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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알콩달콩 직업체험으로 꿈나무 숲을 키워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4. 10. 16. 11:00

걸포초등학교의 프로젝트 학습
알콩달콩 직업체험으로 꿈나무 숲을 키워요!
자유학기제 I 진로체험 I 직업체험 I 프로젝트학습 | 걸포초등학교

중학교의 자유 학기제, 들어보셨지요? 자유 학기제가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유는 바로 실제적인 진로체험을 할 수 있는 제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들은 초등부터 고등까지 18년이라는 긴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지만, 기초학문을 배우는 것만큼 본인의 적성과 특정 분야의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이 부족했는데 요즘 여러 학교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진로체험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는 얼마 전에 김포 걸포동에 있는 걸포 초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이 학교의 정성애 교무부장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직업체험을 제공하고 자신을 돌아봄으로 직업 세계를 탐색해서 나에게 맞는 직업이 무엇인가를 조금이나마 알아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주제통합 프로젝트 학습으로 '알콩달콩 직업체험으로 꿈나무 숲을 키워요.'를 기획하고 진행하시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학년별로 그 나이에 맞게 다른 방법으로 진로체험을 진행하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고학년은 중학교 자유 학기제처럼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잘 파악하여 아이마다 원하는 직업을 직접 가서 체험할 수 있고 또는 직업 관련 명사 분을 학교로 초청하여 강연을 듣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하는 진로체험은 1~2학년 군을 위한 자리입니다. 아직은 상상 속 인물이 자신의 미래가 되기도 하는 아이들에게 이번 체험이 어떤 변화와 영향을 줄지 기대되었습니다. 

총 14개의 부스로 사전에 자신이 경험하고 싶은 직업을 조사해서 비슷한 꿈을 가진 친구들 6명 끼리 팀을 짜서 움직였습니다. 우선, 단체로 음악지도사에 대해 탐색하고 있는 1학년 1반에 찾아갔습니다. 유아 음악지도사인 김성진 선생님은 '음악이 뭘까?'라는 질문으로 수업을 시작하셨습니다. 악기를 연주해야만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대답에 내 몸을 건드려서 나는 소리도 음악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고 다양한 악기를 들고 오셔서 아이들과 합주를 하면서 연주자와 지휘자의 차이를 설명해주시면서 음악지도사의 역할을 잘 알려주셨습니다. 합주하는 아이들은 각자 자신이 맡은 부분을 열심히 따라 하는 눈과 입이 바삐 움직였습니다. 수업 후 정리도 잘 하는 친구들이었습니다.

강당으로 가보니 의사, 간호사, 경찰, 헤어디자이너 등 우리 주변에 없어서는 안 될 직업군들과 테이블 코디, 가방 디자이너, 팔러 비즈 등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직업들이 있었습니다. 간호사 체험 부스에서는 청진기도 사용하고 혈압계로 혈압도 재보고 체성분 검사로 직접 해보면서 자신의 건강 상태도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의사 체험 부스에서는 심폐소생술에 대해 배우면서 의사의 역할을 잠시나마 느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경찰관, 은행원 등 우리가 뉴스나 일상에서 자주 보는 직업들의 체험을 직접 해봄으로써 직업의 이해 폭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네일아트를 체험하고 있는 1학년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친구가 친구의 손톱에 칠하는 모습이 장난이 아닌 하나의 직업이라고 생각하며 진지하게 한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 외에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테이블 코디 체험하는 친구들과 가방을 열심히 꾸미는 미래의 디자이너들, 펄러 비즈로 멋지게 꾸미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나같이 사진 속 친구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진지함'과 '성실함'을 보실 수 있지요? 그들이 직업이라는 밑바탕에 무엇이 깔려야 하는지 아는 듯합니다.

미용사 체험을 통해 엄마가 머리한다 하면 반나절 넘게 오랜 시간이 왜 걸리는지도 알게 되었고 혈액형 알아보는 방법을 통해 조금은 생소할 수도 있는 임상병리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체험했습니다.

더욱 놀라웠던 건 이 모든 게 재능기부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학교와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가 하나 되어 단지 아이들의 다양한 진로개발 역량 신장이라는 목표 하나로 모여서 자신의 재능을 기쁨으로 제공한 그들에게 한 명의 학부모로서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재능기부자들이나 학생들이나 이 하나의 직업체험의 날을 위해 사전에 여러 작업을 했다는 게 더 깊이 있는 배움을 얻어내는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전에 아이들에게 희망하는 직업을 조사하였으며 재능기부자와 사전협의를 통해 의미 있는 직업체험을 준비했으며 또한, 프로젝트 과정을 진행하며 혹시 모를 안전교육에 시간을 확보하여 가장 중요한 안전도 소홀히 하지 않아 아무 사고 없이 즐겁게 체험을 마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해진 85분의 1차 일정이 끝나고 20분간 휴식시간일 때 2학년 1반 김민주 학생이 들고 다니는 활동지를 잠시 볼 수 있었는데 여기서도 '주제 망 짜기'의 사전 진로계획을 엿볼 수 있었고 김민주 학생이 참여한 여러 직업에 대해 알아보고 조사한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단지 일회성으로 체험을 위한 체험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진로는 과정과 준비가 반 이상이라는 것을 알려주듯 사전교육에 충실한 학교의 노력에 놀라웠습니다. 체계적으로 하나씩 하나씩 밟아나가며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면 좋겠다는 걸포초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취재를 끝내고 학교 복도를 나오다 보니 눈에 들어온 게시판이 있었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게시판이었습니다. 드림 레터와 진로 관련 추천도서 그리고 도예를 하는 동아리 활동의 소개까지 알차게 채워져 있습니다. 아이들이 복도를 다니면서 꼭 한 번쯤은 읽기를 바라며 진로 게시판을 고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음에 다른 학교도 아이디어를 얻어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뭐든지 노출이 되어야 관심을 두게 되고 더욱 그것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기 마련이니까요.

그날 저녁, 아이의 일기는 진로 체험 이야기입니다. 바로 어제까진 만화 속 주인공이 꿈이었는데 이제 한 발짝 현실에 다가온 꿈 씨앗을 틔웠네요. 재미 하나로 그 일을 선택할 순 없지만 체계적인 알콩달콩 직업체험으로 그 씨앗이 꿈 나무숲으로 쑥쑥 자라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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