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로마 제국의 길을 

따라 지도를 그려요.

 

로마 제국은 무척 거대한 나라였어요. 하지만 그 큰 나라에서 이동을 하려면 지도가 필수겠죠? 

로마인들이 사용했던 지도에 대해 알아봅시다.



■ 포이팅거 지도

길이가 약 7m나 되는 엄청난 지도가 있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고대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포이팅거 지도가 그것인데요. 위아래의 폭은 34cm인 반면 길이는 6.8m나 되는 아주 긴 지도지요. 포이팅거 지도는 4세기 로마시대에 처음 만들어졌지만, 안타깝게도 지도의 원본은 현재 남아있지 않아요. 지금 남아있는 지도는 12세기 말~13세기 초에 필사한 것이랍니다.

 

이 지도는 1494년 독일의 골동품 수집가인 포이팅거에 의해 세상에 알려져 포이팅거 지도라고 불리게 되었어요. 원래는 12장으로 이루어져있었어요. 하지만 스페인, 포르투갈, 영국 서부 지역이 그려진 부분의 양피지는 잃어버리고 현재는 11장만 남아있는 상태랍니다. 200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소중한 유산으로 보존되고 있어요.

 


■ 길을 따라 그린 기다란 지도

포이팅거 지도는 돌돌 말아서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두루마리 양피지에 영국과 스페인, 유럽과 서남아시아, 인도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잇는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그린 지도인데요. 로마제국이 오랜 기간 동안 잘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잘 정비된 도로 덕분이었어요. 로마 제국의 도로는 최대 8만 5천 킬로미터에 이르렀다고 하는데, 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열 번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거리에요. 정말 거대한 제국이었죠? 이 거대한 제국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길을 안내하는 지도가 필요했어요.


실용적인 로마 제국 사람들은 지도의 목적에 맞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이러한 로마 사람들이 특징이 반영된 것이 바로 이 포이팅거 지도랍니다. 포이팅거 지도는 여행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자세히 보여주고, 불필요한 정보는 생략하거나 왜곡해서 보여줘요. 실제로 이 지도는 일정한 형태나 축척이 없으며, 길이는 지나치게 길고 높이는 지나치게 짧아요. 또한 로마를 중심으로 길을 따라 길게 그려져 있지요. 지도의 모양은 실제 땅의 모양과 다르지만, 4천여 개의 마을과 산, 강을 잇는 도로들이 자세히 표현되어 당시의 여행자들을 위한 실용적인 지도라고 할 수 있답니다.



지도를 둘러싸고 있는 초록색 부분은 바다를 의미해요. 붉은 선은 주요 도로이며 건물 그림은 여행자들이 쉴 수 있는 휴게소랍니다. 555개 이상의 도시와 3,500개 이상의 지명이 표시되어 있고, 도로 위에는 장소와 장소 사이의 거리를 나타내는 숫자가 적혀 있어요. 또 마을과 사원, 온천과 등대 등 주요 건물들을 기호로 나타내어 사람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어요.


포이팅거 지도의 중심에는 로마가 있는데, 한 손에는 둥근 물체를 다른 한 손에는 방패를 들고 등 뒤에 창을 기대고 앉아 있는 왕의 모습이 그려져 있답니다. 12~13세기의 중세 유럽에서 만든 대부분의 지도가 중심에 예루살렘을 두고 기독교 성지를 표시했는데요. 이 지도는 로마가 중심에 있고 왕의 모습이 담겨 있다는 점이 매우 독특해요. 이 모습을 통해 로마 사람들은 세상의 중심을 로마라고 생각했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지요.

 

이렇게 다양한 모양을 가진 지도는 실제의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지도를 좀 더 아름답게 만들거나 실용적으로 만들 수 있어요. 무엇보다 입체인 지구의 모습을 평면에 나타내고자하는 옛 사람들의 고민과 노력이 담긴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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