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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성스', 성균관 유생들의 일상은 어땠을까?

대한민국 교육부 2010. 11. 8. 07:00


바로 일주일 전이죠! 조선시대 금녀의 공간 성균관에서 벌어지는 청춘 4인방의 성장 멜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 인기리에 종영했습니다. 사극 역사상 처음으로 성균관을 재조명하고 우리 시대 배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를 주었다는 점에서 재미 그 이상의 것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11월 2일 종영한 KBS 인기드라마 '성스' 성균관 스캔들

 
성균관스캔들은 잘금4인방 윤희, 선준, 재신 용하의 이야기가 담긴 청춘성장 드라마이자 사랑의 본질을 묻는 멜로 드라마입니다.
 
그렇다면 조선시대의 실제 성균관 유생들의 일상은 어땠을까요?
실제 성균관의 모습과 당시의 성균관 유생들이 직접 써서 만든 '동방록'의 내용을 살펴보며 유생들의 일상을 상상해보셨으면 합니다.
 
 동방록(同房錄)
성종 12년(1481) 권주(權柱)가 성균관의 동학 이창수(李昌壽) 등 13명과 함께 우의를 다지기 위해 시를 쓰고 성명·본관·거주지를 적은 서첩
 


   성균관에 찾아가 유생들의 자취를 느껴보다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에서는 성균관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건축물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장면에 나오는 대부분의 건축물이 전주 한옥마을 및 전주 향교를 배경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성균관의 모습을 살펴보기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서 서울특별시 종로구 명륜동에 위치한 실제 서울 문묘일원의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우선 서울 문묘일원에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안내도입니다.
그림으로 자세히 그려져 있어서 성균관 구조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성균관의 구조를 보고 싶으시다면 위의 구조도를 참고하세요.
성균관스캔들에서 부분을 볼 수 있었다면 구조도를 통해서는 성균관 전체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성균관스캔들에서 걸오 문재신이 자주 올라가던 은행나무가 있었죠!
그 은행나무의 실제 모습을 성균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어서 나무 위에 올라 갈 수 없답니다^^



 
성균관 유생들이 열심히 배우고 공부하던 명륜당입니다.
선조 39년(1606)에 지은 건물로 가운데 중당과 옆의 익실로 구분됩니다. 강의가 이루어지는 교육 공간이었습니다. 명륜당에서 공부하는 기분은 어떨지 궁금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활과 화살 등의 대사례에 사용하는 기구를 보관하던 육일각입니다.
1743년 영조 19년에 명륜당 북쪽에 건립하여 관내에 있는 활과 화살 등의 대사례에 사용하는 각종 기구를 보관하던 곳입니다. 육일각이란 명칭도 육례(예, 악, 사, 어, 서, 수)중의 하나라는 뜻입니다. 육일각은 태학생들의 글공부와 함께 체력 단련의 일환으로 태학생들에게 활쏘기를 권장하였다고 합니다.
성균관스캔들에서도 활쏘는 유생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성균관의 도서관 존경각입니다.
성균관스캔들에서 이선준과 김윤희가 연애편지를 주고받았던 공간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대학 도서관과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기숙사 동재와 서재 중 서재의 모습입니다.
이 곳이야말로 유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랫동안 서재의 모습을 바라보니 성균관 유생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상상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기숙사로 활용되고 있지 않아 소화기가 제 눈에 들어왔답니다^^

 

지금까지는 성균관의 모습을 보면서 유생들의 자취를 느껴보았는데요. 비록 지금은 유생들의 모습을 직접 살펴볼 수는 없지만 건축물을 살펴보는 것 만으로도 그 당시의 풍경을 상상해볼 수 있어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유생들이 직접 쓴 시문집 동방록을 통해 15세기 대학생들의 우정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동방록을 통해 유생들의 우정을 살펴보다
 

최근 성균관대학교 존경각(동아시아학술원 도서관)에서 유생들의 일상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는 동방록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동방록은 15세기 대학생들의 ‘우정론’(友情論)이라 할 수 있는 시문집입니다. 이 시문집은 성균관(成均館)이 세워진지 100년도 되지 않은 즈음에 유생들이 펴낸 것으로 이제껏 발견되지 않았던 자료이기 때문에 그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15세기 대학생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동방록'

 
동방록(同房錄)은 당시 22세부터 27세의 젊은이들이 진사시(進士試)에 합격한 후 성균관 국가장학생으로 뽑혀 청운(靑雲)의 꿈을 이루고자 공부하던 동기동창생들의 패기와 호연지기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사서삼경(四書三經)을 이미 통달한 상태에서 중국의 수많은 고사(故事)를 인용하며 우정(友情)에 대한 각자의 소신을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우정을 ‘같은 소리는 서로 어울리고 같은 기질은 서로 찾는다.’, ‘두 사람이 마음을 뭉치면 그 힘은 쇠(金)라도 끊는다.’(斷金之交)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음과 같은 글귀로 서로를 격려하고 있는데요. 500년이 지난 지금, 후손의 입장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옛 군자는 반드시 도(道)가 같고 뜻이 같고 시대(時代)가 같아야만 붕우(朋友)를 삼았다. 지금 사람들은 말끝마다 옛사람 옛사람하며 옛사람을 기리고 있지만, 우리가 후손들에게 훌륭한 옛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비록 집안에서 수신(修身)을 했다고 해도 높은 벼슬에 오르면 명예를 훼손하기 쉬우니 모두 주의하자. 사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지금 사람들의 잘못을 계율삼아 옛사람들의 모범을 따르자.

지극한 우정(友情)을 표현하는 고사성어인 ‘관포지교’(管鮑之交), 지란지교(芝蘭之交), 지음(知音), 단금지교(斷金之交) 등이 자주 쓰였다는 점에서 유생들이 우정을 얼마나 중시했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우정을 중시하는 태도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경쟁 없이는 살아 남을 수 없다는 생각이 만연합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우정을 나누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것에 대해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요즘 교육 현장에서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기보다는 자신이 먼저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고 하고 이기적인 마음가짐을 드러내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오늘 하루는 동방록을 쓴 유생들을 떠올리며 우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자신의 친구에게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먼저 다가가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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