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나로호 3차 발사 과정에서 있었던 발사 연기와 중단 사례 우주발사체 사업에서 아주 흔히 발생하는 일입니다.


지난 2009년에 있었던 나로호의 1차 발사 시도에서도 3차례에 걸쳐 발사가 연기됐었고, 2차 발사 때도 한차례 연기된 바 있습니다. 나로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기대하고 있던 국민에게 실망과 답답함을 안겨주기도 했던 발사연기 또는 중지, 과연 우리나라의 우주발사 경험이 부족해서 일어난 일이었을까요? 



우주선진국인 미국의 우주왕복선이나 유럽, 일본 등의 사례를 보면 꼭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기술 수준이나 경험과는 무관하게 발사 연기나 중지는 실제로 빈번히 발생하며 특히, 기상조건의 악화에 따른 발사 연기는 상당히 자주 발생합니다. 악조건하에서 무리하게 발사를 강행했다가 참사를 부른 예도 있습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진 끔찍한 폭발 장면과 함께 7인의 탑승 우주비행사가 전원 사망한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사고왕복선 부품의 기술적인 결함과 혹한의 날씨가 부른 비극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고의 우주기술력을 가진 나라 중 하나인 미국에서도 우주발사체 또는 우주왕복선의 발사연기는 심심찮게 발생합니다. 2009년 7월에 발사된 우주왕복선 인데버호는 지상설비 문제, 기상악화 등으로 6차례에 걸친 발사연기 끝에 발사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비교적 오랜 우주개발 역사를 가진 나라 중 하나인 가까운 일본도 2003년 9월 27일 H-IIA 6호기의 발사 준비 과정에서 자세계측장치 내의 전압변환기 동작 불안정으로 오신호가 발생하여 발사 직전에 중단한 경험이 있습니다. H-IIA 6호기는 같은 해 11월 29일에 있었던 재도전에서 고체로켓 부스터 분리 실패 때문에 결국 예정된 위성발사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지령 파괴되었습니다.


상업용 로켓인 프랑스의 아리안 로켓에 실려 발사된 우리나라 천리안 위성도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멈추기를 3번 반복한 뒤 4번째 발사되었습니다.


우주선진국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듯, 발사 연기나 실패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발사체는 다양한 시스템의 정교한 유기적 결합으로 구성되는 또 다른 시스템이기 때문에, 부분품의 아주 사소한 오작동이나 결함도 전체 시스템의 임무실패와 직결되며, 발사체의 임무실패가 다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어떻게 보면 발사체 개발의 전 과정은 이러한 실패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발사 연기나 중지 결정 또한 실패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발사성공’이라는 결과는 지상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모든 조건이 완벽할 때에만 기대할 수 있는 달디 단 열매입니다.


글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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