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모르는 우주식품에 숨겨진 비밀!?
여러분은 우울할 때 달콤한 케이크나 초콜릿을 먹어서 기분이 좋아진 적이 있나요? 먹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즐거움이고 우리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요. 안타깝게도 우주인들은 음식 문제로 받는 스트레스가 크다고 합니다. 중력이 거의 작용하지 않는 우주 공간에서 허리 아래쪽에 몰려있던 혈액과 세포액이 허리 위로 올라와서 코와 목이 부으면서 향과 맛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또 평형감각을 잃어서 멀미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도 식욕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우주에서도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우주식품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 그것뿐만이 아니랍니다. 중력이 거의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조그만 음식 부스러기가 둥둥 떠다니다가 기계에 손상을 줄 수 있어서 음식을 포장할 때도 주의를 해야 해요. 또한, 우주 공간에서는 뼈의 밀도가 약해져서 칼슘 섭취가 중요하고 고른 영양소를 갖춘 음식을 만들어야 해요. 그리고 오랜 기간 동안 안전하고 쉽게 저장할 수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가벼워야 해요. 우주 공간에서는 최대 끓일 수 있는 물 온도가 70℃ 정도라서 낮은 온도에서 조리가 가능해야 하구요. 우주인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병균을 막기 위해 무균처리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답니다.
이렇게 우주식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점을 고려해야 하는데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품업체들은 매년 우주식품을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우주 식품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나 기술을 우리 생활에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간단한 예로 해외여행을 갈 때 가지고 가는 튜브형 고추장. 바로 초기의 러시아, 미국의 우주인들이 튜브나 캔 속의 음식을 우주에서 먹었다고 합니다. 우주선을 이륙할 때 무게를 줄이려는 의도에서 개발된 동결건조방식도 실생활에 이용되고 있어요. 음식을 얼린 다음에 수분을 제거하기 때문에 무게를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고 맛과 향기는 보존할 수 있어요. 또한, 음식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미생물을 처리하기 위해 사용된 방사선 기술이나 진공포장기술 등은 모두 우주 식품 개발 과정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소연박사가 우주에 가지고 나갔던 우주음식>
사진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여러분 ‘해썹’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어떤 과자들은 봉지 아랫부분에 조그맣게 ‘HACCP 위해요소중점관리우수식품’이라고 써진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식품을 가공, 보존, 운반하는 과정을 거쳐 소비자가 먹기 전까지 발생할 수 있는 해로운 요소를 관리하여 식품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시스템이에요. 기존에 식품 위생 검사 방식이 최종 제품에 대한 안전성에 초점을 두었다면 HACCP은 제품의 생산부터 관리하는 ‘예방’에 중점을 두는데요. 식품의 안전성과 관련된 이 제도의 시작도 역시 우주식품과 관련이 있습니다. HACCP은 NASA의 요청으로 1959년 필스버리라는 회사가 무중력 상태에서 병원균이나 생물학적 독소가 전혀 없는 식품을 만들기 위해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무균식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료에서부터 식품을 만드는 전 과정에서 위생관리가 철저하여야 해야겠죠? 결국, 안전한 우주식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우리의 생활에도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주식품을 만드는 것은 곧 우리 생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생활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우주식품들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을까요? NASA의 우주식품개발센터에서는 지난 2001년에 Student Space Product Development Competition이라는 우주식품개발 대회를 열었습니다. 우주식품과 식품을 조리, 포장하는 식품처리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서 세운 대회로 대학원생 이하의 학생들이 참가 대상입니다. 평가 기준은 우주에서 잘 자랄 수 있는 작물로 만들어야 하며 영양가가 높고 맛이 좋아야 하며 먹기 편해야 한다고 하네요. NASA와 식품회사의 평가단이 학생들의 제안과 실제 가공된 우주식품을 평가한다고 합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식품들을 몇 가지 살펴볼까요? Pizza Poppers는 한입에 먹을 수 있는 피자로 한입 크기이기 때문에 먹기 쉽고 가루나 부스러기가 생기지 않는다고 해요. 마늘 맛과 매운맛이 있어서 우주인들의 입맛을 돋우는데 참 좋겠죠? 영양 면에서도 뛰어나기 때문에 실생활에서도 큰 인기를 끌 것이라 기대된다고 합니다. EZ-crust는 비지와 두유, 두부로 만든 크러스트로 우리가 음식을 만들고 버리는 부산물들을 다양하게 이용한 방법으로 높이 평가받았다고 합니다. Veg@eez는 시금치, 토마토, 당근, 감자 등을 이용해 만든 세 겹의 야채 스프레드로 빵에 발라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잘 상하지 않고 영양가가 높으며 보기에 먹기 좋도록 3색을 갖추었다고 하네요. 샌드위치의 속 재료를 바로 빵에 바로 발라먹을 수 있으니 먹기에 참 편하겠죠?
어때요? 다양하게 만들어진 우주식품들을 보니 여러분도 새로운 우주식품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나요? 우주인들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에도 도움을 주는 우주 식품 만들기에 여러분도 도전해보세요!
글 : 박찬순 (서울등양초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