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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공식 블로그
우리 아이들은 학원은 고사하고, 학습지 한번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초등 저학년까지는 주말마다 가까운 산과 강, 바다로 놀러 다녔습니다. 백두대간, 낙남정맥 종주를 했습니다.초등 고학년 무렵 암 투병 중이던 할머니께서 심혈관질환으로 쓰러지셨습니다. 장기 입원 이후에도 재활치료를 해야 했습니다. 일상생활이 가능하기까지 3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집안일, 병구완, 아르바이트 너무 바빠서 아이들이 어떻게 크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래도 첫째, 둘째는 중간 정도는 했습니다. 그런데 막내는 좀 달랐습니다. 받아쓰기하면 30점, 50점 어쩌다 70점 받아오는 날은 제가 가문의 영광이라며 액자 해야 한다고 호들갑을 떨 정도였습니다. 새 학년이 시작될 때마다 담임 선생님께서 삼 남매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데 너무 다른 외모와..
'따르~릉~따르~릉~!' 학교 뒷문에 세워놓은 자전거를 얼른 낚아채어 학교를 나서는데, "쩡호! 어디가?" "너 맨날 학교 끝나고 화요일마다 혼자만 일찍 어디가는거야?" "야! 재미있는 놀이하는거면 우리도 같이가자~" "오늘 축구 연습있어! 너 빠지면 최종 수비는 어떻게 할꺼야?" "미안 미안! 내일 얘기해줄께...나 간다!" 친구들의 원성을 뒤로하고 열심히 난 자전거 패달을 밟았다. 정말 정말 난 우리학교 친구들을 무척 좋아하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축구를 좋아하지만, 오늘 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우리 동아리 대원들을 위해 그런것들을 포기할 수도 있다. 빨간 우리학교 돌담길을 빼~앵 둘러 가다보면 후문으로 마주치는 작은 골목길을 만난다. 그 길 따라 조금 걷다보면 아주 특별한 간판을 만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