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람·도시…건강하게 같이 사는 법

강·사람·도시…건강하게 같이 사는 법
[문화가 흐르는 세계 강] ③ 샌안토니오 리버워크

강은 오랜 시간 축적된 문화적 토대를 지니고 있다. 외국에서는 강을 문화적으로 활용한 경우가 많지만, 우리는 아직까지 강에 대한 문화적 접근, 컬쳐노믹스 관점에서의 접근이 미흡하다. korea.kr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문화적 가치로 부각된 세계 강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문화적 시각을 도시와 인간을 넘어 강으로 넓혀가는 기회를 가져본다.


샌안토니오 강 개발 사업, 관광도시로 발전

미국 텍사스주를 관통하는 샌안토니오 강은 텍사스인의 젖줄이지만 범람이 잦았다. 1921년에는 대홍수로 강물이 범람하면서 약 50명 정도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처럼 강의 범람으로 많은 시민들에게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발생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샌안토니오시는 홍수로 인한 자연재해를 극복하고 개발의 경제성도 확보할 수 있는 종합적인 수변개발 계획을 수립하였다. 강의 양변을 따라서 리버워크(riverwalk)를 조성하였고 강의 유량과 수심을 일정하게 조절하기 위해 수문을 건설하였다.

1937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된 샌안토니오 강 개발 사업으로 댐·수로·산책로·다양한 모양의 작은 다리 건설, 나무 식재 등이 추진되었다. 샌안토니오시는 1960년대부터 전체 강 개발을 위한 장기 구상 하에 10년 단위 세부계획을 수립한 후 재원을 확보하고 강변 환경의 정비를 위해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며, 도심의 수많은 상업시설과 문화시설을 강과 근접거리에 집중시켰다.

리버워크 전경. 출처:http://www.thefairmounthotel-sanantonio.com, http://image10.webshots.com

 

1970년대에는 강이 도심 구간에서 고리처럼 한 바퀴 돌아 나가는 형태로 물길을 만들었다. 그 물길을 따라 알라모 유적, 도심 기념물, 박물관, 극장 등과 리버워크를 연결하는 산책로가 건설되었고, 수문개량을 통하여 관광유람선의 일주 운항이 가능하게 되었다. 1981년 각종 호텔과 대형 고급 쇼핑몰인 리버워크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러한 사업들의 결과 샌안토니오 시는 현재 연간 천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컨벤션 도시로 발전하게 되었다.


하천 생태 복원과 지역주민 삶의 질 제고 동시 추구

샌안토니오 시의 리버워크 개발사업의 비전은 지역주민들의 건강에 기여하는 생태친화적 도심하천 만들기였다. 이를 위하여 하천 자원 및 환경 생태 복원(수질개선, 환경복구, 자연정화 등)과 텍사스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 주민 접근성을 고려한 도심하천 공간 마련 등을 주요 임무(Mission)로 설정하였다.

출처: http://www.wildnatureimages.com

 리버워크 개발계획은 강변 양쪽으로 보행자 전용도로를 조성하고 산책로를 연결하는 31개의 석교를 설치하여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각각의 건축물 연계공간에 공원, 광장 등의 오픈스페이스를 조성하여 강과의 유기적인 연결성을 강조하였다.

리버워크 지구는 지역 내의 전통적인 특징들을 보존하는 것은 물론, 도로와 강, 수평면의 차이점도 고려해서 개발하였다.  개발 시에는 우선적으로 기존의 시설을 개·보수하여 활용하는 것을 장려하여 지역의 정체성 및 특성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하였다. 보행자 위주의 설계로 안전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였으며 강 주변에 충분한 일조권이 확보될 수 있도록 건축계획을 수립하였다. 신규 건물은 전통적인 건물유형과 유사한 형태로 유도하여 신규 건물과 기존 건물이 조화되도록 계획하였다.


민간부문의 자발적 참여로 지역사회 기반 사업 발전

리버워크 개발 사업 진행은 1937년 창설된 강변개발국(SARA; San Antonio River Authority)이 주도하고 있다. SARA의 주요 임무는 텍사스주와 협력하여 수자원 보호 및 홍수 방지, 수변 환경 정화 및 자연자원 관리 등 하천 정화 및 보수·보전관리 활동을 총괄기획하고 집행하는 것이다. 민간부문의 자발적 참여도 중요한 성공 요인이다. 지역주민 참여연대인 샌안토니오 하천 사업재단(River Foundation)은 텍사스주와 SARA, 각 주의 관련 기관과의 협력 하에 하천사업을 위한 기금 모금 등 재단 운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 상공인, 주민들은 ‘Paseo del Rio’(리버워크란 뜻의 스페인어)를 결성하여 리버워크에 생명과 활기를 불어넣는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1998년 설립된 샌안토니오 강관리 위원회(SAROC; The San Antonio River Oversight Committee)는 시민대표와 지역 지도자로 구성되었으며 개선사업의 제반 감독(계획, 디자인, 프로젝트 관리, 건설, 기금마련), 시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 개최, 매달 시장과 건축가간의 정기적인 회합 등을 주관하고 있다.

현재 샌안토니오 시 도심을 중심으로 약 8㎞ 정도 조성된 리버워크가 북쪽으로 13㎞, 남쪽으로 6㎞ 연장되는 샌안토니오 강 개선 사업(SARIP; San Antonio River Improvements Project)이 추진중이다. 이 사업은 ‘City of San Antonio SARIP Art Master Plan-30 Year Vision’에 기반하여 추진되고 있으며 ‘사람, 자연, 문화 그리고 환경의 심미적인 합류’를 지향하고 있다.

<참고문헌>
- 김영환(2008), 수변공간 문화재생의 계획적 특징에 관한 연구, 대한건축학회논문집 計劃系 제24권제8호(통권238호)
- 동아일보(2009.4.2), 물과 도시 공존의 현장을 가다(2) 美 샌안토니오 리버워크
- 추용옥(2008), Waterfront & Riverfront 개발 사례: 보전과 재생, 활용, 강원발전연구원
- 환경부(2007) 환경부 하천복원사업 중장기 홍보전략 수립 연구
- Lorna Jordan Studio(2006), City of San Antonio SARIP Art Master Plan-30 Year Vision

:: 이 글은 대한민국 정책포털 korea.kr에서 스크랩해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