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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죽음까지 몰고가는 소아우울증, 예방은?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아이를 죽음까지 몰고가는 소아우울증, 예방은?

대한민국 교육부 2010. 8. 19. 10:04
(딩동) 나 죽고 싶어. 어떻게 해야 하지?
 
재작년 가을 5학년 찬희는 한밤중에 문자를 받았습니다.
같은 반에 친하게 지내는 여자 친구로부터의 문자였습니다.
 
죽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친구의 문자. 
찬희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평소에 학교에서 소위 랄라리로 불리는 그 여학생. 그 여학생은 학교에서는 친구들을 휘어잡을 만큼 인지도도 높고, 목소리도 크고, 활달한 학생이었습니다. 친구들을 몰고 다니면서 다른 학교 친구들과 싸움을 하던 여학생. 복도에서 뛰어다니며 남자 친구들과도 싸움을 하던 왈가닥 여학생. 정문 보다는 학교 담을 넘어 다니기 좋아하는 그런 학생. 이러한 워낙 나서기를 좋아하는 유명한 여학생의 장난문자였을까요? 항상 문제를 일으켜 관심을 받는 이 여학생의 관심 끌기 작전이었을까요?
 
 
학교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기훈이.
초등학교 1학년 기훈이는 수업시간에 거의 엎드려 있습니다. 친구들이 재미있는 게임을 하면서 깔깔대고 웃어도 기훈이는 웃지 않습니다.

‘저게 뭐가 재미있다고 웃어. 유치해’

기훈이는 항상 웃는 아이들이 이상했습니다.
기훈이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합니다.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없습니다. 그냥 다 싫다고 합니다. 

‘죽고 싶다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나 죽고 싶은 것 같아요.’라고 일기장에 써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은 지금 혹시
'쪼끄만 것들이 죽는 게 뭔지나 알아?'
이렇게 이야기 하셨나요?
 
사실 이 아이들은 소아우울증입니다.
혹시 '아이들이 우울증은 무슨 우울증이야.'라고 생각하시지 않으셨나요?
 
5학년 찬희의 친구, 1학년 기훈이 아직 어린 이 아이들. 이 아이들은 아직 어리지만 우울증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우울증은 어른들만 걸리는 것이 아닙니다. 어린이도 걸립니다. 아니 어린이들의 우울증이 더 판별하기도 어렵고 위험할 수 있습니다. 또 어린이들의 우울증 비율이 더 낮은 것도 아닙니다.
 
예를 들면 학교보건진흥원의 우울증 검사 실시 결과 2.3%가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또 대한우울·조울병학회 고교생 2천명 조사결과 고등학생 5.2%가 우울증을 포함한 조울증으로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소아 우울증 및 학생 우울증은 학내 집단 따돌림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학교폭력 및 자살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약물남용 및 학습 무기력증, 등교 거부 등으로 이어지는 등 많은 부작용이 뒤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더욱이 최근 유명 연예인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박용하씨의 자살뿐만 아니라 최진영씨와 모델 김다울씨 등 올 들어 벌써 3명의 연예인이 잘살 한 것입니다. 이에 어린이나 학생들의 모방 및 충동 자살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우울증에 대한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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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란?
우울증, 즉, 우울장애는 의욕저화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하여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을 말합니다. 우울장애는 평생 유발율이 15%,특히 여자에서는 25% 정도에 이르며, 감정, 생각, 신체 상태 그리고 행동 등에 변화를 일으키는 심각한 일종의 질환입니다. 이것은 한 개인의 전반적인 삶에 영향을 줍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병이 아니라 그냥 기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하나의 질환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우울증은 일시적인 우울감과는 다릅니다. 개인적인 약함의 표현이거나 의지로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이가 우울 해 할 때 “네 마음가짐이 문제야.”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암에 걸린 사람에게 “의지가 약해서 암에 걸린 거야.”라고 “마음만 먹으면 다 나아.”라고 이야기 하는 것과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일시적인 줄 알고, 시간이 지나면 나을 것이라고 방치 하기 때문에 우울증으로 인한 극한 상황까지 가는 것이죠.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아이에게 “의지박약아”, “일부러 유난 떠는 아이” “감정 기복이 많은 별난 아이” 등으로 생각하면서 평가저하 한 적은 없으신가요?
우울증을 병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런 오해가 사회 전반에 퍼져 있기 때문에 상당수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우울증으로 고생하거나 극단적인 자살이라는 경우까지 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울증은 전문가의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상당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고 이전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한 일반적인 병인 것이다.
 
이러한 병인 우울증은 전 연령에 다 거릴 수 있습니다.
 
 
소아우울증은?
우울증이 소아에서도 발생하는데 것을 소아우울증이라고 합니다. 사실 사춘기 이전의 우울증은 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소아의 1% 정도가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성인에 비하면 적지만 1%면 100명중 한명이니 확률상 적은 수치는 아닙니다.
게다가 소아 우울증의 더 큰 문제는 아이들 스스로 우울하다고 이야기 하지 않아서 판단하기 힘들다는 것이죠. 아이들은 우울이라는 단어도 모르기 때문에 표현을 못하는 경우도 있고, 스스로 우울증이라고 생각을 안 하지만 증세를 가진 아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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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 아이는 아래와 같은 증상이 없는지 살펴보세요.
부모가 체크했을 때 아래 표에서 10점 이상이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청소년용 우울증 자기 척도입니다. 지난 2주간 자신의 생활을 잘 돌이켜보고 각 문항의 해당하는 번호에 동그라미를 쳐서 점수를 계산 해 보세요.


  

 

   가면을 쓴 우울 증 -가면성 우울증
 


속은 우울증인데 겉은 행동 문제로 표현되는 이러한 경우를 소위 "가면성 우울"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의 우울증은 우울하다는 말을 아이들이 스스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행동문제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을 하든 의욕이 없고, 옆에서 사람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이렇다 할 반응 없이 심드렁한 경우, 감정기복이 심하고 사소한 일에 짜증이나 울음을 잘 터뜨리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혹시 이를 사춘기나 일시적인 감정변화로 오해하지는 않으셨나요?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도 두통,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 병원에서 원인을 찾기 못해 병원을 옮겨 다나는 경우, 학교 가는 것의 회피하고, 거짓말을 하는 것, 싸움, 난폭한 행동을 하는 것, 친구들과 유난히 언쟁을 많이 하는 것 등도 우울증의 증세 때문일 수 있습니다.
 
위 이야기의 문자를 보낸 찬희의 친구도 자신의 우울한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이를 감추기 위해 더 과한 행동, 더 격한 행동으로 표현했던 것입니다. 아마 자신도 우울증이 무엇인지 몰랐을 것입니다. 이에 학교나 가정에서는 과격한 아이, 문제 있는 아이로만 판단을 했지 그 아이의 속이 정말 우울할 것이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소아 우울증의 경우는 가족력 같은 유전적 요인이 많이 작용한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가 우울증 증상을 보인다면 나와 가족도 한번 되돌아보세요. 또, 우리 가족의 삶을 한번 보세요.

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아이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거나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우울증을 앓는 아이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이혼가정, 한 부모 가정이 늘어나면서 아이들도 나름대로 스트레스와 고민에 쌓여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즉, 소아 우울증은 부모의 태도와 행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입니다.

혹시 우리 아이가 심술부리고, 화를 내는 형태의 가면성 우울증을 부리고 있는데, 그것을 모르고 화만 내고 아이 탓을 하지는 않았나요? 우리 아이가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데 혹시 그 아이에게서 나의 모습이, 나의 우울증 증세가 오버랩 되지는 않으신가요?
 


   소아우울증 치료보다는 예방이 효과적, 치료는 조기에
 

소아 우울증은 조기 발견하면 치료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기훈이의 경우 어린 시절 아이가 혼자 방치된 적이 많다고 합니다. 몇 년 동안 아프신 할아버지 할머니 때문에 부모님은 기훈이를 돌볼 시간적 여유가 없으셨던 것이지요. 또, 집안 전체가 병으로 인해 침체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훈이의 증세는 유치원에서 이미 발견되었고, 몇 년 동안 미술치료 및 음악치료를 통해 꾸준히 치료해 왔습니다. 이제 기훈이는 한 학급에 회장을 할 정도로 많이 밝아지고 적극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울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고 성인이 된 후에도 만성 우울증에 시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소아우울증 예방하는 육아법을 알아볼까요?
 
스킨십은 최고의 치료제
특히, 엄마의 스킨십은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우울한 아이에게는 무엇보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가장 좋은 치료인 것은 누구나 다 아시겠죠? 맞벌이 부부라면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해서 아이와 스킨십을 해서 아이가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말에는 귀를 쫑긋!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해하면 무엇 때문인지 정확하게 알고 대처해줘야 합니다. 무엇 때문에 에 속상한지, 왜 화가 났는지 등을 물어보며 아이의 감정 상태를 이해해보세요. 아이가 부모에게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이야기 하는 습관이 들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경우 부모에게 쉽게 털어놓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에 걸린 아이들은 많이 말을 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말로서 안 된다면 미술, 악기 연주, 글, 웅변 등 각자에게 맞는 다양한 방법으로 시작해 보세요. 말을 잘 못하는 아이의 경우에는 이러한 감정 표현의 일환으로 미술치료나 음악치료, 놀이치료 등의 방법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칭찬은 우울증도 물러가게 한다.
우울증에 걸린 아이는 자신이 무능하며 무가치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생각을 바꾸려면 가장 중요한 게 칭찬이겠죠? 특히 주위 사람 중 부모의 인정과 칭찬이 중요합니다. 또, 내 아이가 우울증이라면 숨기려고 하기보다는 학교 등 주변사람에게 도움을 청해서 자주 칭찬 해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우울증 이라고 해서 과잉보호는 금물입니다. 자신감을 주기 위해서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는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면 무기력해지고 심하면 우울증에 걸릴 수 있습니다. 아이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끔 작은 일도 아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 우울증은 엄마 우울증
아이가 우울증일 경우 엄마도 우울증인 경우가 있습니다. 유전적으로 엄마가 예전에 우울증을 앓았던 경력이 있었을 수도 있고, 미비하지만 증세를 보이고 지나갔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아이가 우울증이라고 해서 너무 걱정을 해 엄마도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매우 심각한 경우이죠. 아이 치료를 위해 노력해야 할 가족이 우울증에 걸려버리면 누가 치료를 하겠습니까? 아이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는 강한 엄마가 되어야 합니다. 아이는 엄마와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을 경우 엄마도 우울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엄마의 감정은 아이에게 반영되기 때문에 아이를 위해서라도 우울한 마음을 탈피해보세요.
 
억지로 웃는 웃음도 치료제
하루에 시간을 정해 놓고 “하하하” 큰 소리로 웃는 것을 어떨까요? 바보 같다고요? 하지만 이는 가장 쉽게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뇌는 일부러 웃는 것 과 정말 웃는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웃기지 않더라도 억지로 웃는 습관을 가져보세요. 우리 아이가 억지로라도 웃게 도와주세요. 억지로 웃는 웃음에도 뇌는 웃음으로 분류해서 긍정적인 호르몬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럼 점점 웃을 일이 더 많이 생길 것입니다. 우울증도 없어질 것이다.
 
일상 우울증 치료제 -운동, 햇빛, 목욕
우울증 치료제는 비싼 것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꾸준한 운동, 햇빛 많이 쐬기, 목욕하기 등도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운동은 뇌를 활발하게 하여 혈액 순환을 촉진하여 전신의 활력을 준다고 합니다. 햇빛 쬐기는 뇌로부터 기분 좋은 신경물질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목욕은 기분을 좋게 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합니다.
 
 

우리나라는 자살과 관련하여 가장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OECD 30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자살율은 지난해 3위였습니다. 양호하다고요? 그전까지는 계속 1위였다고 합니다. 자살 수치도 OECD 평균의 1.6배에 달하며 특히 여성의 자살률은 OECD 평균 2배를 넘는다고 하니 참 수치스럽죠? 이는 매년 평균 1만3000여명이 자살로 자신의 소중한 생을 마감하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자살의 70~80%는 우울증 동반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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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아이를 한번 보세요. 주변의 아이들을 살펴보세요.
혹시 어른들의 손길을 기다리면서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아이는 없는지?
우울증을 가면으로 가리고 있는 아이는 없는지?
소아 우울증은 만성 우울증이나 성인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관심과 작은 노력으로 이 아이들이 자랐을 때 우리나라의 우울증 비율과 자살률이 영광스러운 세계 꼴지가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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