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괭이를 직접 보면 정말 귀엽습니다. 저희가 상어에게 밥을 주거나 주사를 놓는 모습 등을 보면서 학생들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진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을 다하는 아쿠아리스트들의 모습을 통해 바다와 해양생물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꿈트리는 지난 417일 부산광역시 해운대 해변에 위치한 해양테마파크 SEA LIFE부산 아쿠아리움(Sea Life Busan Aquarium)을 찾았습니다. 2001년 오픈한 SEA LIFE부산 아쿠아리움은 국내 최대 길이인 80m의 해저 터널로 유명합니다. 40개의 크고 작은 테마별 수족관에 250, 1만여 마리의 해양생물과 담수(민물) 생물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날도 늦은 오후 시간이었지만 80m에 달하는 해저터널은 신기한 바닷속 세상을 보기 위해 찾은 가족들과 해외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아쿠아리스트 변은섭 대리는 씨라이프부산은 일반인들에게 해양테마파크로 알려져 있지만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전국 8개의 해양동물구조치료센터 중 한 곳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최근 사람을 닮은 인어라 불리는 토종 돌고래 상괭이 6마리와 바다거북 10마리를 구조해 치료 후 방류하기도 했습니다.


상괭이 구조현장에 나가보면 탈진한 상태로 그물망에 걸려 있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기력이 없어 발버둥도 치지 않고 가만히 있죠. 위험에 빠진 길고양이나 개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구조되는 상괭이의 수는 많지 않습니다. 상괭이를 발견한 누군가 해경에
전화하거나 해양수산부에 신고하고 또 저희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니까요. 이런 과정이 귀찮아서 바다에 버리거나 밍크고래로 둔갑시켜
유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늘한 날씨인데도 변 대리는 반팔 티셔츠 차림에 땀을 흘리며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인터뷰 내내 쉬지 않고 울리는 핸드폰을 통해 끊임없이 다른 아쿠아리스트와 아쿠아리움 내 다양한 해양동물에 대한 의견과 정보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상괭이는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로 남·서해안에 서식하고 멸종위기종
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우리가 구조한 상괭이 중에 ‘오월이’라고 이름 붙인 매우 영리한 돌고래가
있었습니다. 야생동물인데도 사람이 다가가면 지느러미를 손처럼 흔들면서 인사를 하거나, 사람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 따라 흔들기도 했습니다. 몇몇 아쿠아리스트는 오월이를 방류할 때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서 울기도 했습니다.

 

  오월이의 영리한 모습을 추억하는 그의 모습에서 개통령 강형욱 동물행동교정 훈련사가 떠올랐습니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청소년이나 관람객이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처럼 해양동물도 보호의 대상으로 인식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진로체험을 온 학생들에게 전시된 해양생물이 얼마나 예쁘고 신기한지 이야기해주면 시큰둥합니다. 해양생물은 먹는 것이라고 하는 학생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개나 고양이도 반려동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 불과 얼마 전의 일입니다. 이제 시작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개나 고양이에 비하면
하등생물도 있지만 해양생물도 관심을 갖다보면 사회 전반에 보호의 대상으로
인식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청소년들에게 바다에 대한 이야기하는 것이 즐겁다는 변 대리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 중 열대어를 키운다는 한 학생이 기억에 남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친구는 아쿠아리스트라는 직업에 관심도 있었고 교육에도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제 연락처를 묻더니 거의 매일 밤마다 전화를 해 이런저런 질문을 했습니다.
때론 귀찮기도 했지만 저도 열심히 답변을 해줬습니다. 그런데 한 인터넷 동호회에서
국내 최초로 민물꼬치고기(gar fish)를 부화시키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알아보니 그 학생이 한 일이었습니다. 이제는 거꾸로 제가 그 친구에게 물고기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고 있습니다.

 

 

  씨라이프부산 아쿠아리움에서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입니다. 아쿠아리움이라는 시설의 특징과 아쿠아리스트, 수산질병관리사, 수의사 등의 직업탐험과 해양 환경 보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해양생물에 대해 관심 있는 학생들은 직접 아쿠아리스트와 이야기하면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스스로 빛을 만들어 내는 발광산호처럼 다양한 색을 가지거나 만들어내는 해양동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부산 출신인 변 대리는 아쿠아리스트 6년차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물고기를 잘 키우는 재능이 있었고 자라면서 아쿠아리스트라는 직업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아쿠아리스트는 수족관 안에서 관람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는 다이버들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쁜 물고기를 관객들이 좋아하게 디스플레이하는 일은 물론 수족관을 청소하고 해양생물들을 관찰하면서 아픈 부분은 없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저희 아쿠아리움에는 14명의 아쿠아리스트와 2명의 수산질병관리사가 있습니다.
저도 수상생물의학을 전공했는데 물고기 의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고기들은 강아지와는 다르게
아픈 것을 잘 표현하지 못해서 저희가 먼저 알아봐야 합니다. 헤엄치는 모습이 기울어졌거나
비늘색이 변하거나 하는 부분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씨라이프부산 아쿠아리움에서는 자연과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 먹이를 주는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변 대리는 수달의 경우 행동풍부화 과정을 통해 수족관에서도 자연수명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설명했습니다.

 

 

 

   씨라이프부산 아쿠아리움의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은 학부모뿐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청소년이라면 일반 관람만 하기보다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통해 아쿠아리스트 교육을 체험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참가문의는 전화예약(051-740-1711) 또는 홈페이지(https://www.busanaquarium.com/) 를 통해 할 수 있습니다. 해양동물 구조가 필요한 경우는 전화(051-740-1700)로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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