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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존댓말, 기초예절의 시작

대한민국 교육부 2014. 8. 6. 11:00

상대방을 자신보다 존중하며 상대방을 높임으로써 나를 높이는 ‘경어’
존댓말, 기초예절의 시작
존댓말 I 경어 I 인성교육 I 학교폭력예방

인성교육의 근본은 인간 존중이며 예절교육의 출발이 존댓말

언어예절,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먼저 배우는 인간 존중의 실천

큰아이가 친구들과 놀면서 이야기하는 것을 방문 밖에서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분명 X발, X새끼, X라 등의 욕설이 들렸습니다. 평소에 집에서 예의와 존댓말을 지도했고 더군다나 욕설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상당히 곤혹스러웠습니다. 집에서만 욕을 안 한 것이고 학교나 학원 등에서 친구들끼리는 자연스럽게 욕을 하는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친구들이 간 후에 인사하고 간 아이 이름을 물어보면서 자연스럽게 학교에서 대화할 때 욕을 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대수롭지 않게 친구들도 그렇고 다른 아이들도 욕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자기는 거의 욕을 안 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왠지 허전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언어에는 그 사람의 인품과 교양이 그대로 나타나며 인격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 사회의 언어 양상을 보면 욕설이나 비속어, 은어, 감정을 해치는 막말 등 말 속에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적어지고 있습니다. 

고운말 사용 표어

지난해 교육부의 '2차 학교 폭력 실태 조사’를 보면 언어폭력을 당했다는 학생전체 응답자의 35.3%로 폭력의 양상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학부모들은 학교폭력의 원인으로 인터넷 등 대중매체(34.4%)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응답했습니다.


<피해 유형별 응답 건수 및 비중(중복응답)>

구   분

폭행

감금

금품

갈취

강제심부름

언어폭력

강제추행성폭력

집단따돌림

사이버괴롭힘

스토킹

합계

‘13년 2차

 19천건

 15천건

 9천건

 57천건

 6천건

 27천건

 16천건

 14천건

 161천건

 11.5%

 9.2%

 5.3%

 35.3%

 3.5%

 16.5%

 9.7%

 9.0%

 100%

출처 : 교육부 보도 참고자료(2013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2013.11.29.)

 

일부 부모들은 기초생활습관을 잡아주는 예절교육이 아이의 기를 꺾고 전통사상에 얽매여 창의성과 자율성을 저해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마음가짐과 행동양식을 배우면서 학습능력도 개발해야지 아이들이 하고 싶은 데로 내버려 두는 것이 창의성과 자율성 개발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말의 특징인 존댓말 사용은 언어 예절의 핵심입니다. 존댓말은 높임말, 경어, 공대말, 존경어, 존대어라고도 부릅니다. 미루어보면 역사적으로 엄격한 유교적 질서와 신분제 사회의 수직 구조 속에서 상대방에 대한 공손한 태도와 존중의 마음을 나타내기 위해서 높임말을 썼을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가 인성교육의 근본은 인간 존중이며 예절교육의 출발이 존댓말이라고 진단합니다. 권위적인 전통 유교식 언어 예법을 강제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언어예절은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배려하는 태도를 지녀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먼저 배우는 인간 존중의 실천입니다. 

학교폭력 계도 표어

하지만 이러한 언어예절이 언젠가부터 약해지고 있습니다. 존댓말을 써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이 뭔가 거추장스러우며 “반말이 자유롭고 서로 평등한 관계를 만든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반말이 더는 무례함이 아니라 친근함의 표시로 무격식은 소탈함과 발랄함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도 상당합니다.


가족이 함께 대화 나누고 기본적인 예절과 인성을 키우는 방법 모색해야

아이의 말을 끝까지 신중하게 들어주고, 칭찬을 해주는 대화법도 중요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옛 성현들이 “성공하고 싶으면, 먼저 바른 습관부터 기르라”고 했던 것도 깊이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아이들이 존댓말을 사용했을 경우 아이들이 예의 바르게 되어 일탈의 확률이 낮아지고 사회성이 좋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예의 바른 부모 밑에서 평소에 남을 배려하는 습관을 익힌 아이들은 결코 멋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식생활관 앞 학교폭력 계도 문구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유대인들은 일찍이 가족 간의 유대와 대화를 중시하여 매주 금요일 가족 식사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며 예의와 전통을 교육합니다. 식사 중에는 자녀가 어떤 잘못을 해도 혼내는 일은 식사 시간 이후로 미룬다고 합니다. 최근 심각해진 학교폭력 문제에 인해 우리 사회에 인성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자주 갖고 대화를 나누면서 가족사랑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기본적인 예절과 남을 배려하는 인성을 키우는 방법을 모색해야겠습니다. 식사시간에는 TV나 스마트폰을 잠시 꺼두고 여유롭게 밥을 먹으며 따뜻한 대화를 하는 것이 유의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경우에도 아이의 말을 끝까지 신중하게 들어주고 공감하며, 칭찬을 해주는 대화법도 중요합니다.

고운말 사용 계도 표어

남에게 인정받는 기준이 언뜻 실력과 능력인 것 같지만 결국 예의 바르고 겸손한 사람이 인정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내 아이가 사회에서 올바르고 인정받는 사람으로 자라려면 먼저 바른 인성과 예의를 가르치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그리고 인성교육이든 예절 교육이든 어른들이 먼저 일상생활에서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어 마중물 역할을 단단히 해야 합니다.


존댓말, 측두엽의 활동을 억제해 흥분된 감정을 가라앉히는 효과 있어

존댓말 교육으로 아이들 사이에서의 싸움, 욕설, 왕따가 눈에 띄게 사라져

세상은 멋지고 보기 좋게 변하는데 우리 사회는 무질서가 만연하고 반말과 막말, 폭행으로 심각한 추태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 학교에서 스승과 제자 사이에도 패륜적이고 반인륜적인 폭언과 난폭한 일탈 행동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들 사이의 다툼은 가정에서건 학교에서건 사소한 말 한마디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들 간의 다툼도 그 원인을 살펴보면 사소한 감정의 대립이 발단인데 애초 다툼의 원인은 없어지고, 분쟁 와중에 상대가 사용한 무례한 ‘말투’ 때문에 다른 싸움이 되곤 합니다.  

도서관에서 책 읽는 아이들

사춘기 학생들의 경우 전두엽이 발달하고 있는 단계여서 상당히 감정적이고 우발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존댓말이 인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과학적으로도 설명 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존댓말을 할 때는 뇌의 전두엽이 활성화되면서 감정을 담당하는 측두엽의 활동을 억제해 흥분된 감정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서울의 10여 개 초등학교가 어린이들에게 존댓말 교육을 시행해 효과를 보았다는 언론 보도를 본 적이 있습니다. 서로의 이름을 부를 때는 ‘~씨’, ‘~님’이라고 부르고, 평소 대화에서도 ‘~습니다.’, ‘~해요.’라고 존댓말을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아이들 사이에서의 싸움, 욕설, 왕따가 눈에 띄게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제는 존댓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할 때입니다. 존댓말은 수직 관계에서 사용하는 권위적인 어법이 아닌, 상대방을 자신보다 존중하며 상대방을 높임으로써 나를 높이는 ‘경어’입니다. 존댓말은 상대방에 대한 공손함, 존경의 의미 등을 드러내어 자기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원만히 하고 따뜻한 인성을 기르며, 깊게 생각하고 차분하게 행동하게 하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국립국어원(http://www.korean.go.kr)에서는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호칭어, 지칭어, 경어법에 대한 혼란과 어려움을 덜고자 “표준 언어 예절(국립국어원, 2011.)”을 발간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알아두면 좋은 언어 예절과 가정에서의 호칭·지칭, 사회에서의 호칭·지칭, 경어법, 일상생활의 인사말, 특정한 때의 인사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묻고 답하기 코너도 있어서 궁금한 사항을 쉽게 알 수 있고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언어 예절을 가르치는 교육자료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


우리 아이들은 자라서 사회에서 인정받고 무언가 보람있는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꿈나무들입니다. 저마다 개성과 소질을 갖고 이를 마음껏 펼치면서 살아갈 소중한 재원입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언어예절과 존댓말 사용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함께 보조를 맞추며 이루어 가야 할 선행과제입니다.


비이성적 사고방식이 팽배해가는 사회 전반의 분위기는 우리 아이들의 말과 심성을 자꾸 거칠게 하고 있습니다. 폭력성과 상업성에 물든 각종 영상매체의 홍수 속에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마음과 정성으로 아이들의 언어예절에 더욱 관심을 보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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