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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초보 농사꾼들의 이야기, '총각네 텃밭'에 놀러오세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5. 7. 24. 11:33


총각네 텃밭에 놀러오세요!


​목포덕인고등학교 본관 뒤편에는 아기자기한 텃밭이 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창의・인성 교육의 일환으로 4년째 친환경 자연사랑 ‘텃밭 가꾸기’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이 학급 단위로 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남학생들이 기르는 텃밭이라 ‘총각네 텃밭’이라고 불리고 있는 우리 학교의 자연 공간! 초보 농사꾼들이 일구는 텃밭 이야기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총각네 텃밭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올해 텃밭 가꾸기는 지난 4월 23일에 시작했습니다. 가지, 방울토마토, 상추, 고추, 참외, 수박, 오이 등 다양한 채소와 과일의 모종을 준비해 심었답니다.

​먼저 굳어있던 땅을 갈아엎고 땅을 고르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야 모종을 심을 수 있거든요. 그 다음, 밭의 이랑을 적당한 높이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다음은 밭에 비닐을 씌우는 작업을 한 후, 모종을 심을 위치에 구멍을 냈습니다.



이 작업까지 완료한 후 선생님으로부터 각 모종 별로 심는 방법과 가꾸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고추와 토마토, 수박, 참외는 약 30~40센티 간격으로 맞춰서 심어야 하고, 상추는 하나씩 따로 떼서 심어야 합니다. 또 가지는 열매가 많이 열리는 작물로 특별히 주의할 점 없이 쉽게 키울 수 있는 채소라고 해요. 오이는 모종을 심은 후 줄기가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지지대를 꼭 설치해야 합니다. 모종과 지지대를 끈으로 연결해주면 모종 심기는 끝! 




지도교사 박효은 선생님은 “힘들지만 보람찬 텃밭 가꾸기의 첫발을 이렇게 내딛은 우리 친구들, 앞으로도 열심히 농사지어서 노력과 땀의 기쁨, 뿌듯함, 소중함을 잘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모종을 심은 후 우리 학교 친구들은 돌아가며 틈틈이 물도 주고 잡초도 뽑아주며 정성과 사랑으로 텃밭을 가꿨습니다. 그랬더니 짜쟌!!



이렇게 꽃도 피고 고추도 열리고 상추도 손바닥만큼 크게 자랐답니다. 정말 먹음직스럽죠?

학생들은 텃밭을 가꾸며 채소들이 자라는 과정을 관찰해 반별로 보고서를 썼는데요. 학생들의 관찰일지를 통해 어떻게 자랐는지 살펴볼게요.

▶ 4월 24일

밭을 가꾸고 모종을 심었다. 밭을 파서 모종을 잘 심어야 하는데 모종이 자꾸 넘어져서 그런지 쉽게 생각되지 않았다. 앞으로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물도 정성스럽게 주었다.


▶ 5월 8일

고추와 방울토마토에 꽃봉오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지 잎사귀가 약간 시들시들해져 힘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뿌리에 물을 주고 나서 잎사귀에는 싱싱해지라고 이슬 같은 효과가 보이도록 물을 조금씩 잎사귀에 뿌려주었다.

▶ 5월 26일

즐거운 수학여행을 다녀온 후에 며칠이 지나고 점심시간에 텃밭을 보러 갔다. 좋은 소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방울토마토의 꽃봉오리가 완전히 피었다는 것이었다. 이 꽃들도 얼마 후에는 방울토마토로 자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5월 29일

가지에도 드디어 꽃이 피었다. 색감이 매우 곱고 보랏빛이 매혹적으로 피어서 흥미롭다. 지지대가 잘 버텨 주어서 바람에도 잘 버티고 순탄하게 잘 자란 것 같다. 이대로만 자라주오~~


▶ 6월 1일

드디어 첫 열매로 토마토에 초록색의 조그마한 방울이 열렸다. 꽃이 난 뒤로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지만, 우리가 텃밭을 가꾸기 시작한 후에 처음으로 수확물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수확하면 조원들과 나누어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 행복해지는 느낌이다. 꼭 잘 익은 토마토로 성장해다오.


▶ 6월 8일

고추에 꽃이 폈다. 열매가 열릴 모습이 기대된다.

▶ 6월 10일

토마토에 이어서 고추까지 열매가 나왔다. 이제 점점 식물들이 열매를 맺는 시기가 온 것 같다. 초록색의 풋고추를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은 것 같이 너무 아기자기하다. 나는 매운 고추를 잘 못 먹기에 적당히 매운 고추로 성장해주면 좋겠다. 토마토를 시작으로 이렇게 모든 식물이 열매를 맺어 조원들과 수확 할 날이 빨리 오길 바라며 남은 가지도 빨리 열매를 맺으면 좋겠다.


관찰일지를 보니 학교 학생들이 얼마나 텃밭에 남다른 애정이 있는지 보이시지요? 그럼, 총각네 텃밭을 아끼고 사랑하는 총각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쉬는 시간에 텃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던 1학년 6반 산들바람 팀을 만났습니다.


Q.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A. 상추를 뜯고 있어요. 자란 상추는 뜯어줘야 또 자란다고 하네요. 상추를 처음 심었을 때는 엄청 작았던 것 같은데 벌써 이렇게 큰 걸 보니까 정말 뿌듯하네요.


Q. 뜯은 상추는 누구에게 드릴 건가요?

A. 점심시간에 선생님들께 드리려고 해요. 우리가 키운 것이 맛있을지 모르겠어요.

Q. 어떤 마음으로 텃밭을 가꾸고 있나요?

A. 상추, 가지, 토마토, 수세미의 작물들이 꽃피는 모습을 처음 봤어요. 이렇게까지 잘 크는 걸 보니 놀랍지만, 우리가 노력한 만큼 잘 자란 모습을 보니 흐뭇합니다. 열매 맺는 모습을 보니 기대가 많이 되고 앞으로 쭉 포기하지 않고 우리들의 몸처럼 귀중하게 보호하려고 합니다.


초보 농사꾼들이 이렇게 기른 채소들은 전교생 급식시간에 맛볼 수 있어요. 1학기 텃밭 가꾸기가 끝나면 가을에는 이곳에 배추를 심는데요. 배추는 수확해서 학생, 선생님, 학부모 모두가 함께 김치를 담가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정말 좋은 일이지요? 


​이렇듯 우리는 텃밭 가꾸기를 통해 자연사랑, 이웃사랑을 배우고 있어요. 여러분~~ 총각네 텃밭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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