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이해하는 태도
문화를 이해하는 태도
자문화 중심주의
문화를 이해하는 태도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자문화 중심주의, 문화 사대주의, 문화 상대주의입니다. 이 중에서 문화를 이해하는 바른 태도는 무엇일까요.
우선, 자문화 중심주의란 자기 문화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태도로 자기 문화만이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하며 다른 사회의 문화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입니다. 이런 태도는 다른 사회의 문화를 접할 때 상대의 문화에 대해 문제가 있다거나 이상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부정적으로 평가를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출신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을 때 이미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땅을 발견했다고 표현하였습니다. 콜럼버스의 입장에서 ‘발견’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유럽인들의 자문화 중심주의적인 태도로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문화 중심주의는 자기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주체성을 높여 사회 통합을 이루는 데 이바지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문화를 올바로 이해하는 것을 가로막고 타문화와의 교류를 방해하여 국제적인 고립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극단적일 경우 자신의 문화를 다른 사회에 강요하는 문화 제국주의로 흐를 수 있습니다. 문화 제국주의란 특정 지역의 문화가 경제력이나 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다른 지역의 문화적 특징을 파괴하거나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말합니다. 콜럼버스가 스페인의 지원을 받은 우수한 무기를 바탕으로 신대륙에 도착하여 원주민들을 노예로 삼고 강제로 금을 가져오게 하는 등 그들의 문화를 강요한 것도 문화 제국주의의 사례입니다.
문화 사대주의
문화 사대주의적 태도는 다른 사회의 문화를 수준이 높고 가치로우며 우수한 것으로 여기고 자기 문화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입니다. 외국의 문화를 비판 없이 무조건 동경하거나 외국 상품을 무조건 선호하면서 우리의 전통적인 것을 무시하는 태도, 한글보다 영어로 제작된 이름을 무조건 멋있다고 하는 것 등이 문화 사대주의의 사례입니다.
문화 사대주의는 다른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약하기 때문에 외래 문화의 좋은 요소들을 쉽게 수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문화 사대주의가 심화되면 자기 문화의 고유성과 주체성을 상실하고 무비판적으로 외래 문화를 숭상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문화 상대주의
문화 상대주의란 한 사회의 문화를 그 사회가 처한 특수한 환경과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평가하려는 태도를 말합니다. 즉, 그 문화를 공유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문화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입니다. 각 사회의 문화는 그 나름의 고유한 특성과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문화 간의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문화 상대주의는 문화의 다양성과 상대성을 인정하고 그 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한 가장 바람직한 문화 이해의 태도입니다. 다른 문화에 대한 고정 관념과 편견을 해소하고 다양한 문화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티베트 사람들은 조장(鳥葬)이라는 풍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히말라야 산지의 혹독한 추위와 험준한 지형 때문에 시신을 매장하기가 어려운 환경이며 티베트 사람들은 시신으로 배를 채운 새가 하늘을 높이 날면 죽은 사람의 영혼도 하늘을 향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자연환경과 불교적인 세계관의 영향 때문에 티베트에서는 시신을 들판에 내다 놓아 새들이 쪼아 먹게 하는 조장이라는 독특한 장례 문화가 형성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한 사회의 문화를 이해할 때에는 그 사회의 특수한 환경을 고려하여 이해해야 하며, 이것은 다양한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필요한 태도입니다.
하지만 문화 상대주의가 지나칠 경우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까지 훼손하는 문화를 존중하는 극단적인 문화 상대주의로 흐를 우려가 있습니다. 이것은 모든 문화가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며 ‘인간 존중, 자유, 평화’ 등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훼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슬람 국가의 명예 살인은 가족이나 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구성원들에 의해 살인을 정당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해 5,000여 명 가량의 사람들이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존엄성이나 생명을 파괴하는 문화까지 이해하는 것을 극단적인 문화 상대주의라고 하며 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인류의 보편적 가치는 어느 문화에서나 부정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세계화·개방화 시대에 다른 문화를 바르게 이해하려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염두에 두면서 다양한 문화를 그 사회의 환경이나 맥락에서 바라보는 상대주의적 태도가 필요합니다.
문화를 이해하는 관점
그렇다면 우리는 다른 나라의 문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문화를 이해하는 관점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문화를 총체론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인간의 생활 양식인 문화는 정치, 경제, 법률, 가족 등 다양한 영역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문화 현상을 이해할 때 그 사회의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다른 문화 요소들과의 상호 연관성을 파악하면서 폭넓게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상대론적 관점에서 문화를 이해하고 다양성을 유지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한 사회의 문화를 그 사회의 특수한 환경과 상황 및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여 이해하는 관점이지요. 문화를 향유하는 그 사회 구성원들의 입장에서 문화를 바라봐야 하며 어떤 절대적인 기준에 의해 평가를 해서는 안 됩니다.
이와 같은 관점은 다른 문화에 대한 편견과 선입관을 없애고 올바로 문화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며 발전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교론적 관점은 한 사회의 문화가 지닌 보편성과 특수성을 다른 문화와 비교하여 파악하려는 태도입니다. 이것은 각 사회의 문화가 보편성과 특수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며 이를 통해 자기 문화의 특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자기 문화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합니다.
출처: 에듀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