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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미래 외교관들을 위한 모의유엔을 소개합니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5. 9. 25. 11:52

미래 외교관들을

위한 모의유엔을

소개합니다!

-MUN Starter들을 위한 완벽 가이드-



제 첫 모의유엔은 예일대학교에서 주최하는 YMUN이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모의유엔이 무슨 대회인지도, 뭘 준비해야 하는 지도 모른 채 대회의 사람들 사이에서 발표 한 번 하지 못한 채 터덜터덜 집에 돌아왔습니다. 본래 남 앞에서 발표하기를 좋아하고 무엇이든지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미숙한 준비로 대회에서 입 한 번 못 떼본 것에 대한 큰 상실감과 자괴감에 사로잡혀 다시는 모의유엔을 나가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모의유엔 여정의 반환점이 된 SIGMUN(출처: SIGMUN facebook)


이렇게 끝 난 줄로만 알았던 제 모의유엔 여정은 친구를 따라 참가하게 된 SIGMUN이라는 모의유엔을 통해 다시 그 불씨가 살아났습니다. 2박3일 간의 대회로 대사단들과 함께 밤을 새가며 결의안을 작성하고 토의하며 새롭고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기에 이를 계기로 모의유엔의 매력에 빠져버렸습니다.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된 대사단들과 다음 모의유엔에서의 만남을 기약한 후 제주국제도시모의유엔(GECMUN)에서 저는 비로소 수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HAISMUN에 스태프로 참여하여 색다른 경험을 하였고 내년에는 제가 수상 한 제주국제도시모의유엔(GECMUN)의 의장으로 참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한 번 중독되면 빠져나오기 힘든 모의유엔, 궁금하지 않으세요?


모의유엔의 목적

모의유엔은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주어진 주제에 따라 대사단들이 토론하고 협의하여 결의안을 작성해 제출하는 가상 유엔 회의입니다. 이 과정에서 주 참가 대상인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은 자료 조사를 통해 국제적 안목을 기르고, 대사단들과의 토의를 통해 협상 능력을 배우며, 단상 위에 올라가 입장 표명을 통한 발표 능력을 습득하게 됩니다. 학생들 교육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모의유엔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을 글로벌 리더로 성장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모의유엔 이해 설명

모의유엔은 대회를 직접 준비하고 운영하는 사무국, 회의를 진행하고 결의안을 검토하는 의장단, 원활한 회의 진행을 돕는 스태프, 마지막으로 토의와 협의를 통해 결의안을 제출하는 대사단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회의 크기에 따라 의장단, 사무국, 스태프, 대사단들의 수가 크게 차이 나지만, 역할은 다르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모의유엔에서는 한 위원회 당 의장단은 2~3명, 스태프 역시 2~3명, 대사단은 30명 안팎 정도이며 한 대회당 다섯 개 정도의 위원회가 존재합니다.


모의유엔의 형식에는 의원들의 의사에 따라 회의가 진행되는 UNA-USA형식과 그렇지 않은 THIMUN형식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UNA-USA형식은 시간적 여유가 비교적 많은 2박 3일 모의유엔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며, THIMUN은 당일치기 대회에서 주로 쓰입니다.


한 대회 안에는 유엔 총회(General Assembly), 유엔안전보장이사회 (Security Council), 국제연합개발계획 총회(UnitedNations Development Programme), 경제사회이사회 (United NationsEconomic and Social Council) 등의 유엔의 실제 위원회를 모델링 한 가상의 위원회가 평균 4개 정도 존재합니다. 대회의 목적과 규모에 따라 한국어 위원회, 영어 위원회, 중국어 위원회 등이 존재하는데요. 토의부터 결의안 제출까지 모든 소통은 그 위원회가 해당되는 언어로 진행됩니다. 일반적으로 영어 위원회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위원회입니다.


회의 진행 방식 (Rules of Procedure)

대회 준비 단계

대회 전, 대사단들에게는 한 위원회에서 자신이 대표하게 될 나라가 배정됩니다. 위원회의 안건에 따라 대사단들은 자신의 나라의 입장을 표명하는 오프닝 스피치(Opening Speech)를 준비해옵니다. 이와 더불어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고 지지해줄 자료들을 준비해옵니다. 또한, 해당 의장에게 이를 증명하는 Position Paper를 대회 전 제출합니다.


대회 시작 단계

입장 표명 : 준비해온 Opening Speech를 발표합니다. 대사단은 한 명씩 단상 위로 올라가 주제에 관한 자신의 입장은 이러하며, 이러한 결의안을 도출하고 싶다고 의견을 피력합니다. 시간 제한은 1분이며, 해당 시간이 다 지났을 경우에는 의장의 지시에 따라 연설을 중단하고 자리로 돌아옵니다.


▲ 입장표명 중인 대사단들(출처: SIGMUN facebook)


General Speakers’ List : 대사단들은 Speakers’ List 에 이름을 올려 단상에 올라 각자의 입장을 표명합니다. Opening Speech에서 간략하게 소개했던 본인의 해결 방안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고, 여러 개의 다른 해결 방안 중 무엇에 집중할 것인지 흐름을 잡아갑니다. 해당 대사단의 의견을 안 다른 대사단들은 Note Passing을 통해 함께 결의안을 작성할 것인지 묻습니다.


▲ Moderated Caucus 중인 대사단들(출처: SIGMUN facebook)


Moderated Caucus : Moderated Caucus는 대사단들이 보다 편한 분위기에서 토의할 수 있는 자유 토론 시간입니다. 대사단들 간의 질의응답 시간이 필요하다거나, 해결 방안에 관해 더 세부적인 내용을 발표하고 싶다면 대사단들이 의사를 밝혀 특정 시간 동안 Moderated Caucus가 진행됩니다.

*Caucus: 간부 회의


▲ Unmoderated Caucus 중 대사단들이 작성한 결의안을 검토하는 의장들(출처: SIGMUN facebook)


Unmoderated Caucus : 충분한 General Speaker’s List 와 Moderated Caucus 후, 대사단들 끼리의 직접적인 대화가 필요하거나 결의안을 작성해야 할 때 Unmoderated Caucus로 넘어갑니다. 대사단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대사단들과 토의할 수 있고 발언권을 얻지 않아도 자유롭게 시간 제한 없이 토의할 수 있습니다. 대사단들과 협의된 내용을 위원회 전체에 알리고 싶을 경우, 경우에 따라 Moderated Caucus를 다시 열어 정리된 내용을 발표할 수 있습니다.


▲ 숙소에서 결의안 작성 중인 대사단들(출처: SIGMUN facebook)


결의안 작성 : 같은 뜻으로 모인 대사단들은 Unmoderated Caucus 동안 결의안을 작성합니다. 결의안은 반드시 특정 형식에 따라야 하며, 해결 방안을 자세하고 정확하게 서술해야 합니다. 결의안은 주어진 시간 내에 완성됩니다.


결의안 수정 : 완성된 결의안은 의장에게 제출됩니다. 제출된 결의안은 수정 작업을 거쳐 위원회의 전체 대사단들에게 나누어집니다. 결의안의 대표 제출자는 단상 위에 올라가 결의안을 설명합니다. 대사단들은 결의안을 살펴 본 후 수정해야 할 내용을 의장에게 제출합니다. 의장은 해당 내용을 게시하며 대사단들은 해당 수정 내용을 수용할지 말지에 대해 토의합니다. 수용 여부는 토의 후 대사단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됩니다.


결의안 최종 완성/통과 : 여러 번의 토의와 수정 후 결의안이 과반수의 찬성 표를 얻게 되면 결의안은 통과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의안은 무효화되어 삭제됩니다. 한 위원회당 평균 2~3개의 결의안을 통과시킵니다. 비로소 회의가 종료됩니다.


수상 기준

한 위원회당 가장 큰 활약을 한 대사단에게 Best Delegate, 그 다음 두각을 보인 대사단에게는 Outstanding Delegate, 그 다음 대사단에게는 Honorable Mention이 수여됩니다. 대사단이 얼마나 회의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는지, Position Paper와 결의안의 질은 어땠는지, 발표 능력은 어땠는지 그리고 리더십은 어땠는지에 따라 수상이 결정됩니다.



모의유엔, 조금 더 알아보자!

평소 국제관계학에 관심이 많은 브랭섬홀 아시아의 이시은 학생을 인터뷰했습니다. 모의유엔 경력은 어언 2년으로, 많은 수상 경력과 사무국 경험을 통해 모의유엔에 관한 것이라면 자신 있다고 자부하는데요. 이 학생의 의견을 들어보았습니다.

Q. 모의유엔을 통해 얻은 것은?

교내 모의유엔 동아리에 처음 가입했을 때는 솔직히 아무런 목표나 기대가 없었다. 평소 토론을 즐기기는 했지만, 모의유엔이 나에게 두드러지는 변화를 가져다줄지 몰랐다. 그러나 여러 준비 과정을 거치고 첫 모의유엔 대회에 참가했을 때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수준 높은 토론 내용뿐 아니라 같은 위원회의 또래 친구들의 생각 방향이나 토론 능력은 나를 경탄하게 했다. 이 신선한 충격은 내가 국제적인 문제들을 하나가 아닌 여러 방식으로 접근하게끔 도와줌으로써 나의 시각을 넓혀 주었다. 또 의견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스스로 깨닫게 해주었다. 결과적으로 모의유엔은 나를 '글로벌 리더'로 한층 더 성장시켜 주었다.


Q. 모의유엔이 다른 토론 대회들과 다른 점/차별성이 있다면?

모의유엔과 일반 토론 대회는 현저히 다르다. 어떤 문제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는 목적은 비슷하지만 모의유엔에는 조금 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바로 실제 유엔 회의와 유사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유엔의 비전이나 실무 등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은 나처럼 미래에 국제기구 활동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정말 도움이 된다. 대부분 토론 대회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직업 체험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모의유엔, 이렇게 준비하세요!

제가 수상한 GECMUN에서는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저는 월드뱅크라는 위원회에서 인도를 대표하는 대사단으로 회의에 참여했습니다. 월드뱅크위원회의 안건은 Combatting AIDS and HIV였습니다. AIDS와 HIV가 만연한 인도로서는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었기에 곤란한 상황이 많았지만 다음 방법으로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나라를 파헤쳐라!

이기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아는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따라서 저는 인도의 인구, HIV, AIDS에 노출된 환자 수, 국내에 도입된 해결 방안 등 여러 자료들을 준비해 갔습니다. 또한 인도가 다른 강대국들에게 도움을 받는다면 인도가 역으로 제공할 수 있는 도움 등을 찾아 대회 중 이 점을 강대국들에게 호소했습니다. 그 결과 같이 결의안을 작성하겠다는 중국, 미국 덕에 순조롭게 결의안을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충분한 자료 조사와 배경 조사

모의유엔에 있어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배경 지식이 정말 중요합니다. 따라서 대회 전까지 안건에 대한 충분한 자료 조사는 필수입니다. 어느 나라에 HIV와 AIDS가 가장 만연해 있는 지 통계표나 수치 자료는 기본이며 그 나라들의 과거 시도들을 살펴봅니다. 특히 결의안을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결의안을 뒷받침해 줄 객관적 자료들이기에 대회에 지참합니다.


유엔의 과거 시도들을 살펴보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이 어떤 시도를 했는지, 성공적인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 조사합니다. 성공적이라면 그 해결 방안을 결의안에 일부 적용하고, 그렇지 않으면 실패 원인을 분석해 더 나은 항목을 만듭니다.


연관된 단체들을 살펴보자

이 문제에 관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들을 살펴봅니다. 대표적으로는 ‘UNAIDS’라는 유엔에서 운영하는 반에이즈 그룹이 있었습니다. 모의유엔에 참가하는 대사단에게는 배경 지식이 가장 큰 힘이 되기에 이 네가지만 지킨다면 충분히 성공적으로 모의유엔을 마칠 수 있을 것입니다!



모의유엔, 도전해 보고 싶다구요?

국내에는 현재 셀 수 없이 많은 모의유엔 대회가 존재합니다. 원한다면 언제든지 도전 기회가 열려있습니다.


등록 방법

대회 예정인 모의유엔을 찾는다. (현재는 대부분의 모의유엔이 여름방학동안 대회를 마무리했으므로 대부분 겨울에 개최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모의 유엔 등록 방법!]


 ① 위원회와 안건들을 살펴본 후 지원하고자 하는 위원회와 나라를 정한다. 

  ② 해당 내용을 이메일 또는 요구되어 있는 방식으로 제출한다.

  ③ 나라와 위원회를 배정받는다.

  ④ 지원 완료!

 

▶ 이곳에서 국내 모의유엔 개최 시기를 알 수 있다.

(http://bestdelegate.com/model-un-conferences-database)


아래는 필자가 추천하는 국내 모의유엔입니다! 대부분의 대회가 이번 여름방학에 끝났기에 현재는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수 있으나 한 두 달 후에 대사단을 모집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의유엔은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자신의 한계를 시험 할 만큼 힘든 대회입니다. 밤을 새서 결의안을 작성해야 하는 것은 물론, 회의 도중에도 잠시 한눈을 팔 틈이 없으며 어떤 대사단과 결의안을 작성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은근한 눈치싸움, 그리고 반복적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즉흥적으로 연설해야 한다는 점이 큰 도전이 됩니다.


모의유엔, 어렵고 생소한 미지의 대회라 생각하지 말고 도전해 보세요. 값진 경험, 새로운 인연 그리고 국제적 안목을 선사해주는 모의유엔, 지금 당장 지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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