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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꿈을 키워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6. 1. 11. 13:29

일터에서 꿈을 키워요!



경기도 시흥에 있는 한국산업기술대에서 특별한 강의가 진행 중인데요. 이들은 바로 내년도 이 대학에 입학 예정인 일·학습병행제 예비 학생들입니다. 학생들은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이지만 이미 취업이 확정되었다고 하네요.


▲ 사진출처: 직접촬영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어 애를 먹는데, 일자리를 못 구해 고민하는 청년 취업자들의 고민은 깊어져만 가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일·학습병행제입니다. 일·학습병행제는 능력중심사회로 가기 위한 현장 중심의 맞춤형 교육훈련 정책입니다. 사실 경영 환경이 열악한 기업은 직원 교육에 힘을 쏟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일·학습병행제는 기업의 교육 부담을 줄여 주고, 직원에겐 새로운 기술 습득을 통해 직무 자격이나 학위까지 취득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이미 지난 2012년부터 일·학습 견습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경험이 있고,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일·학습병행제 학생을 학위 연계형으로 교육하고 있답니다.


그럼 이재훈 교수님을 만나 한국산업기술대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일학습병행 사업단 교육시설 모습(사진출처: 직접촬영)


Q. 교수님! 입학 예정인 학생들이 예비교육을 받는다고 하는데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요?

A. 학생들 대부분이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출신이다 보니 우리 학교 입학 후 공학교육을 위한 필수 과목인 수학을 배우는데 상당히 어려워했어요. 그래서 작년부터 입학 전 겨울 방학 기간을 이용해 8주간 수학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고교 시절 배웠던 수학을 기초부터 다시 배우게 되는 거죠. 그리고 공학에 관련된 다른 기초 과목들도 같이 가르치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경쟁시대를 대비해서 영어 과목도 추가로 가르치고 있어요.

 

Q. 대학 입학도 하기 전에 예비 교육을 한다니. 학생들이 좋아하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요?

A. 물론 입학도 하기 전에 주말에 나와서 수학, 공학기초 등 어려운 과목을 배워야 되니 학생들이 싫어 하는 게 당연하죠. 하지만 학생들이 향후 졸업 후 고급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과목들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죠. 그리고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는 산업체에도 사전 교육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학생들에게 휴일 근무 제외 등 협조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Q. 학생들을 위해 어떤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지요?

A. 각 과목마다 본과에서 선발한 근로 장학생들을 배치해서 학생들의 수업을 도와주고 있어요. 교수님들이 학생들을 밀착지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죠. 그리고 학기가 끝나면 학생들이 소속된 산업체로 학생들의 학업 상황을 통보해 주고 있어요. 출석률, 과제물 제출 현황, 학점 등을 교육을 의뢰한 산업체에 알려줌으로써 산업체에서 학생들에게 더욱 관심을 끌게 유도하는 거죠. 또, 학생들이 토요일에 온종일 학교에서 수업을 받기 때문에 짬짬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 도서관, 편의점 등의 편의 시설들을 개방해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대학 중 처음으로 학위 연계형 일·학습 병행제를 운영해 온 경험이 돋보이는 제도 같습니다. 그럼 대학에 직원 교육을 의뢰한 산업체를 찾아가서 일·학습병행제에 대해 얘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찾아간 곳은 대학 인근에 위치한 주식회사 테라젠테크, 테라젠테크는 경기도 시흥 스마트 허브에 있는 업체로 LCD 관련 장비 제조, 시스템을 판매하는 직원 수 35명의 중소기업입니다. 이 대학에 정보통신공학과, 스마트기계공학과, 기계설계시스템공학과에 총 5명의 직원을 보내서 교육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테라젠테크는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정부로부터 인재양성 우수기업까지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 테라젠테크 주식회사 모습(출처: 직접촬영)


마침 현장교수로부터 학생들이 S-OJT 교육을 받고 있네요.


▲ 수업 중 모습(출처: 직접촬영)


이 회사의 기술이사를 맡은 박춘의 이사님과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Q. 일·학습병행제가 인력양성에 얼마나 도움이 되나요?

A. 보통 사람 하나 키우는 데 3년은 걸립니다. 직원이 많지 않은 우리 회사에겐 큰 부담이죠. 하지만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정부지원을 받으면서 인력 양성을 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월급을 받으면서 학위까지 받을 수 있어서 직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그리고 직원들이 실무와 이론을 동시에 배울 수 있어서 생산성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Q. 보완해야 할 문제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A. 과정에 참여하는 직원들이 졸업 후에도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거 같아요. 학사 학위를 받게 되면 직원들이 더 조건이 좋은 직장으로 옮겨갈 수 있으므로 석사과정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확대한다든지 또는 병역특례를 통해 계속 근무를 할 수 있게 한다든지 말이죠. 지금은 병역특례도 중소기업엔 제한적으로 인정되고 있잖아요.


▲ 박춘의 기술이사님(출처: 직접촬영)


박춘의 이사님은 내년에도 일·학습병행제로 직원을 채용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보통신기술공학과에 다니고 있는 학생을 만나봤습니다.

 

Q. 일과 학업을 병행 하는 게 힘들지 않나요?

A. 처음에는 힘들어서 직장을 포기하고 공부만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대학에서 공부만 하는 친구들을 보면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힘들지만 4년 뒤에는 친구들보다 사회 선배로서 몇 발짝 앞서 나갈 수 있을 것만 같아 힘들어도 보람은 있어요.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요?

A. 열심히 기술을 배워서 제가 선택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또 기회가 된다면 석사 학위까지 계속 공부하고 싶어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이 학생은 특히 부모님이 자신을 자랑스러워 하셔서 더욱 힘이 난다고 얘기하네요. 학생의 당차고 진지한 모습에서 의젓함이 느껴집니다. 정부는 앞으로 산업계 요구를 학교 교육에 적극 반영하고, 재학생 단계의 일·학습병행제를 확산하는 등 일·학습병행제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산업체의 관심 속에 일과 학습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일·학습병행제가 잘 정착되어 고졸취업문화 확산과 청년 실업률 감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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