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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쓰기, 이렇게 하면 A+가 보인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0. 4. 28. 07:00
초중고교생과 달리 대학생에게 요구되는 능력 중 하나는 학업의 성과물을 논리정연한 리포트(보고서)로 나타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갓 대학에 들어온 새내기들은 스스로의 느낌을 재기발랄하고 자유분방하게 글로 담아내는 데에는 뛰어나지만, 논리적으로 깔끔하게 가다듬어진 리포트를 제출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자신이 곧잘 썼다고 생각하던 리포트가 막상 교수님께는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아 울상을 짓기도 하고요. 고교 때까지 자신의 문학적 소양에 자부심을 갖던 친구들도 문학적 글쓰기와는 다른 차원의 실용적 글쓰기라 할 수 있는 리포트를 쓰는 데에는 서툰 터라, 리포트가 박한 평가를 받을수록 자신의 글쓰기 능력에 대한 회의를 갖는 등 안타까운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리포트에 담긴 내 생각이 교수님께 인정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난 3년간의 대학 생활 동안 수많은 리포트와 씨름했던 제 경험과 시중에 나온 리포트 작성 관련 도서들의 내용을 토대로, 리포트를 쓸 때 어떤 부분을 고려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참고 문헌
     탁석산, <탁석산의 글쓰기 4 - 보고서는 권력관계다>, 김영사, 2006.09
     한원균, <하룻밤에 A학점 받는 논문 리포트 쓰기>, 랜덤하우스 출판사, 2007.12
 

 
 1  생각 다듬기 논리적으로 ‘내 생각’과 ‘교수님이 원하는 것’의 접점을 찾아보자


교수님께서 여러분께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여러분이 얼마나 그 동안 배웠던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왔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는 뜻입니다. 이 때 ‘생각이 깊다’고 함은 주장이 분명하고 그 주장을 받쳐주는 근거가 튼튼하다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깊은 생각을 글로 풀어내기 위해서는 주장과 근거가 서로 관련성을 지녀야 하며, 사실에 기반을 둔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또 근거는 주장을 뒷받침하기에 양과 질 모두에서 충분해야 하고, 반론이 제기될 경우 그 반론을 잠재울 수 있을 만한 대안 또한 있어야 하겠지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대상을 ‘자기 눈’으로 볼 줄 아는 ‘자기 생각’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자기 생각’만을 신나게 써 내려가다 보면, 교수님께 보여드리기 위한 보고서를 쓰는 게 아니라 그저 자기만족적 혼잣말을 하는 데에 지나지 않겠죠. 

보고서는 독자가 명확히 설정된 상태에서 쓰는 글입니다. ‘자기 생각’과 ‘(이 보고서를 통해) 교수님이 원하시는 것’ 모두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수님의 입장을 생각하며 글을 쓰는 것, 즉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교수님이 읽고 싶게’ 풀어내 교수님의 끄덕임을 이끌어내는 것도 능력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2  자료 모으기 | 다각도로 자료를 해석하면서 가설을 바꾸어 나가자
 

2단계는 1단계에서 세운 가설을 가지고 자료를 수집하는 단계입니다. 자료는 크게 1차 자료와 2차 자료로 나눌 수 있는데요, 1차 자료는 분석의 원본이 되는 자료를 뜻하고 2차 자료는 1차 자료를 분석하거나 해석한 기존의 논문·서적·간행물을 일컫습니다. 단행본 형태의 자료를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은 아무래도 각 학교의 중앙도서관이겠죠? 

하지만 각종 학위논문이나 학술지논문의 경우, 방대하면서도 다양한 논문 DB를 자랑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하는 편이 원하는 자료를 찾는 데에 더 유리합니다. 이와 같은 인터넷 사이트들은 각 대학교와 협약을 맺어, 해당 대학교의 IP로 접속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논문 자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논문 자료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이트들 중 몇 곳을 소개합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www.riss.kr)
국립중앙도서관(www.nl.go.kr)
 
자료를 몇 갈래로 모아 다각도로 분석하다 보면, 1단계에서 다듬었던 생각이 흔들리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이 때 자료가 말하는 바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1단계의 생각을 그대로 밀고 나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글을 쓰는 사람마저 이미 글이 완성되기 전에 오류를 파악했으니, 읽는 이인 교수님의 눈에도 그 오류가 여실히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가설을 입증할 만한 자료와 가설을 반박할 수 있는 자료를 모두 꼼꼼하게 살폈을 때 가설을 반박할 수 있는 자료 쪽에 더 무게가 실린다면, 자신의 가설이 더 튼튼해지도록 가설을 보완하여 다시 수정된 가설에 알맞은 자료들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즉 2단계에서는 가설이 수정되는 양상에 따라 수시로 1단계를 왔다갔다하는 것이지요. 논리적으로 최대한 분명하고 정확하게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 여기서 깃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개요표 쓰기 | ‘개요표’라는 이름의 뼈에 점차 살을 붙여나가자 
 

논문은 허구가 아니다. 허구는 '있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 논문은 '있는 이야기'다. 결정적인 차이는, 허구는 주제가 명시적이지 않지만 논문은 명시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읽기도 전에 주제를 알아버린 소설은 일단 훌륭한 작품이라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논문은 제목, 중간 제목, 소제목만 읽어도 주장의 윤곽이 드러나야 한다. 그것은 논문의 체계와 일관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서론은 대개 연구의 목적과 범위, 연구사 정도가 정리되지만, 본론의 경우 그 하위 제목을 보면 그 논문에서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목차의 구성만을 읽어도 논문의 일관성과 논의 전개 방향을 분명히 알 수 있는 논문일수록 좋은 논문일 가능성이 크다. 
(한원균, 2007, 69p)
 
인용문과 같이, 리포트에서는 ‘한 눈에 쏙 들어오게 주장을 펼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큰 덩어리를 깎고 또 깎아 뼈대만 남기는 복잡한 작업을 거치기보다는, 처음부터 튼튼한 뼈대를 잡아놓고 여기에 점차 밀도 있게 살을 붙여 나가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각 장·절·단락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문장 단위의 요약문으로 서술한 개요표입니다.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주장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있어 내용 전개의 추이를 머릿속에서 처음부터 더듬어 나갈 필요 없이 한 눈에 더하고 빼할 부분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알토란과 같은 존재지요.
   
개요표를 검토하다 보면 생각의 흐름이 전체적으로 바뀌게 되는 경우도 생기는데요, 이 때 기존의 개요표에 덧칠을 하다 보면 전체적으로 아귀가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개요표는 그 때 그 때 다시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리포트 하나를 통째로 다시 쓰는 것보다는 번거로움이 훨씬 덜하다고 할 수 있겠죠?
 

 
 4  서론-본론-결론 쓰기 | 논리성을 겸비하는 동시에 ‘진솔하게’ 쓰자
 

먼저 문장에 대한 부분을 짚고 넘어가도록 합시다. 리포트 쓰기와 같은 실용적 글쓰기에서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문장은 ‘바르고 간결한 문장’이지, 문학적 글쓰기에서 추구하는 ‘아름다운 문장’이 아닙니다. 이 때 ‘바르고 간결하다’는 것은 어법상의 문제를 포괄함은 물론이거니와, 드러내고자 하는 바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다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론-본론-결론이라는 큰 그림, 주장과 근거 사이의 논리적 얼개를 생각함과 동시에 하나의 작은 생각이 끝나는 시점에서는 단락을 달리하여 새로 들여쓰기를 하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하는 부분이고요.
  
그리고 많은 자료를 읽었다 하여 그 자료의 생각대로 따라가는 것은 곤란합니다. 남의 생각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아 보인다 하여 그것을 재인용하는 수준에서 그친다면, ‘내 리포트’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비판적 사유가 들어갈 틈이 없겠죠? 리포트를 쓸 때 자료는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도구 차원일 뿐,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함을 다음의 인용문은 보여줍니다.
 
'이것은 나의 생각입니다. 다른 것은 잘 몰라도 이 문제에 관해서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내 경험이고 내 사고입니다. 자료도 열심히 읽었지만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나야 한다는 것이지. 왜냐? 대학의 리포트는 깊은 학식이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있는지,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자료로 정당화시키는가를 보는 것이기 때문이지.
(탁석산, 2006, 181p)
 

 
 5  각주와 참고 문헌 달기 | 남을 인정하는 일이 곧 나를 높이는 일임을 기억하자
 

내 생각의 밑거름이 된 다른 사람의 생각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분명히 밝히는 일은 이와 관련된 생각을 먼저 한 사람에 대한 예의라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찬찬히 살펴보고 그 출처를 올바른 형식에 맞게 밝힐 줄 아는 여러분의 소양을 드러내는 일이기도 하죠. 

기본적으로 각주와 참고 문헌에서 밝혀야 하는 사항은 ‘글을 쓴 사람의 이름, 글의 제목, (글이 실린 단행본/잡지 등의 제목), 문헌을 출판한 회사의 명칭, 문헌이 출판된 날짜, (각주의 경우) 해당 부분이 실린 쪽수’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읽고 싶게' 쓰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요소를 살펴보았습니다. 리포트 작성을 통해 생각을 튼튼하고 명확하게 정리하는 과정을 연습해 보는 것은, 앞으로 세상 속에서 우리의 생각을 펼칠 때 그 생각이 ‘상식적인 힘’을 가지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앞으로 수많은 리포트를 쓸 새내기 분들, 그리고 지금까지 리포트 쓰기를 어려워했던 재학생 여러분들께서 이 글을 통해 리포트를 쓸 때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크리스탈
 | IDEA팩토리 이하림 기자 | 연세대 국어국문 | shymoonlight@hanmail.net

제 자신의 모자람을 끝없는 배움으로 채워나가고 싶습니다. 한 번 더 바라보고, 한 번 더 귀를 기울이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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