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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신기한 과학세계

별 볼일 없는 세상에서 내가 별을 보는 이유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0. 6. 15:12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 합니다.
...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 이다.

학교 다닐때 언어 과목을 좋아했었다.
하지만 그 시절엔 '문학' 이라기보다 하나의 '과목'으로 바라보아야 했기에
시 자체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는 힘들었던 듯하다.

그래도 윤동주 시인의 별헤는 밤을 읽으면,
왠지 깜깜한 밤을 맑은 별빛이 비춰주는 느낌이 들어서 
교실속에서 답답할때면 가끔 읽어보곤 했다.

추석이 끝나는 밤
서울에는 비가 많이 왔다.
비가 와 오랜만에 맑게 개인 하늘을 보니 내 기분까지 좋아졌다.
비가 와서 말끔해진 하늘이라 왠지 별이 더 잘 보일 것 같다.
지금 나는 교실에 있지 않지만 
마음이 답답할 때면 여전히 밤하늘을 보곤 한다.
그럴 땐 윤동주의 시가 생각난다.



8월, 나는 천체 관측을 하러 치악산 구룡사 지구를 갔었다.


계절이 가을이니까 오늘은 가을 별자리 찾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싶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북쪽을 찾아야 한다.

북쪽을 찾는 방법
 - 북극성을 먼저 찾아야 한다.
 - 북극성은 봄ㆍ여름에는 북두칠성으로, 가을ㆍ겨울에는 카시오페아 자리로 찾는다.

카시오페아 자리
2009. 8. 15. 치악산 구룡사지구에서 촬영 | Yassica FX-3, 50mm, E200 | f=2, 15초 노출.


그 다음으로는 각 계절의 별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각 계절의 별자리는 그 계절의 별자리표를 보며 찾으면 된다.

- 각 계절에서 가장 밝은 별(1등성)을 찾는다.
- 각 계절에서 가장 밝은 별을 이으면 삼각형 혹은 사각형이 나오는데, 이를 토대로 별자리를 찾는다.


예를 들면 아래 사진 ( 2009. 8. 15. 치악산 구룡사지구 에서 촬영) 처럼 삼각형 자리를 찾으면
각 계절의 별자리는 별자리표를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 크고 뚜렷한 모양을 가진 별자리를 먼저 찾은 다음에 작은 별자리는 성도를 보면서 대충 위치를 파악해서 찾는다.



특히 지금은 가을이므로 가을철의 별자리 찾기를 해야하는데 가을의 별자리는 다음과 같다.

- 가을철의 1등성 : 포말하우트(남쪽물고기자리)


남쪽 물고기 자리
2009. 8. 15. 치악산 구룡사지구에서 촬영 | Yassica FX-3, 50mm, E200 | f=2, 15초 노출.


- 가을철은 1등성이 1개밖에 없을 만큼 어두운 별자리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2등성 4개로 이루어진 페가수스 사각형을 찾는다.
- 그 다음 페가수스 사각형을 중심으로 다른 별자리를 찾는다.

이런식으로 대략적인 별자리 모양을 파악하고 있으면 별다른 장비 없이도 서울하늘에서의 별자리 구경이 가능하다.


어릴 때 나의 장래희망은 천문학자 였다.

왠지 속세의 고뇌와는 따로 떨어져서 하늘의 별을 보고 살면 행복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비록 그 꿈과는 멀어진 상태이지만, 가끔이나마 밤 하늘의 별을 바라본다면
별을 모르는 사람보다는 훨신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2009년 세계 천문의 해 (International Year of Astronomy 2009, 약어: IYA2009)이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한 400주년을 기념하여 국제천문연맹(IAU)과 유네스코(UNESCO)가 일반인이 스스로의 위치를 재발견하고 발견의 기쁨을 느끼게 하려는 목적으로 제안하여 2007년 제62차 유엔 총회에서 선포되었으며, 이에 135개국이 참여,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었다.[1] 공식 표어는 "The Universe, Yours to Discover(우주, 당신을 기다립니다)"이다.[2]대한민국 국회는 2008년 12월 8일, 유엔의 ‘2009 세계 천문의 해’ 선포를 지지하여 관련 행사에 각계의 관심과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는 ‘2009년 세계 천문의 해 지원에 관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였다 
(출처-위키백과)


별자리 찾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처음 내 눈으로 별자리를 확인할 때의 감동은 대단하다.
처음 은하수를 봤을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은하수는 우리의 생각처럼 그냥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아니라
안개처럼 뿌연 밝은 공간이다.


그 안개처럼 뿌연 밝은 빛들이 엄청난 시간을 넘어서 지금 눈앞에 보여지고 있다고 생각해보면
누구라도 아찔한 감동을 받을 것이다.

2009년과 2010년 주요 천문현상



거창한 마음이 아니어도 좋다.
오늘 밤, 집앞에 나가 혼자 조용히 별을 보고 싶다.
당신과 함께 라면 더욱 행복할 것이다.


주현진
 | IDEA팩토리 주현진 기자 | mapica@hanmail.net
무라카미 하루키가 인생은 비누같은 것이라 처음엔 잘 닳지 않다가 어느정도 일정한 크기가 되면 확 닳게 되는것이 느껴진다고.. 1.7배의 경험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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