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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로망 '트랜스포머' 가능하게 할 3가지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신기한 과학세계

나의 로망 '트랜스포머' 가능하게 할 3가지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9. 14. 12:57


지난 달, <아이디어팩토리>에서는 한국연구재단 출범을 기념해 200년 뒤 우리나라 과학으로 가능한 일들을 생각 해 보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저 역시 이벤트에 참여하고 선물도 받아 볼 겸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200년 뒤에는 생명연장의 꿈이 실현되어 내가 살아있지는 않을까?', '200년 뒤에는 달나라에 기와집을 짓고 살 수 있을거야.', '200년 뒤에는 소울메이트를 찾아주는 직업이 생기진 않을까.' 

그 가운데 200년 뒤에는 정말로 가능했으면 하는, 어쩌면 가능할 지 모르는 것 하나가 계속 머리에 맴돌고 있습니다. 어쩌면 저 말고도 모든 소년소녀들이 희망하는 것, 바로...,

"나만의 범블비를 가지는 것."



스포츠카와 로봇이라는 남자의 두 로망이 합쳐진 '트랜스포머'의 범블비.
누구라도 저 매끈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본다면 마음이 동하지 않을까.





2009년 전세계 가장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줬던 영화, 마이클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2 : 패자의 역습>입니다. 국내에서도 외화 흥행 1위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전작의 명성을 이어 후속작 역시 7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 모았었죠.  저 역시 두 편 모두 개봉 당일에 앞 줄에 앉아 현기증을 참아가며 본 기억이 있습니다. 지구를 지키는 변신로봇자동차, 그것이야말로 현기증 정도야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남자들의 영원한 로망이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쯤이면 이런 자동차를 가질 수 있을까요? 
아니, 이런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긴 한 것일까요?



과학적으로 따지자면 트랜스포머는 아직은 불가능한 먼 미래의 일인 듯 싶습니다. 현실적으로 자동차가 사람과 매끄럽게 의사소통을 하고 순식간에 빌딩만한 로봇으로 변하는가 하면, 별다른 연로공급도 없이 24시간을 쉬지않고 달리며 적들과 싸우는 것. 이 모두는 가장 기초적인 물리법칙인 열역학의 두 가지 법칙, 에너지의 총량은 언제나 보존된다는, 열역학 제 1법칙(에너지 질량 보존의 법칙)과 에너지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열역학 제 2법칙(엔트로피 증가의 법칙)ㅡ 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저의 로망인 범블비를 포기할 수는 없는 법. 그 꿈에 한 발짝 앞으로 다가서게 하는 것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트랜스포머를 가능하게 할 세 가지를 찾아 보았습니다.


1. 바이오미메틱스 (Biomimetics : 생체모방기술)

왜 로봇은 사람이나 다른 생물의 모습을 닮았을까?


언제부턴가 기계들은 사람 혹은 다른 생명체의 모습이나 생태를 닮아 만들어 지기 시작했습니다. 인간과 비슷한 형태의 로봇 컴퓨터, 거미줄을 연상케 하는 네트워크망, 정육각형의 벌집을 닮은 아이스크림통까지. 기계라는 단순하고 투박한 고철에 생물의 복잡하고 섬세한 메커니즘을 접합시켜 마치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은 기술, 그 대표적인 것이 바이오미메틱스(Biomimetics, 생체모방기술)입니다.
 
생물의 특성을 모방해서 기계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는 바이오미메틱스는 기계가 환경에 스스로 적응하고 인간과 더욱 폭넓게 공존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일 것입니다. 특히나 사람의 몸이나 동물의 움직임을 많이 연구한다고 하는데요.  인간이 점점 진화하듯 바이오미메틱스 역시 지금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바이오미메틱스가 더욱 발달한 미래에는 기계로봇과 인간의 교감은 더이상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게 될 것입니다.



2. 형상기억합금 (Shape Memory Alloy)

그렇다면 바이오미메틱스를 기반으로 한 트랜스포머는 어떤 재료로 만들면 좋을까요? 무엇보다 자유자재로 변형이 가능한 재료가 있어야 할텐데, 이미 오래 전부터 그러한 소재들이 우리 주변에는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21세기 신소재의 하나인 형상기억합금(Shape Memory Alloy). 이 합금으로 만든 물건들은 망가지거나 변형되어도 열을 가하면 원래의 형상으로 되돌아가는 신기한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니티놀로 만든 꽃



대표적인 형상기억합금으로는 니켈과 티타늄을 섞어 만든 니티놀(Nitinol)이 있는데요. 위의 사진은 니티놀로 만든 꽃으로, 낮에는 꽃잎이 피고, 밤에는 꽃잎이 집니다.
현재 형상기억합금은 안경테, 치열교정기, 브래지어같은 일상용품에 널리 쓰이고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의료기기와 위성, 로켓 그리고 로봇에 이르기까지 점점 더 다양한 영역으로 쓰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이오미메틱스와 형상기억합금, 이 두 과학기술이 하나로 합쳐진다면 언젠가는 영화 트랜스포머 속 로봇자동차들이 현실화되지 않을까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 봅니다. 



3. 과학적 상상력 (IDEA)



20세기 가장 영향력있는 작품으로 꼽힌 마르셀 뒤샹의 「샘」,
소변기가 샘으로 변할 수 있었던 것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렇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과 자유자재로 변하는 재료가 있다고 해도 무언가를 완성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 바로 신선한 아이디어일 것입니다. 세상은 트랜스포머의 로봇들처럼 빠르고 다양하게 모습을 바꾸어 가며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으니까요. 그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과학적 상상력, 바로 아이디어(Idea)가 존재합니다.  물론 세상에는 절대 변하지 않는 무수한 법칙들 역시 존재하고 있지만 이러한 법칙들에만 얽매인다면 <트랜스포머>는 절대 만들어질 수 없겠죠?

자유로운 과학적 상상력으로 부단히 자기자신을 뛰어넘으려고 노력한다면, ㅡ<트랜스포머>의 트랜스(trans-)에는 뛰어넘는다는 의미 역시 들어 있으니까요.ㅡ분명 우리는 변신로봇자동차는 물론이고 모든 사람들이 원하고 희망하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위의 세 가지가 더욱 풍성해지는 먼 미래에는 범블비는 물론이고
어쩌면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가능해지는 세상이 오진 않을까요?



<깜짝 퀴즈>
Q 다음 중 트랜스포머의 '트랜스'와 표기가 다른 하나는?
 ① 트랜스포터 ② 트랜스젠더 ③ 트랜스뮤직 ④ 다운트랜스

정답이 뭘까요? 아시는 분은 댓글을 남겨 주세요. 소소한 선물, 도토리 10개씩 나눌 예정입니다.
본문에 이메일 주소를 꼭 남겨주세요^^



진공소년
 | IDEA팩토리 김임수 기자 | tubeboy@naver.com

밖으로 표현하기보다 안으로 침잠하는 성격이야. 그래서 외로움을 많이 타지만 알고보면 좀 괴짜야. 여성스러운 면도 많고 성가신 B형 남자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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