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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보물 창고,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특별전

대한민국 교육부 2016. 9. 22. 16:46

거대한 보물 창고,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특별전


대한민국 대표 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나라의 모든 역사를 담은 유물들을 매일 전시해 놓을 뿐만 아니라 

매해 특정 주제를 잡아 신기하고 재미있는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까지 수많은 역사 속 

생생한 유물들을 통해 즐겁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책이나 인터넷에서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이번 전시는 발굴 40주년 기념 

특별전인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2016.07.26~09.04)입니다.



▲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특별전 입구



신안해저선은 1323년 중국 저장 선 경원(오늘날 닝보 시)에서 일본 후코오카 현 하카타 항으로 가던 무역선으로, 

풍랑이나 태풍 같은 기상재해를 만나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1975년 8월 전남 신안 중도 앞바다에서 한 어부의 그물에 걸려 올라온 창자 화병에서 비롯되어 발굴이 시작되었습니다. 10월 27일부터 본격적으로 발굴을 시작해 1984년까지 배와 함께 실려 있던 2만 4천여 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의 문화재들을 건져 올렸다고 합니다. 이 조사로 13, 14세기의 각종 도자기 연구에 새로운 자료를 제공해주는 아주 귀중한 자료가 되었습니다. 또한, 도자기, 금속제품, 돌로 만든 제품, 자줏빛 자작향 나무, 동전, 약품, 일용품, 생활용품 등 여러 유물이 발굴되어 세계 학계의 많은 관심이 집중되기도 한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650년이나 지난 오늘날 발견한 유물인데도 보존 상태가 매우 우수하고 당시 

도자기나 금속제품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자세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 특별전 속 신안해저선 모형의 모습



신안 해저선은 총 3부로 나누어서 진행되는데 1부는 “신안해저선에 담긴 문화기호 읽기”이고 2부는 “14세기 

최대의 무역선”이고 마지막 3부는 “보물 창고가 열리다”입니다. 1부에서는 일본으로 가게 될 신안선에 실려 있던 

여러 상품을 소개해 일본 상류층의 취향과 문화를 소개하며 2부에서는 경원 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교역 활동과 

선상생활을 소개합니다. 3부에서는 도자기, 금속기, 자단목 등 14세기 가장 인기가 많았던 상품들을 소개하며 전시를 마무리합니다. 



▲ 특별전 안의 여러 유물들의 모습



무역선 안에 있던 유물은 여러 형태로 엄청난 양을 자랑하는데요, 그중 가장 특이하고 아름다웠던 유물 BEST 3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3위는 ‘학무늬 베개’로 원래 교토 다이토쿠사 호슌원에서 전해 내려왔다고 합니다. 고려 12세기에 만들어졌으며 상자 뚜껑에는 “청자 베개 꽃병 교쿠시쓰”라고 적혀있습니다. 이 글씨는 다도의 명인 고보리 엔슈(1582-1603)가 적은 것으로 17세기 이전에는 꽃병으로 용도가 바뀐 것을 말해줍니다. 신안 해저선에 실린 도자기 

중에는 이 밖에도 꽃과 관련된 여러 가지 기형(꽃병, 화분, 수반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 유물 ‘학무늬 베개‘의 모습



2위는 동남아 등 열대 지역에서 나는 목재인 ‘자단목’입니다. 신안해저선은 바닷속 갯벌에 묻히면서 오랜 기간 동안 좋은 상태로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배 바닥에 고르게 놓인 자단목 1,000여 점 위에는 동전이 쌓여 있었는데 자단목은 동전과 함께 배의 무게 중심을 잡는 역할을 했습니다. 배에서 발견된 자단목의 대부분은 베어낸 다음 나무 껍질만 

벗겨낸 원목입니다. 전체 자단목 1/3에 해당하는 350여 점의 표면에는 글자, 숫자, 기호 등이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한자, 로마 숫자, 아라비아 숫자, 알파벳 등 소유주나 수량을 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유물들을 보다가 배의 

무게중심을 잡는 길고 큰 나무들을 보면 신기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 배의 무게중심을 잡는 자단목과 여러 항아리들


 

1위는 특별전 맨 마지막에 볼 수 있는 ‘시가 쓰여진 접시’입니다. 이 접시는 안쪽 바닥에 시가 적힌 붉은 입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유수하태급(流水何太急), 심궁진일한(深宮盡日閑)이라고 적혀있는데 ”흐르는 물은 어찌 

저리도 급한고, 깊은 궁궐은 종일토록 한가한데”라고 해석됩니다. 원래 이 시는 당나라 궁녀가 나뭇잎에 궁 안 

생활을 시로 적어놓은 것인데 한 선비가 그 나뭇잎을 주어 오랫동안 간직했고 시간이 지나 부부의 인연으로 

맺어진 두 사람은 서로를 확인하고 감격했다는 사연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 ‘시가 쓰여진 접시’의 모습



이렇게 이 특별전에는 여러 신기하고 재미있는 유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직접 취재하고 온 날도 신안해저선에 

관심을 갖고 찾아와 주신 여러 관람객들이 계셨는데요, 생생한 현장을 직접 느껴보기 위해서 관람하러 오신 

유명희(38) 씨의 관람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평소에 국립 중앙 박물관을 자주 찾아오지 못하다가 방학이라 가족과 함께 신안 해저선에서 찾아낸 것 

특별전에 오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배 안에서 이렇게 많은 도자기가 발굴된 것이 신기했고 오랜 시간 

바닷속에 있었는데도 유물들이 모두 깨끗해서 놀라웠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뉴스를 통해서 알게 되어 

관람하게 되었는데 참 신비로운 경험을 한 것 같아 좋았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다른 특별전도 관람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전시였습니다. 



▲ 넝쿨무늬 병(좌)과 청자 여인, 신선 입상(우)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해볼 수 없는 신비로운 유물들이 많아 신기하고 즐거웠다는 소감을 말해주셨습니다. 이처럼 이번 특별전은 일반 사람들이 학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신안 해저선의 발굴된 유물들을 보면서 뜻깊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아주 좋은 전시였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이 특별전 말고도 아프가니스탄의 고대 역사와 문화를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아프가니스탄의 황금 문화’ 등 여러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으니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을 보고 관람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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