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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산촌사람들은 옛날에 어떻게 생활했을까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4. 6. 30. 11:00

산촌의 사계절을 한눈에
산촌사람들은 옛날에 어떻게 생활했을까요?
인제산촌민속박물관 I 3학년 사회 I 교과서 속 으뜸명소 I 농가체험

초등학교 3학년, 교과과목이 세분되면서 부쩍 힘들게 느껴지는 학년입니다. 그중 하나를 차지하는 것이 사회입니다. 사회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도 가장 어렵게 느끼는 과목입니다. 단순히 글만으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체험이 중요한 과목입니다. 체험학습을 위해 가장 좋은 장소는 단연 박물관입니다. 그래서 주말이면 서울에 있는 많은 박물관을 다니고, 가족여행을 떠나서도 일정에 박물관 하나 정도는 다녀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6월 초 연휴 동안 강원도 인제로 가족여행을 떠났습니다. 인제여행 중 <인제산촌민속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박물관 전경>

인제산촌민속박물관은 사라져가는 인제군의 민속 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전시하기 위하여 2003년 10월에 개관한 국내 최초의 산촌민속전문 박물관입니다. 전시실은 지역주민들의 자료 기증과 참여를 통하여 이루어졌으며, 현재도 아이들과 주민들의 참여로 전시가 수시로 바뀌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라고 합니다. 특히 대한민국 교과서 속 으뜸 명소로 선정된 박물관이기도 합니다. 전시실로 들어가 보니 1960년대 산촌 사람들의 생활모습들이 실물과 모형, 영상 등으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풍경, 명절, 음식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입구>

모든 생명이 숨쉬기 시작하는 봄철이 되면 산촌 사람들은 농사에 여념이 없습니다. 소 두 마리 이상의 힘을 이용해 논밭을 가는 겨리쟁기를 비롯하여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든 홈통인 귀새, 갈아놓은 논바닥의 흙덩이를 부수거나 바닥을 평평하게 고르는 데에 쓰는 연장인 써래, 질그릇으로 크게 구워 만들어 거름을 나르는 데 쓰는 장군 등 봄에 사용되는 농기구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농기구>

산촌의 여름은 농사와 함께 뗏목을 띄우는 계절이었습니다. 산촌의 생업의 운행수단이었던 인제 뗏목은 인제 합강을 시작으로 춘천까지 운행하였다고 합니다. 뗏목을 만드는 과정이 영상과 모형을 통해 자세히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지금 딸아이가 사회에서 배우고 있는 2단원 이동과 의사소통과 관련된 내용이라 더욱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뗏목만들기>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 가을이 돌아오면 햇곡식으로 조상께 천신 하며, 한 해의 풍농을 감사드립니다.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사람들이 마을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두었던 산지당에서는 체험도 하였습니다. 한지에 소원을 적어 금줄에 끼웠는데 딸아이가 ‘우리 가족 항상 행복하게 지내게 해주세요.’라고 쓰는 걸 보니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산지당 체험>

겨울은 산촌에서 매우 중요한 계절로 사냥과 수렵을 하거나, 숯을 굽고, 한해의 농사를 위한 각종 농사도구를 준비하는 계절입니다. 겨울철 음식인 막국수를 만드는 모습은 실물 크기의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산촌의 가옥에서 맷돌 돌리기와 다듬질을 직접 체험해 보았습니다. 박물관을 자주 다니다 보니 맷돌은 친숙한 도구가 되어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맷돌 돌리기>

전시실을 나와 야외 정원을 둘러보았습니다. 신라 마지막 임금 경순왕이라 하기도 하고 마의태자라 하기도 하는 인물인 김부대왕의 제사를 지냈던 김부대왕당과 조선 중기 무렵 한계리 일대의 황장목을 보호하기 위하여 자연석에 음각으로 새긴 표석 황장금표 등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김부대왕당>

또한 <목마와 숙녀>로 너무나도 유명한 박인환문학관이 바로 옆에 있어 함께 관람하면 좋을 듯했습니다. 아이들의 작은 도서관으로 이용되는 ‘책읽는 목마’와 박인환 시인의 코트 안으로 들어가 앉으면 센서에 의해 대표 노래와 시를 들을 수 있는 ‘시인의 품’, 시의 일부 내용이 적혀있는 사과 조형물들도 천천히 감상하며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사과 조형물>

특별한 준비가 없어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박물관이었습니다. 작은 규모이지만 알찬 내용으로 부담 없이 즐기며 배울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특히 사회의 교과내용과 밀접한 지역에 따른 생활 모습과 과거와 현재의 달라진 모습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전시물 하나하나 꼼꼼하게 둘러보며 신기해하였습니다. 또한, 지식만을 얻어가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감성도 샘솟게 하여 더욱 좋았습니다. 자유학기제로 체험학습을 통한 배움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교육, 즐거운 교육을 위해 박물관과 친해지기를 추천합니다.

<박인환 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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