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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독일의 교육제도와 미디어 교육을 들여다보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5. 8. 11. 10:25


독일의 교육제도와 

미디어 교육을 들여다보다


​지난 5월 28일부터 7월 16일까지 노원정보도서관에서 독일 아카데미 강좌가 진행되었습니다. ‘독일의 주거문화와 복지제도’, ‘독일의 환경 정책과 정치 문화의 발전사’, ‘독일식 정당 제도와 정치 문화의 발전사’, ‘독일의 교육 제도와 일자리 문제’, ‘독일의 언론 정책과 미디어 교육’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5개 강의 중 독일의 교육제도와 미디어 교육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 독일은 어떤 나라?

유럽 중부에 위치한 독일은 연방 정부와 16개의 주정부로 구성된 연방 공화국입니다. 총인구는 약 8000만 명이며 총면적은 약 36만㎢으로 한반도의 1.5배 정도입니다. 독일은 경제 강국으로 알려진 나라답게 GDP(국내총생산)는 세계 4위로 연간 3조 4134억에 달합니다. 참고로 한국은 1조 4351억으로 세계 11위입니다. 독일은 제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이후 동독과 서독으로 분단되었지만 약 50년 만인 1990년에 통일을 이루었습니다.


▲독일 아카데미 1강 '독일의 주거문화와 복지제도' 강좌 모습



■ 독일의 교육 제도와 일자리 문제

>> 독일의 교육제도

독일의 교육은 크게 초등교육과 중등교육, 그리고 그 이후의 다양한 교육으로 나눌 수 있는데 편의상 고등교육이라고 합니다. 순서대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초등교육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총 6년의 과정으로 이루어지는데요. 독일은 6세부터 초등교육이 시작됩니다. 5~6학년 기간은 진로 탐색을 위한 시간을 가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2) 중등교육

크게 세 종류의 학교가 있습니다. 먼저 ‘김나지움’은 인문계 중학교 과정에 해당되며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주로 다닙니다. ‘하우프트슐레’는 단기 실업학교에 해당되며 졸업 후 이원화 직업학교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실업학교에 해당되는 ‘레알슐레’는 이원화 직업교육 외에도 직업교육기관 전문상급학교, 직업인문학교, 전문인문학교 등에 진학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세 종류 중학교의 학생 수는 인문학교, 실업학교, 단기실업학교 순으로 많습니다.

3) 고등교육

독일 고등학생의 계열별 분포를 살펴보면 실업계열이 인문계열에 비해 2배가량 높습니다, 또한 전체 학생 중 대학진학률도 40%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독일의 고등교육 과정은 독일 교육의 특징인 직업교육이 가장 잘 드러난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인문계 고등학교 과정인 김나지움 상급과정과 실업계 고등학교 과정에 해당되는 직업학교 베르푸스슐레 외에도 전문학교, 특수고등학교 등 다양한 학교들이 있습니다.


▲독일 아카데미 4강 '독일의 교육제도와 일자리 문제' 강좌 자료


>> 실업계 학교가 인기 있는 이유

독일의 교육학자인 게오르그 케르셴슈타이너는 “직업학교는 직업교육과 훈련으로 무산자, 하층 및 중간계급의 청소년이 공인된 직업자격을 취득하고 부르주아 민족국가의 일원으로 통합되도록 하는 공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독일 직업교육철학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이 직업교육을 또 다른 말로 풀이하면 ‘이원화 교육’입니다. 바로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이원화 제도를 의미합니다. 현재 한국 교육에서도 ‘일병행학습제’가 시행되고 있지요. 독일의 학생들은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학교에서 이론 교육을 받고 나흘정도는 기업 현장에서 임금을 받으며 실습을 합니다. 기업체는 직접 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보통 기업체에서 실습 받은 학생을 채용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도 무척 좋은 제도입니다. 덕분에 독일의 청년실업률은 약 8%로 OECD국가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이원화 제도가 가능하게 된 배경은 독일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정부와 기업 등 사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 덕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 배경에는 기술자들을 중시하는 사회적 요인이 있다고 봅니다. 독일 산업 발전의 중심이기도 했던 그들을 존중하고 대우하기 때문에 이원화 교육 제도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독일의 언론 정책과 미디어 교육

>> 독일의 시민미디어

언론은 정확한 정보 전달이라는 큰 역할 이외에도 여론을 형성하고 입법부, 행정부 등을 감시, 비판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사회에서 언론이 갖는 의미가 커지면서 언론에 대한 자유가 중시됨과 동시에 그에 걸맞은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독일 언론에 대해 살펴보고 그 배경이 된 미디어 교육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1) 공영방송

독일에는 연방차원의 방송위원회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각 지역 공영방송마다 독자적인 방송위원회를 두고 공영방송사에서 독자적으로 방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즉, 연방정부나 주정부 등 외부기관의 규제를 받지 않고 자율성이 보장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각 공영방송사는 방송위원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WDR(독일서부방송국)을 보면 주의회 13명, 문화, 학문 분야에서 각 10명, 장애인단체, 이민자단체, 주노인복지단체 등에서 각 1명씩 등 총 44명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반면 한국의 방송통신위원회는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독일의 공영방송에서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2) 신문

독일에서는 신문사 역시 지역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보통 신문사는 주 수입원이 광고이기 때문에 광고주의 영향이 큰 면에 반해, 독일의 신문사는 광고수익이 평균 약 40%정도로 구독료로 인한 판매수익이 더 크기 때문에 신문과 기사의 질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1면에는 광고를 전혀 싣지 않는 1면 무광고 원칙에서도 독일신문이 광고와 분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정치, 경제 등 섹션별로 다른 색깔을 낸다는 점입니다. 주요 독자층을 분석하여 섹션별로 특화된 발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독일 신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뉴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독일 아카데미 5강 '독일의 언론 정책과 미디어 교육' 강좌모습


>> 미디어교육

먼저 미디어 교육의 배경에 대해 살펴보자면,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치욕스럽고 고통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참패한 이후 독일인들은 전쟁을 돌아보며 700만 명이 넘는 유태인과 전쟁포로들을 학살한 나치 정권과, 그러한 히틀러의 만행에 동의하고 참여한 자신들의 모습에 깊은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런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주체적인 정치참여와 민주의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대대적인 교육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전에는 사람들이 미디어 수용자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능동적 주체, 즉 ‘유저’가 됨에 따라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미디어교육과 정치교육의 목표는 청소년들의 비판적 수용능력을 길러 능동적 주체로 만드는 데 있습니다. 독일에서 미디어 교육을 굉장히 중요시한다는 것은 연방정치교육원과 1000건이 넘는 공영방송 미디어교육 방송프로그램 등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 독일과 한국의 교육

독일의 교육과 한국의 교육, 둘 중 어느 나라의 교육이 더 우수하다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받는 교육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먼저 관심을 갖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 많은 분들에게 색다른 관점에서 한국 교육을 바라본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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