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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기적같은 이변, 다운이의 영어대회 특별상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6. 15. 07:00




 영어는 재미있다 VS 어렵고 재미 없다 ?!  

3년 동안 영어를 가르치다 보니, 학생들의 영어학습 성향이 둘로 나눠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나는 영어를 잘한다 vs 아니, 못한다]로 말합니다. 결론적으로는 [나는 영어가 재미있다 vs 아니, 어렵기만 하고 재미 없다] 입니다.


영어를 못한다고 말하는 학생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학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기도 하고, 또 학생들이 이미 영어학습에 대한 긍정적 마인드와 기초 실력을 갖고 있어 앞으로 얼마든지 잘 할 학생들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영어가 어렵기만하고 재미없다고 하는 학생입니다. 저학년인 3, 4 학년 때의 영어는 문장도 짧고 외우기도 쉽습니다. 그러나 고학년인 5, 6학년 영어는 문장도 길어지고 써야할 것도 많고, 문법적인 내용도 나오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거기다 기초가 전혀 닦여 있지 않아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알파벳을 다 쓰지 못하는 경우가 한 반에 평균 5명 정도가 됩니다. 이런 학생들의 경우 알파벳을 그리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이런 경우 원어민의 영어 말하기는 마치 자장가 처럼 들리기만 하나 봅니다.
 
수업이 끝나고 난 후 학생들이 가고 난 자리에는 책과 공책을 찢어 놓거나 책상에 그림을 그려 놓은 흔적이 가득합니다.




 "Dialog 외우기"로 시작하는 영어공부.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은 학자들이 내놓은, 혹은 개인 취향에 맞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겠지만, 충남에서는 김종성 교육감이 제안한 "Dialog 외우기"를 특색사업으로 하여 전 학교에서 시도하고 있습니다.
 

"Dialog 외우기"는 교과서의 대화 지문을 외워서 말하는 것 이며, 이를 통해 대회를 진행 하기도 합니다. 대회의 방법은 각 학교별 사정에 맞게 결정 되고 진행 됩니다.

서산 초등학교에서도 '제 1회 영어 Dialog 외우기 대회'가 치뤄졌습니다. 
3, 4, 5, 6학년 학생들에게 1 ~ 16단원 까지의 Dialog 자료와 MP3 자료를 제공하고 일정 기간동안 스스로 외우게 한 후, 예선과 본선을 두 차례에 걸쳐 외우기 왕을 선발하였습니다.

잘 하는 학생들은 물론 잘 외울 것을 기대했고, 잘 못하는 학생들은 최선을 다 해 줄 것을 기대하여 수준별로 대회를 치루었습니다. High level 학생들은 전체의 내용을 외우도록 하고,  Low level 학생들에게는 Dialog A&B 중 B만을 외우도록 했습니다. 


학생들은 기대 이상으로 열심히 외웠습니다. 프린트물을 들고 다니며 외우는 모습이 참 예뻐보입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그 모습이 참 좋더라 하시고 학생들을 독려해 주십니다. 애초 준비된 금, 은, 동상에 장려상 10명을 추가하고, 정말 특별하게 노력하는 학생들을 위한 특별상도 추가되었습니다.

그러다 정말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평소 영어시간에 그림만 그리고, 친구들과 장난치고 종이만 찢고 허튼 소리만 하던 다운이가 특별상을 타게 된 것입니다. 아직 알파벳도 못 쓰고 3학년 내용도 모르는 다운이가 말입니다.

어떻게 이런 기적같은 결과를 만들어 냈는지 궁금해 다운이를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다운이에게 듣는 기적같은 이야기.  

[충남 서산 초등학교 6학년 김다운]

Q1 축하합니다. 특별상을 받게 된 소감 한마디.

아이고. 제가 인터뷰를 다 하고.... 유명인사 된 것 같아요. 암튼, 외울 때는 너무 힘들었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 타게 되었어요. 기분 좋고요, 정말 기뻐요


Q2 외우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나요? 어떤 방법으로 모두 외우게 되었나요?

많이 어려웠어요. 그렇지만 친구들이 도와줘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친구와 서로 A와 B로 나누어서 자꾸 자꾸 연습을 했어요. 연습하다 보니 문장이 저절로 외워졌어요. 하지만 쓸 줄은 몰라요. 어쨋든 상민이와 찬규가 고맙습니다.


Q3 외우기에 도전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상을 받기 위해서요. 그리고 상품도 받고 싶었어요. 부모님이 공부상 타오라고 얘기 하셨는데 아직 한번도 못 받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공부상을 꼭 받고 싶었어요.


Q4 다음 외우기 대회에도 도전 할 계획입니까?

그건 잘 모르겠어요. 그 때 되어 봐야 알겠는데요. 워낙 어려웠거든요.
그래도 욕심은 살짝 생기는데, 아직 잘 모르겠어요.


Q5 영어 공부를 어려워 하는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말을.....^^
혼자서 하지 말고 친구와 같이 열심히 노력하면 다 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너희들도 한 번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해라.


 


 다운이가 보여준 기적, 우리 아이들에게도 날개를 달아주세요.  

기적은 늘 멀리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다운이는 참으로 기적같은 일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저의 생각을 많이 변화시켜주기도 하였습니다.

할 수 없다고만 생각하고, 갑갑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어쩌면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가능성을 잘라 버리기에는 우리 아이들은 아직 너무 어리고 젋습니다.
그리고 무한한 잠재능력이 있다는 것 입니다.

그 동안 한번도 날개를 달아주지 않았으면서 날도록 강요만 한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하고 또 반성해 봅니다.

다운이가 받은 특별상을 저는 평생 기억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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