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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돌한 현대판 콩쥐가 박수갈채 받은 까닭 본문

교육부 국민서포터즈

당돌한 현대판 콩쥐가 박수갈채 받은 까닭

대한민국 교육부 2010. 12. 13. 13:04



 양성평등 우수대학에서는 무슨 일이?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양성평등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는 춘천교육대학교의 여교수회 '~울'에서는 주제로 여성의 '몸'을 통한 양성평등 문화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였습니다. 

~울
춘천교대 여교수회의 회장인 국어교육과 이상신 교수가 직접 창안한 이름으로, ‘여성정신이 샘솟는 울창한 숲’이라는 뜻과 ‘여성정신이 여울처럼 끊임없이 흐르고 흘러 멀리멀리 울려퍼진다’는 뜻을 동시에 함의하고 있습니다. 

23명의 여교수로 구성되어 있는 '여~울림' 해마다 5월에 ‘아바터(아껴쓰고 바꿔쓰는 나눔터) 장터를 운영하여 거둔 수익금과 여교수회에서 자체 제작한 상품을 판매하여 얻은 수익금을 기반으로 장학기금을 마련하여 '여~울림 장학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기존의 장학 혜택에서는 소외되었으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창의와 인성을 고루 갖추고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장학생을 해마다 한 명씩 자체 선발하여 50만원의 장학금을 지속적으로 수여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교과부 지정 양성평등우수대학 선정과 관련하여 학내 양성평등문화조성 프로그램을 '여~울림'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운영하였습니다. “애들아, 우리 달맞이 할래?”라는 주제로 <달맞이 ‘이해’, 달맞이 ‘정서’, 달맞이 ‘생리’, 달맞이 ‘공감’>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교내뿐만 아니라 교외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달맞이란? 여성의 ‘몸(월경=달)’이 상징하는 ‘여성정신’
 
그 가운데 '달맞이 이해 프로그램'으로 학내 문화 예술 동아리 공연으로 청개구리(춘천교대 인형극회)에서 인형극 콩쥐팥쥐전을 재해석하여 공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새로운 느낌의 콩쥐팥쥐!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한번 빠져보실까요?
 
 


 콩쥐가 두꺼비의 도움을 거절한 까닭
 
 
콩쥐야! 콩쥐야! 아니 요년이 어디서 농땡이를 부리고 있는 게야! 콩쥐야!
 
작은 소극장을 쩌렁쩌렁 울리는 신경질적인 음성이 무대의 막을 열었습니다. 
 
무슨 빨래를 하는 게 그리 오래 걸린단 말이냐! 빨래는 나중에 하고 가서 밭이나 갈거라. 해지기 전에 전부 갈고, 저녁밥을 해놔야 한다!
 
 
 
싸늘한 바람이 온몸을 움츠러들게 만드는 초 겨울, '콩쥐팥쥐'라는 익숙한 동화가 따끈따끈한 인형극으로 찾아왔습니다. 대학교의 한 강의실은 인형극들의 열연과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만나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합니다. 손수 정성껏 만든 인형들이 무대에 하나 둘 등장하자, 일순 관객들은 인형극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콩쥐야, 독의 구멍을 내가 막아줄 테니, 그동안 독에 물을 채우렴.
 
밑이 빠진 독에 물을 채워놓아야하는 콩쥐! 두꺼비가 콩쥐를 도와주기위해 좋은 제안을 합니다. 어랏? 그런데 콩쥐의 입에서 예상치 못했던 대답이 터져나옵니다.
 
아니다, 두꺼비야. 이 일은 내가 혼자 해결하도록 노력해볼게.
 
콩쥐의 혼잣말이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언제까지고 도움만 받으면서 일을 할 순 없어. 앞으로도 이런 어려운 일들이 생길텐데, 매번 친구들이 도와줄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지금부터라도 스스로 일을 해결하도록 노력해봐야겠어.
 
콩쥐는 근처 산에 있는 도예방에서 찰흙을 얻어 두팔을 걷어붙이고 독의 구멍을 막기 시작합니다.
 
 
 
기존의 이야기와 전혀 다른 흥미로운 콩쥐이야기는 절정에 이르게 되고, 원님 앞에 서게 된 콩쥐.
 
본디 부모를 모시고 사는 것은 장남의 일이거늘. 그것을 여리디 여린 소녀 혼자서 하였다니, 어찌 힘들지 않았으리오. 

원님은 콩쥐를 측은하게 바라봅니다. 하지만,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않는 당돌한 현대판 콩쥐는,
 
외람된 말씀이오나, 부모를 모시고 사는 것은 그 슬하의 자식이 모두 하여야 하는 일인데 늘 어찌 장남의 일이라고만 하겠습니까. 소녀 비록 어려움이 있었지만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혼자서도 부모님과 어린 동생을 보양할 수 있어 기쁠 뿐이옵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공연이 끝나자, 기존의 이야기에 익숙해져있던 관객들은 모두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공연의 감동을 표현했는데요.
  
인형극 - 新콩쥐팥쥐 전
조선시대에 쓰여진 유명한 가정소설 중 하나인 '콩쥐팥쥐전'을 각색해 양성평등이라는 시각에서 재해석한 인형극입니다. 우리나라 과거의 전형적인 여성상인 착하고 순종적인 콩쥐의 이미지를 벗고, 현대판 콩쥐답게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콩쥐를 인형극에서 볼 수 있답니다. 우리가 기존의 틀 안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과연 옳은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며 양성평등에 대해서 인식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 무대 뒤의 모습 (인형극회 청개구리)

 

▲ 인형극 '新콩쥐팥쥐' 리허설 중인 학생들 (인형극회 청개구리)

 

▲ 계모와 콩쥐, 팥쥐 인형 (인형극회 청개구리)




 '청개구리' 지도교수, '여~울림' 회장 이상신 교수님
 

춘천교육대 인형극회 '청개구리' 지도교수이자 [여~울림]회장으로 활동 중이신, 춘천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이상신 교수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 춘천교육대학교가 양성평등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성교수의 충원 비율이 다른 대학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그밖에 현장 초등교사들을 대상으로 양성평등교육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예비 초등교사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연중 다채롭게 운영해오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되었습니다. 
 
Q “얘들아, 우리 달/맞/이 할래?” 라는 주제 중, ‘달/맞/이’라는 은유적 상징기호는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지 알 수 있을까요? 
여성들이 매달 한 번씩 겪게 되는 몸의 상징으로서 ‘월경’을 뜻합니다. 여기서 ‘달’이란 언어기호의 자유작용을 활용한 것으로서, 양성이 평등한 문화를 우리 춘천교대에 조성하기 위하여 창안하였습니다. ‘달/맞/이’란 따라서 여성의 ‘몸(월경=달)’이 상징하는 ‘여성정신’을 남성과 여성이 함께 고민하고 포용함으로써 학내에 양성이 평등한 문화를 조성하자는 주제를 함의하고 있습니다.  
 
Q 남 교수님들과 관련한 ‘여교수회 [여~울림]’ 간의 에피소드는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여교수회 '여~울림'의 활약에 남교수님들도 크게 고무되어 남자교수들의 모임을 만들어보자는 얘기들이 농담 겸 진담으로 오고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新콩쥐팥쥐전’이 시사하고 있는 교훈은 무엇인가요?
남성과 여성을 바라보는 고정관념과 편견을 다시 한번 되짚어볼 기회를 제공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인형극회 <청개구리>에서는 해마다 문화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벽지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인형극 공연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을 좀더 섬세하게 수정하고 보완하여 내년 봄과 가을에 제9회-제10회 “찾아가는 인형극” 공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新콩쥐팥쥐를 본 소감
 

▶ 춘천교육대학교 초등(국어)교육과 황효선 학우를 인터뷰 했습니다.
 
Q 이번 '新콩쥐팥쥐' 인형극 어떠셨나요?
현대판 콩쥐팥쥐! 재미있었어요. 학교에서 학생들이 주체로 하는 연극 무대가 인상적이었구요. 직접 인형을 들고 나와 설명해주시니, 관객의 입장에서는 흥미를 더한 것 같았어요.
 
Q 교육 인형극이 어떤 효과가 있나요?
실제 수업실습을 다녀온 선배들 말에 의하면, 교육 인형극은 수업에서 동기유발을 하는 데 무척 유용하게 쓰인다고 하더라구요. 특히, 이번 인형극은 양성평등의 내용을 잘 담고있어서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Q 여교수회 [여~울림] 의 행사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공연 정말 좋았습니다!  연극과 문화생활을 장려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얻는 게 많아요. 덕분에 저는 얼마전 연극동아리에도 관심을 갖게 되어 활동하고 있어요. 이런 기회를 마련해주신 [여~울림]께 감사드리구 앞으로도 학교에서 이러한  문화행사를 많이 열어주셨으면 해요.
 
사전적 의미의 양성평등은 (兩性平等) 양쪽 성별에 권리, 의무, 자격 등이 차별 없이 고르고 한결같음을 뜻하고 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의 교원임용에 있어서 양성평등을 높이기 위해 매년 양성평등 조치실적을 평가해 우수 대학을 선정, 행·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춘천교대(총장 김선배)는 교육과학기술부 주관 양성평등 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4,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습니다. 이 지원금은 대학사회 여성교수의 실질적 영향력 증진과 여대생 인적자원 개발과 활용 제고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 경비 등을 위해 사용될 것입니다. 더불어 ‘양성평등 이념에 부합하는 유능한 전임교원 확보’를 추진중이며 양성평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첫째 - 달맞이 '이해' 프로그램 : 학내 문화 ·예술 동아리 공연
둘째 - 달맞이 '생리' 프로그램 : '대안 생리대 만들기' 체험 활동
셋째 - 달맞이 '정서' 프로그램 : 1인 1악기 강습 및 달/맞/이 작은음악회 공연
넷째 - 달맞이 '공감' 프로그램 : 장 주네의 '하녀들' 초청 공연
 
 

▲ 교수와 학생이 함께 공연한 모듬북 어울림 한마당

 

▲ 달/맞/이 작은 음악회 공연이 끝난 후

 

▲ 연극 장 주네의 '하녀들' 공연 실황


이번 인형극 공연은, 대학생들 뿐만아니라, 초등학생들, 학부모님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은 공연이었습니다. 학생 뿐만 아니라 교수와 학생이 조화롭게 참여한 어울림 공연 한마당으로서, 여성과 남성간의 상호이해는 물론 양성간의 잠재적 능력 발현의 기회, 또한 참여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양성평등 의식과 문화조성을 위한 교육과학기술부의 행·재정적 지원정책과 대학 자체내에서 운영되는 양성평등 프로그램간의 상호 보완을 통해 학생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 모두에게 뜻깊은 자리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더이상의 소극적인 여대생의 모습을 벗어던지고,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세계적인 무대에 설 수 있는 인재가 될 것을 다짐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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