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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동네, 가난한 동네

대한민국 교육부 2015. 6. 18. 11:37

부자 동네, 가난한 동네


■ 요새를 닮은 부자 동네


▲ 멕시코에 있는 리조트 형태의 빗장 도시 (출처:에듀넷)


2004년 국립국어원 ‘신조어’ 자료집에는 ‘빗장도시’라는 단어가 추가되었어요. 국어사전에서는 빗장도시를 ‘집값도 비싸고 학력 수준이 높아 바깥에서 새로 이주해 들어오기 어려운 도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정의하고 있어요.


빗장도시가 가장 먼저 발달한 곳은 미국입니다. 미국에는 약 3만 개의 빗장 도시가 있으며, 여기에 약 40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미국 인구가 약 3억 명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극소수의 인구가 빗장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셈이죠. 빈부 차이가 점점 커지고 있는 오늘날, 빗장도시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빗장 도시의 형태는 매우 다양합니다. 서울 강남의 고급 주상 복합 단지와 같은 고층형도 있고, 타운하우스 형태의 빌라형이나 단독 주택형, 산지 지형을 성벽 삼아 혹은 호수나 강을 경계삼아 만든 리조트형도 있습니다. 이러한 빗장 도시들은 보행자, 자전거, 자동차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빗장 도시에서는 ‘경비중’이라는 표지판을 일상적으로 관찰할 수 있고 사설 경비 직원이 출입구를 항상 지키고 있어 외부인의 접근이 제한됩니다. 빗장 도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사진이 들어있는 신분증을 가진 거주민이거나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부 빗장 도시들은 요새(要塞)와 비슷한 정도로 충분히 안전하고 이러한 방어적인 기능을 고려하여 지어졌습니다.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것이 범죄의 위험을 줄이고 안전하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도 대도시나 자연경관이 빼어난 바닷가 지역을 중심으로 빗장 도시의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그 형태가 어떻든 간에 빗장 도시는 부자 동네를 상징하고 있으며 중세 시대의 거대한 성처럼 의사, 변호사, 영화배우, 운동선수와 같은 전문직 종사자들의 여유롭고 안락한 삶을 지키는 차별화된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 가난한 동네 

도시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을 빈민촌(貧民村)이라고 부릅니다.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는 말에는 달동네와 판자촌이 있습니다. 달동네는 산등성이나 산비탈 따위의 높은 곳에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를 가리키는데, 높은 곳에 위치해 달과 가깝게 지낸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판자촌은 말 그대로 나무판자를 얼기설기 엮어 만든 판잣집이 모여 있는 매우 가난한 동네를 뜻합니다.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촌, 파벨라 (출처:에듀넷)


영어로는 빈민촌을 ‘슬럼(slum)’이라고 합니다. 슬럼의 어원은 slumber(잠·선잠)로 슬럼이 눈에 띄지 않는 뒷골목 등의 잠들어 있는 듯한 장소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또 유엔의 정의에 따르면, 슬럼은 삶의 질이 낮으며 오염되어있는 쇠락한 도시 혹은 도시의 일부 지역을 뜻해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장소에 슬럼화 된 지역이나 도시가 자리잡고 있으며, 저개발 국가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 선진국에서도 보편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큰 슬럼 도시는 어디일까요? 세계 최대의 슬럼은 멕시코시티 외곽에 있는 거대한 판자촌 '네사, 찰코, 이스타' 지역이라고 합니다. 이곳에 거주하는 인구는 무려 400만 명에 달한다고 해요. 이집트 카이로에는 맘루크 왕조 시절의 무덤을 개조하여 빈민들이 살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거주하는 거대한 슬럼 지역입니다. 터키의 이스탄불에서는 하룻밤 사이 쓰레기 더미 위에 슬럼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나라에 따라 슬럼의 크기와 특징이 다르지만, 대부분의 슬럼은 마실 물을 구하기 어렵고 하수 시설이나 화장실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또한 슬럼 지역은 자연 재해에도 취약합니다. 슬럼 지역의 주택은 판잣집이거나 아주 오래된 건물이어서 내구성이 약하기 때문에 지진이 발생하면 집들이 힘없이 무너지며, 홍수가 발생해도 집들이 쉽게 떠내려갑니다. 더구나 이런 지역은 인구밀도가 매우 높아 자연재해에 따른 인명 피해도 클 수밖에 없어요.  


▲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아이티의 슬럼가 (출처:에듀넷)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슬럼을 줄이거나 바꾸기 위해 상하수도 시설을 늘리고 주택을 개량하는 등 주거 여건 개선 사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슬럼의 주민들은 새로운 집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슬럼을 철거하는 데 반대하고, 이 때문에 슬럼의 철거 과정에서 정부와 주민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료출처: 에듀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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