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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지킴이가 되어보자!-제주 보전 지킴이 본문
제주의 중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어요
보물섬 지킴이가 되어보자! -제주 보전 지킴이
제주도 I 제주보전지킴이 I 고산리지층 I 용두암
여러분은 ‘제주도’ 하면 어떤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많은 분은 가장 먼저 바다로 둘러싸인 모습이 떠오른다고 합니다.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는 제주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활동인 '세계의 보물섬, 제주' 보전 지킴이 활동입니다. 제주 보전 지킴이 활동은 제주지역의 환경과 환경문제에 대한 탐구를 자기 주도적으로 해보는 활동입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세계의 환경 보물섬인 제주의 가치와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체험 활동을 준비하고 계획을 실행하면서 친구나 가족과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고산리 지층
고산리 지층
고산리 지층은 수월봉 절벽에 있습니다. 고산리 지층을 탐사하면서 제가 어렸을 때 궁금했던 점들을 떠올렸습니다. ‘수월봉은 왜 벽이 드러나 있을까?’, ‘용천수는 어디서 나오는 거지?’라는 질문을 하면서 이 두 질문의 대답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수월봉의 외벽은 화산이 폭발할 때 방출된 크고 작은 돌, 화산쇄설물 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화산쇄설물이 차곡차곡 쌓여 퇴적층을 형성했는데요, 퇴적층이 고리 모양으로 형성되었습니다. 이런 모양으로 형성되려면 용암이 분출할 때, 물과 접촉해야 합니다. 물과 용암이 접촉하는 그 순간 물은 갑자기 기화되고, 그 에너지가 용암을 잘게 부수게 됩니다. 잘게 부서진 용암이 바로 화산쇄설물입니다. 많은 학자는 수월봉이 형성될 때, 폭발력이 엄청났다고 추측합니다. 그래서 화산쇄설물의 퇴적 모양이 고리 모양이 되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모습을 지층에서뿐만 아니라 수월봉 앞바다에 위치한 차귀도에서 이러한 돌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가설을 증명할 수 있게 됩니다.
수월봉은 약 1만 8000년 전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가 성산 일출봉처럼 둥글게 왕관 모양으로 형성된 분화구 형태의 일부입니다. 수월봉, 차귀도로 이어지는 부분은 화산쇄설물이 바깥으로 노출된 부분입니다. 나머지 대부분은 바닷 속에 잠겨 있습니다. 여기서, 약 1만 8000년 전은 빙하기가 끝나기 직전입니다. 한반도 주변 해수면이 지금보다도 100m 이상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물속에서 일어난 폭발을 설명하는데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용암이 지하수와 만나서 수성폭발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지만 말입니다.
수월봉의 용천수
그리고 수월봉에는 용천수가 나오고 있습니다. 용천수는 퇴적물이 쌓여 복류 하던 물이 암석이나 지층의 틈새를 통해 지표로 솟아나는 것을 말하는데요, 제주에는 이런 지역이 흔합니다. 제주의 퇴적층은 구조가 치밀하여서 지하수가 새어나오고 있는데요, 이 물은 전설에서 녹고의 눈물이라고 여겨졌습니다. 수월봉 절벽은 수월과 녹고라는 효심 깊은 오누이의 죽음과 슬픈 눈물이 폭포수가 됐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인 걸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겠죠?
용천수는 바위틈으로 새어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위틈을 자세히 살펴보면 바다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 바다 생물들을 보고 신기해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떻게 빨리 숨바꼭질을 하지?’라고 엄마에게 질문했었는데요, 엄마께서는 갯강구가 인기척이 느껴지면 지층 사이로 쏙 숨어든다고 대답해주셨습니다. 친척들과 수월봉에 놀러 갔을 때, 항상 이곳을 방문했는데요, 최근에는 용천수가 오염될 우려가 있다는 소식이 들려와 안타깝습니다.
고산중학교 학생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세계의 지질공원 ‘수월봉 지킴이 자연정화 봉사활동’을 전개했습니다. 학생들은 수월봉의 생성과 화산지층들을 탐색하기 위한 답사활동을 하고 수월봉 주변 및 해안도로의 자연환경보전 활동도 함께 펼쳤습니다. 올레길 14코스는 고산 수월봉을 자연스럽게 지나가도록 만들었고, 이 지층을 탐사하기 위한 길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엉알산책로입니다. 얼마 전, 엉알산책로는 세계지질공원 트레일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용두암
용두암의 전체 모습용두암 근처에 분포하고 있는 현무암
고산리 지층을 탐사한 후, 친구들과 함께 용두암을 방문했습니다. 용두암은 바위가 용머리의 모양으로 형성되었는데요, “용머리는 어떻게 생긴 거야?”라고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파도 때문에 침식된 거야”, “용암이 용머리 모양으로 굳어진 거야.”라는 다른 두 가지 대답으로 나뉩니다. 사실 별다른 생각 없이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는데 답이 달라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후자가 정답입니다. 용두암은 점성이 높은 용암이 한라산에서 바다 방향으로 흘러가서 바다와 용암이 만나 생긴 특이한 모양의 돌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점성이 높은 용암이 위로 뿜어 올라가면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죠. 용두암의 용암을 측정해보면, 50∼60 만 년 전의 용암류로 구성되어 그 시기 즈음에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용머리의 형상을 한 이 바위의 높이는 10 m입니다. 특이한 모양 때문에 예전부터 '취병담(翠屛潭)'이라고 불렸습니다. 취병담은 ‘양쪽 벼랑에 푸른 나무가 무성하고 그 모습이 돌 병풍과 같다.’라는 뜻입니다. 비슷한 예로, 제주의 선비들은 한라산에 노루가 노니는 백록담이 있다면 용두암에는 신선이 노니는 못이 있다고 해서 '선유담(仙遊潭)'이라고 불렀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한라산 신령의 옥구슬을 훔쳐 하늘로 승천하려던 용이 신령이 쏜 화살에 맞아 돌로 굳어졌다고 보기도 하고, 또 다른 전설에 의하면 용이 승천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해 바위로 남았다는 전설을 담고 있습니다.
용두암 주변의 현무암과 생물을 살펴보는 중인 기자와 친구들
Q 제주 보전 지킴이 활동으로 고산리 지층과 용두암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김윤재(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2학년): 거문오름, 만장굴, 주상절리와 같은 지역이 환경적인 가치가 높지만, 우리 주변에서 쉽게 살펴볼 수 있고, 접할 수 있는 지역을 탐방하기로 했어요. 무엇보다도 제주도는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지만 정작 바다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바다에 의해 만들어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둘러보고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고산리 지층과 용두암을 방문했어요.
Q 지킴이 활동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그리고 활동을 한 후의 변화를 말해주세요.
A 박서형(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2학년): 용두암과 고산리 지층 주변에 어떤 생물들이 분포하는지 살펴보았어요. 그리고 현무암을 주로 살펴봤는데, 현무암의 구멍이 많이 없어서 신기했어요. '파도에 의해 계속 깎여서 그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평소에 학교와 집만 다녀서 정작 제가 사는 지역인 제주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아요. 오늘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제주의 중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어요. 제가 유네스코 동아리 부원인데 제주의 환경에 대한 활동을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제주도는 여러 가지 해안지형을 볼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보물섬입니다. 그러나 제주에 사는 우리는 그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 가끔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또한, 관광객분들도 여행지를 보호하고 아껴주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제가 용두암을 방문했을 때, 용두암 근처에 관광객들이 많았는데요, 그분들은 용두암 근처의 바위를 타고 올라가 용두암의 바로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런 태도는 자칫 잘못하다 제주의 보물을 훼손시킬 수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주도를 보호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도 찾아보았습니다. 제주도는 지난 8월 동포 청년 306명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여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에게 용두암을 홍보하고 제주의 보물을 보전하는데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제주 보전 지킴이 활동은 직접 발로 뛰고 현장답사를 해 볼 기회여서 좋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사전 자료조사, 계획, 탐방, 부족한 자료 보충, 보고서 작성 순으로 직접 개요를 짜고 구상을 직접 해 볼 수 있어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느낀 점들은 단지 기록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에듀팟에 탑재할 수 있어 개인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방학에는 친구나 가족과 함께 환경보전 활동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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