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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책임’ 프로젝트로 인성교육 실천

대한민국 교육부 2015. 6. 17. 13:01


‘사회적 책임’ 프로젝트로 

인성교육 실천



▲‘1일 교사’로 나선 학생들이 정신대와 종군위안부의 뜻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학생들이 발표한 수업자료는 1년이 지난 후 ‘한국사 프로젝트 수업자료집’으로 묶어 활용된다.



인성교육중심수업은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일반 교과 수업에서 인성교육을 적용하는 수업 개선 방법으로, 2013년부터 국정과제인 ‘학교교육 정상화’의 교육부 세부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인성교육중심수업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주원 분당고 교사의 프로젝트 수업을 소개한다.

 

“종군 위안부는 ‘종군(從軍)’이란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군을 따랐다는 뜻으로 올바른 표현이라 할 수 없어요. 위안부는 자발적으로 따라간 여성들이 아니니까요. 정신대 또한 당시 일본이 군수공장으로 보내기 위해 징발한 사람들을 지칭하죠.”

경기 성남 분당고등학교(교장 곽상훈) 2학년 2반 한국사 수업시간. 황도연 군은 마이크를 잡고 안정된 목소리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그 사이 최혜진 양이 학습목표를 적고, 교실 앞 대형 TV에 일본군 위안부를 이르는 여러 명칭을 PPT 화면에 띄우자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눈길이 집중된다.

 

두 학생은 이날 ‘1일 교사’로 교단에 섰다. 학기 초 19개 수업주제 중 일본군 위안부를 주제로 정한 후 꼬박 3~4주간 준비를 마쳤다. 50분간 진행할 수업 시나리오를 짜며 친구들에게 꼭 설명해야 할 두 가지 학습목표를 정하고, 자료를 수집해 PPT 자료도 정성껏 만들었다. 이주원 교사는 학생 스스로 준비하는 수업이라고 설명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발표할 단원을 결정하고, 교과 내용 요소에 따라 발표 시나리오를 작성하게 됩니다. 수업 준비와 자료 편집 등 수업의 모든 과정을 학생 스스로 준비하게 되지요. 한국사 수업 첫 번째 시간에 프로젝트 수업에 대해 안내한 후 협의를 통해 교육내용을 재구성하고 연간 수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 수업의 열쇠는 ‘학생 스스로’

UN이 일본군 위안부를 지칭해 강제 성노예로 정의한 이유까지 설명한 황 군에 이어 혜진이가 마이크를 잡았다. 혜진이는 위안부(慰安婦)의 한자와 영어의 정확한 뜻을 풀이하며 일본군이 얼마나 폭력적으로 행동했는지 제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위안부의 규정 게시판과 위안소 내부 모습 등 당시 사진을 다양하게 보여주며 친구들의 이해도 돕는다. 교단에 선 두 친구는 자료에 대해 설명을 이어가면서도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허심탄회하게 토로하면서 친구들과 대화하듯 수업을 이끌어 나갔다. 역사채널e ‘999번째 수요일’ 6분 동영상을 본 후에는 토론의 장이 이뤄졌다.

 

“이 영상을 보니까 어때? 난 착잡한 생각이 들었어.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아무 것도 바뀐 게 없으니까. 이제부터 뭐라도 해야 하는데, SNS를 통해서 일본이 나빴다고 분노하는 정도의 행동밖에 하지 않은 것 같아(울먹).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에 대해 너무 방관한 건 아닐까 후회가 돼.”

 

반 친구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놨다. “일본의 군국주의가 얼마나 미쳐갔을 수 있는가.”를 알게 됐다는 한 학생은 “생존자 분들이 돌아가셔서 진실이 묻히길 바라는 것 같은데, 돌아가신 후에도 진실을 규명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변한다. 아베 일본 총리가 위안부에 대해 언급한 뉴스 영상을 보며 서로 분노를 토로하기도 한다.

 

수업은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청소년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 보자는 황 군은 일본군 위안부의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열리는 수요 집회와 평화비를 소개하고, “현재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가 53분이 남아 계신다. 우리가 이 분들을 기억하는 것. 그것이 우리나라를 지키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혜진이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수업을 마쳤다.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기 전 무엇을 배웠는지 다시금 적고 이날의 수업을 되새긴다. 특히, 오늘의 ‘1일 교사’에 대한 동료평가도 빼놓지 않는다. 다음 시간 수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더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목소리가 더 컸으면 좋겠다.” 등을 솔직하게 적어 전달한다.



▲수업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시나리오에 대해 논의하는 이주원 교사



■ 사회적 책임 프로젝트로 완성

이주원 교사의 수업은 학생들이 만든다. 적극적인 참여자를 넘어서 수업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주체가 모두 학생이 된다. 학기 초 연간 교육과정을 20여 개 주제로 재구성하고, 2명으로 구성된 모둠이 2~3차시 수업을 맡아 진행하는데 학생들의 참여가 놀라울 정도다.

 

“학생들만으로 수업을 꾸려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컸어요. 그런데 4년째가 되면서 학생들의 잠재능력은 어디까지일까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모둠은 85장의 PPT를 만들고 16개 동영상을 준비해 수업을 총 6차시 진행하기도 했지요. 친구들은 ‘반드시 들어야만’ 하는 교사의 수업보다는 ‘내 친구가 하는 수업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수업 분위기에 긴장감이 생기게도 하며, 유쾌하게 만들기도 해요.”


▲수업은 친구들과 서로 묻고 대답하며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사는 이 수업에서 총감독에 해당한다. 수업의 큰 틀을 기획하고, 학생들을 관찰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조력하는 역할이다. 지난 학기에는 1,650여 건의 수업지도안을 수정 보완할 정도로 강의식 수업을 할 때보다 교사로서 준비해야 할 일은 더 많아졌다. 지금은 시행착오를 거쳐 ‘수업지도안’(학생 활동지)은 교사가 제공하고, 발표 시나리오를 작성하게 해 수업을 원활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교사는 수업 중간 중간 학생들이 막힐 때마다 수업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



물론, 학생들의 수업이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는 필요하다. 특히 봉효과와 무임승차를 방지하기 위해 발표 학생들이 질문 답변을 번갈아 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수행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수업자평·동료평가·교사총평을 통해 학생들에게 수업에 대한 평가를 받고, 생활기록부 교과세부특기사항에 기재함으로써 학생들의 ‘배움의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프로젝트 수업이 지향하는 최종 목표는 ‘사회적 책임을 통한 인성교육’이다. 연간 수업이 끝나기 전 모든 교과의 교육과정 속에서 키워드를 추출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발표를 하게 된다. 이 교사는 “교사가 수업의 최종 목표를 정하면 수업 방법을 정할 수 있다.”며 “최고의 교수법은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만든 수업”이라고 말한다.




[자료출처: 행복한 교육]






[출처] ‘사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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