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온가족 축제로 즐기는 미국 초등학교 교내 대회 본문
온가족 축제로 즐기는
미국 초등학교 교내 대회
미국의 초등학교에도 문학, 과학, 예체능 등 매년 개최되는 교내 대회들이 있습니다. 학교에 따라서는 참가자들끼리 시상식만 갖고 끝내는 대회가 아니라 온가족에게 열린 행사로 진행하는 게 특징입니다. 단지 경쟁을 통해 수상작을 가려내는 데 치중하기 보다는 가족과 함께 즐기는 축제의 시간을 학교 안에서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온가족이 게임과 저자와의 만남을 즐기는 ‘리딩 페어’ 현장
♣ 게임 그리고 저자와의 만남이 있는 행사 ‘리딩 페어’
캘리포니아 주의 산타 클라리타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에서는 이번 해에 ‘리딩 페어(Reading Fair)’를 열었습니다. '독후 박람회'라 할 수 있는 ‘리딩 페어’는 독서 장려주간에 함께 여는 대회로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미술적 표현력을 동원해 소개하는 형태입니다. 독서 능력과 문장력뿐 아니라 창의력, 표현력, 손재주를 두루 발현시킬 수 있는 대회라고 할 수 있죠. 미술이라는 작업이 더해지기 때문에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학생에게도 동기 부여를 해주기에 충분합니다.
특이한 점은 학생 개인은 물론 가족이 함께 제작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치원생이나 미술 작업에 자신없는 저학년이라도 도전할 수 있도록 온가족이 도와 '가족 작품'으로 제출할 수가 있습니다. 대회라고 하니 모두가 깔끔한 인쇄물로 장식했을 것 같았지만 실제 작품들에서는 학생의 노력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손글씨로 정성스럽게 쓴 작품, 정해진 규격에는 맞지 않지만 아기자기한 만들기로 눈길을 끈 작품처럼 잘 하려기 보다 즐기며 만든 시간들이 엿보였어요.
▲ 독후 박람회인 ‘리딩 페어’는 작품 전시만이 아니라 체험 활동을 함께 구성해 가족 이벤트를 제공합니다.
학교 안에서 열리는 대회지만 전시회 현장은 축제와도 같은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단순히 작품 전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누구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게임과 체험활동을 함께 구성하기 때문이죠. 어린 동생을 데리고 온 가족들은 아기자기한 게임을 즐기고, 저자와의 만남 시간도 갖습니다. 축제와도 같은 분위기의 ‘리딩 페어’는 따분한 전시회나 딱딱한 대회의 틀을 벗고 가족 나들이의 즐거움을 주는 학교 안 이벤트가 되어줍니다.
▲ 연구와 실험 결과물을 공유하는 ‘사이언스 페어’ 현장에는 사이언스 쇼가 함께 어우러집니다
♣ 온가족이 사이언스 쇼 즐기는 ‘사이언스 페어’
호기심 가는 과학 주제를 직접 연구하고 실험한 뒤 그 결과물을 공유하는 ‘사이언스 페어(Science Fair)’도 참여도가 높은 행사입니다. SPF(자외선 차단 지수)별 자외선차단제를 모아놓은 제작물, 온갖 종류의 껌을 붙여놓은 제작물 등 그 주제들만 봐도 흥미롭습니다. '태양으로부터 안전해지는 방법', '기온이 테니스볼 반동에 미치는 영향', '생활에서 태양열을 활용하는 방법'과 같은 주제는 고온이 지속되는 캘리포니아의 기후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겠죠.
'어떤 껌의 향이 가장 오래 갈까?', '어떤 치약이 하얀 이를 만드는 데 효과적일까?'와 같은 주제도 생활 속에서 끄집어낸 솔깃한 주제였습니다. 패트병을 활용한 미니로켓, 탄산수를 이용한 풍선 비행, 레몬을 이용한 천연 전지 만들기 등은 직접 시연에 참여한 뒤 집에서 따라해보고 싶은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 원한다면 심사에서 제외하고 순수하게 실험과 결과물 공유만 즐길 수 있는 ‘사이언스 페어’
‘사이언스 페어’에서 눈에 띄는 점은 교내 대회지만 원한다면 자신의 작품을 심사에서 제외되도록 요청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즐겁게 준비하고 자신이 해본 실험을 공유하는 데 의의를 두는 것으로 충분한 것이죠. 아이들의 손길 그대로 느껴지는 제작물을 보면 수상 욕심보다는 이 대회를 활용해 평소 궁금해했던 실험을 신나게 해보는 아이들의 생생한 마음이 엿보입니다.
▲ 비참가자와 가족에게도 열린 행사로 저녁 세 시간 정도 이벤트 형태로 진행하는 교내 대회
♣ 참가자가 아니라도 함께 즐기는 축제, 교내 대회
미국 초등학교의 교내 대회들은 소질이 부족하고 자신 없는 학생이라도 참가에 어려움이 없도록 친절한 안내서를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두툼한 가이드 자료를 읽고 기존 참가작들을 훑어보면 학부모 입장에서 가이드 해주기도 편하고, 학생 누구라도 어려움 없이 도전할 수가 있습니다.
‘리딩 페어’의 경우 책 제목, 등장인물 소개, 줄거리, 느낀 점 등 구성 요소를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참고할 지난 대회 자료 웹사이트를 알려줘 원활한 준비를 돕습니다. ‘사이언스 페어’는 '왜, 어떻게'와 같은 질문부터 던지면 시작된다는 주제 선정 방법에서부터 가설 세우는 방법, 결론 도출 방법을 설명한 친절한 안내서만 따라 하면 누구라도 알찬 과학 리포트를 완성하게 됩니다.
수상 경쟁 보다는 학생들과 가족이 함께 모여 노는 즐거운 축제, 미국 초등학교의 교내 대회 현장입니다.
'~2016년 교육부 이야기 > 부모의 지혜 나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안의 또 다른 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와 함께 찾아보다 (0) | 2015.04.30 |
---|---|
교육부가 발행하는 월간지 '행복한 교육'을 소개합니다. (0) | 2015.04.29 |
'학교 안의 유치원' 병설유치원을 아시나요? (0) | 2015.04.24 |
한눈에 보는 봄꽃 축제 일정, 함께 떠나요! (0) | 2015.04.01 |
강진의 문학 여행 이야기 (0) | 2015.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