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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는 우리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는 태국 대학생이다. 언제나 밝은 얼굴로 "안녕 쩡호!" 라고 매일 인사를 해준다. 나와는 십년이 넘게 차이나지만 초등학교 6학년인 나에게 한국어를 물어보고, 한국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항상 나를 통해서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밝고 씩씩한 '카오'가 반년 넘게 우리집에서 식구처럼 홈스테이를 같이 하면서, 난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건 바로 '전기 사용'에 대해서는 상당히 민감하다는 것이다. 음식을 먹는다든지 물을 마음껏 사용하는 것에는 별로 우리들에게 허락을 받거나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하고 싶은대로 사용을한다. 그런데, 전기 사용 만큼은 항상 물어보고 밤이 되어도 빨리 끄거나 늦게까지 사용을 할 때에는 허락을 꼭 구하고 쓴다는 점이다...
쓰레기 더미에서 건저올린 우리의 위대한 유산 1. '동궐도' 속 궁중온실 ‘창순루’ 조선의 두 번째 궁궐 창덕궁.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된 동궐도를 살펴보면, 지금은 유실되어 창덕궁 후원으로 진입하는 길이 되어버린 '중희당' 왼쪽으로 ‘창순루’라는 건물이 있다. 동궐도에 그려진 창순루(蒼荀樓)를 보면 반 타원형체의 둥근 지붕, 창살이 없는 문과 섬돌이 놓여 있는 쪽마루가 있고 마당엔 붉은 꽃이 핀 화분이 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창순루는 실내 온도를 데워주는 벽장이라는 가온 시설을 갖춘 독특한 목조건물로 궁중에서 겨울철 대전이나 왕대비전에 꽃을 피워 올리기 위해 운영되었던 정조 때 온실로 확인되었다. 동궐도(東闕圖): 국보 249호. 경복궁의 동쪽에 있는 창덕궁과 창경궁을 통칭 ‘동궐’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