하다

Q. 꿈을 선생님으로 정하신 계기가 있었나요? 

A. 사람들과 많이 대화하는 것이 좋았어요. 수업이라는 것은 결국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정보를 전달하고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생님을 하면 나한테 좀 맞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Q. 꿈을 이루는 데 있어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A. 크게 없었어요. 물론 장애가 있으면 어려운 점은 있겠지만, 장애라는 것이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기만큼 그렇게 어렵지도 특별하지도 않아요. 사실 어려움은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관계없이 누구나 겪게 되어있는 것이니까요. 누구나 어려움과 부딪힐 때가 있고, 고민도 하고, 고민도 하잖아요? 결국,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누구든 간에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 내느냐가 중요한 것으로 생각해요. 사실 극복이라는 말도 거창한 것 같지 않나요? 극복이라기보다는 누가 더 잘 견뎌내고, 이겨내고, 넘어서느냐는 말이 더 적합할 것 같아요. 

선생님이 사용하시는 점차 책

Q. 선생이 되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A. 아이들이 수업을 즐겁게 들을 때 매 순간순간이 보람차답니다. 한 시간 한 시간 수업할 때마다 무언가를 가르쳤다기보다는 학생들이랑 이런 내용을 가지고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게 훨씬 더 큰 보람으로 다가와요. 

선생님이 수업하시는 모습

Q. 선생님께서 가지고 계신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요즘 공부의 재미에 다시 빠졌어요.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특수교육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사실 임용 고시를 보고 나서는 '다시는 공부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곤 했는데, 선생님으로 몇 년 있다 보니 공부의 진정한 맛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낮에는 가르치고, 저녁에는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주말에는 과제와 시험공부를 해요. 공부하느라 밤을  새울 때도 있답니다. 저도 학생의 입장이 되면서 학생의 관점에 바라보면서 학생들을 더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통합교육'이란 장애학생과 장애가 없는 학생 모두 같이 배우는 교육환경을 이야기해요. 요즘은 제도적으로 장려하기도 하고, 많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제가 학교에 다닐 때는 통합교육에 대한 인식이 없어서 상상조차 못 하던 것이지만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꿈이 너무 많아서 '꿈'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대답이 쉽사리 떠오르지 않았던, 때로는 꿈이 아예 없는 것처럼 느껴져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흘려보내던 저에게 선생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원래부터 꿈이 없지는 않았을 거에요. '꿈'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가요? '지금 이 순간 뭘 하고 싶다.'라는 걸 먼저 고민하고 찾아보세요. 현재가 지루하고 힘든데 이 상황에서 꿈을 생각할 여유가 없을 거예요.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 즐거운 것이 무엇인가 찾다 보면 점점 꿈에 가까워질 수 있을 거예요.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선생님의 이러한 생각이 앞은 보이지 않지만, 자신이 원하던 길을 잘 걸어갈 수 있도록 환하게 밝혀준 등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집에 오는 길 '내가 지금 이 순간 가장 하고 싶은 게 무엇일까?' 생각하고 고민하며 희미했던 제 꿈이 조금이나마 확실해진 것 같습니다. 

 

스승의 날, 열심히 가르쳐주시고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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