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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대학생, 한국 원자력에 깜짝 놀란 이유

대한민국 교육부 2010. 7. 5. 12:31
'카오'는 우리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는 태국 대학생이다. 언제나 밝은 얼굴로 "안녕 쩡호!" 라고 매일 인사를 해준다. 나와는 십년이 넘게 차이나지만 초등학교 6학년인 나에게 한국어를 물어보고, 한국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항상 나를 통해서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밝고 씩씩한 '카오'가 반년 넘게 우리집에서 식구처럼 홈스테이를 같이 하면서, 난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건 바로 '전기 사용'에 대해서는 상당히 민감하다는 것이다. 음식을 먹는다든지 물을 마음껏 사용하는 것에는 별로 우리들에게 허락을 받거나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하고 싶은대로 사용을한다.

그런데, 전기 사용 만큼은 항상 물어보고 밤이 되어도 빨리 끄거나 늦게까지 사용을 할 때에는 허락을 꼭 구하고 쓴다는 점이다우리 가족은 카오에게 물어보지 말고 사용하라고 하지만 카오는 여전히 전기사용에 대해서는 민감한 반응을 한다.
 
"카오는 전기가 무서워?"
"카오, 전기에 대한 무슨 안좋은 추억이 있는 거야?"
 
어느날 정말 궁금하기도하고, 혹 불편한 점이 있나해서 누나와 나는 카오에게 물어보았다. 그런데 카오는 너무나도 이상한 대답을 하였다.
 
"쩡호! 한국은 전기가 모자르지 않는 거야?"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이였다. 
전기 사용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던 우리들은 한동안 아무말도 못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태국은 전기요금이 굉장히 비싸고 전력난까지 있다고 한다. 
 
'전기...과연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누가 만들고 있는 것일까? 어디서 규제를 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을 하는걸까?'

'현대사회는 전기를 빼놓고는 살 수 없는 세상이다. 석탄이나 석유같은 에너지처럼 전기를 우리가 막 사용하다보면 후손에게 남겨줄 수는 있을까?'
 
순간 머리를 무엇인가로 맞은 듯한 느낌이였다. 지구에 고갈되어가고 있는 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원료는 '온실효과'의 주범이며 기상이변과 이상고온을 가져오는 환경파괴의 원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무엇으로 '전기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것일까?

 
원자력이란?
모든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는 양자와 중성자로 구성된 원자핵과 그 주위를 도는 전자로 이루어져 있다. 우랴늄과 같은 무거운 원자핵이 중성자를 흡수하면 원자핵이 쪼개지는데, 이것을 핵분열이라한다. 이 핵분열을 이용해 막대한 에너지를 얻는데, 이것이 바로 원자력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KAERI>
 

영광 원자력 발전소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6위의 원자력발전소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전지의 절반 가까운 양을 원자력 발전소에서 만들어 내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원자력 발전소를 만들 예정이지요.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학분야는 물론, 기계설비 내부를 들여다보는 공업분야, 유물과 유적을 연구하는 고고학과 역사학 등의 학문분야, 그리고 식물의 유전자를 연구하는 농업 분야 등등, 원자력은 우리생활 속에 깊숙히 들어와 있습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KINS 윤철호>
   

내가 '원자력'이라는 단어를 알게 된 것은 작년 6월쯤이다.
원자력 문화재단에서 '제 1회 초등학생 원자력 올림피아드' 를 개최되었는데, 우리학교 과학선생님께 우리나라 원자력의 현실에 대해 수업을 듣고 원자력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 듣고나서부터이다. 하지만 막연히 글자로만 익힌 원자력이라는 단어는 그저 위험한 존재로 느껴졌고, 현실에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과학 분야는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원자력 안전규제 ??'

'우리의 일상생활은 교통신호, 사회법규 등 여러가지 규제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안전이 가장 중요한 원자력의 이용에 있어서의 규제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또, 우리나라의 원자력의 발전 현황은 어디쯤이며, 우리나라의 원자력은 어떠한 일들을 지금 하고 있을까?'
 
그래서,  이번에 광주 조선대에서 열린 '제 1회 원자력안전 릴레이 포럼' 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게 되면서 다시한번 잊고 있던 원자력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2010 제 1회 원자력안전 릴레이 포럼. 광주 조선대


1kWh의 전기를 생산하는데 원자력은 39원, 석탄 53원, 가스 163원, 석유 190원, 태양광은 무려 670원이 든다고 한다. 더구나 원자력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도 1kW당 석탄은 357g, 석유 246g, 태양광 76.4g, 수력 64.6g 등인데 비해 원자력은 약 5.7g으로 매우 낮아서 저렴한 비용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히고 있다. 원자력이 없었다면 우리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

UAE 수출을 계기로 물꼬가 터진 우리나라 원전 수출의 영토는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다. 단 한차례도 사고가 없었던 대한민국 원전의 우수한 기술력과 안전성을 전세계가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앞으로의 안전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이다.

내가 알고있는 상식의 선을 넘은 '원자력'의 발전과 범위는 넓고도 다양했다. 핵무기나 방사능과 같은 위험한 존재로만 알고있던 '원자력'이 위험의 요소보다는 도움과 우리곁에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였다. 하지만,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선도하기 위해선 국가간의 협력과 통제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제원자력통제 체제. <한국 원자력 통제 기술원 KINAC>
                                                                                                                
나는 이번 포럼에 참가하여 여러 원자력 계층의 패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태국의 '카오'가 아직 자신의 나라에 '원자력'에 대한 발전이 미약하여 '전기'에 대한 부분에 매우 민감했다는 사실을 느끼고, '원자력'의 발전에 힘쓰고 계시는 많은 우리나라의 기술진들을 생각하며, 장차 미래 과학도를 꿈꾸는 자로써 '원자력'을 연구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가장 가까운 친구로 '원자력'을 생각하게 되었다.
 
안녕하십니까? 교육과학기술부 블로그 기자단 박정호 입니다. KINS 이종인 본부장님께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 6학년인데요, 작년에 초등학생 원자력 올림피아드를 준비하면서 어렵게만 느껴진 원자력에 대해서 쉽게 느껴지게 되었고, 안전하고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년이면 저도 중학생이 되는데요, 좀 더 우리 같은 어린 학생들을 위해 쉽게 원자력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질의 응답 시간에 포럼 토론자들에게 과감하게(?) 질문을 던지는 6학년 정호군 ⓒ이인옥

순간, 단상위의 일곱분의 패널분들과 방청객 분들이 모두 웃으셨다.
이번 포럼은 대학생들과 원자력에 관련된 전문인들을 위한 포럼이였기 때문이였을까?
하지만, 이종인 KINS 방사선안전본부장님과 강덕구 한수원 안전기술처장님 두 분께서 나의 질문에 성의껏 답하여 주셨다. 
 
다양한 책으로 원자력을 접하는 것이 어린 학생들에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구요. 무엇보다도 원자력을 접하기위해서 다양한 현지의 체험 학습도 중요합니다.

언제든지 정호학생과 원자력을 궁금해하는 초.중.고등학생들을 위해 연구소와 현장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겠습니다.
 
이번 '제 1차 원자력안전 릴레이 포럼'을 취재하면서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의 위치가 어디까지 와 있으며, 기술선진국과의 협력을 통한 원자력 규제 능력까지 알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였다.

또한,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중심에서 인접한 아시아 국가들간의 협력 강화, 동유럽 및 구소련연방 국가들에 대한 기술지원을 강화하여 '원자력'의 평화적인 이용을 하기위한 국제 원자력계의 중추적 역할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되었다.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또하나의 꿈을 갖게 한 기회였다. 
 
집으로 돌아오고 며칠 후... 이번 취재를 도와주신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직원분으로 부터 내게 몇 권의 책이 집으로 배달되었다.
 
TO 정호. 

다양한 꿈을 꾸며 그걸 향해 한걸음 한걸음 소중하게 걸어가고 있는 네 모습이 너무나도 멋있고 대견해 보여.

요즘 관심 갖고 있는 '원자력'이라는 분야도 재미있게 살펴보고, 지금의 이 순간이, 앞으로의 노력이 네 삶을 더욱 아름답게 해 주리라 생각해. 
함께 보내는 책들은 내 책꽂이에 있던 거 빼서 보낼께. 
항상 건강하길...배우며 익히는 매 순간을 감사하길...
 
2010.6.30 KINS 이상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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