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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신기한 과학세계

블로그 수리영역, 적정노출값을 찾아라!

대한민국 교육부 2009. 12. 4. 10:48

Q 다음와 같이 적정노출을 변경하였을 때, 알맞은 값은?

* ISO 100,  f 5.6 @ 1/60 sec
                                            = ISO 400,  f 4 @ (     ) sec
                                            = ISO 800,  (    ) @ 1/30 sec
                                            = ISO (   )  f/8 @ 1/125 sec
※ 글을 읽으시고 정답을 맞추시는 분께 도토리 20개를 나눠 드립니다.


능도 끝났는데 웬 수리영역이냐고요? 모르시는 말씀! 우리 모두는 1인 1블로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나 미니홈피로 안부를 묻고 애인처럼 카메라를 옆에 끼고 거리를 활보하는 광경. 지금은 흔해졌지만 불과 십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풍경이었죠. 저도 카메라를 좋아하고 취미로 즐기는 사람이라 카페나 길거리에 좋은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분들을 보면 부러움에 시선을 빼앗기고 마는데요. 그런데 혹시 그 비싸고 좋은 DSLR을 자동모드로 놓고 쓰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DSLR의 대표적인 4가지 모드. M은 수동, Av는 조리개 우선, Tv는 셔터우선, P는 둘 모두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프로그램 모드이다.


요즘 카메라들은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되어 그 기능대로만 찍어도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그 것은 내가 사진을 찍는다기보다 카메라가 사진을 찍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그래서 사진을 좋아하고 더 잘 이해해기 위해서는 M(manual)모드를 이용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이야기입니다. 

M모드는 사용자가 직접 빛을 조절해가며 원하는 사진을 얻어야하는 까다로운 기능인데요. 
오늘은 ‘빛의 예술’이라 불리울 만큼 빛의 조절이 관건인 사진의 여러 궁금증들과 적정노출 조절법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름하야, ‘사진 이것만 알아도 어디 가서 아는 척은 한다.’ 되겠습니다.


   카메라의 발견
 


카메라 옵스큐라의 원리


카메라, 정확히 카메라의 원리는 누가 발견했을까요? 이 이야기를 하려면 우리에게 무척 친숙한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인데요. 아리스토텔레스는 깜깜한 동굴에 구멍을 뚫으면 빛이 그 구멍을 통과해 반대편 벽에 상을 맺는다는, 이른바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원리를 글로 남겨놓은 최초의 과학자라고 합니다. 또한 이 카메라의 원리와 공기원근법(가까이 있는 것은 크고 선명하고, 멀리 있는 것은 작고 흐릿하다.)을 완성하여 회화에 적용한 사람이 바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입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내가 눈썹 없는 여인만 그린 줄 안다면 오산이오!”



   바늘구멍 사진기(Pin-hole Camera)
 



초창기에는 이 카메라 옵스큐라 원리를 이용해 렌즈 없이 구멍을 뚫는 것만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바늘구멍 사진기(Pin-hole Camera)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바늘구멍 사진기로 찍은 사진들은 사진 중심부에서 가장자리로 갈수록 점점 상이 검어지는 터널효과가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는데요. 지금까지도 바늘구멍 사진기는 터널효과에 매료된 소수의 마니아와 카메라의 원리를 알기 쉽게 가르치기 위해 아이들 교육용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핀홀카메라로 찍은 사진. 터널효과가 심하게 생겼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요즘은 DSLR이 대세이지요. DSLR(Digital Single-Lens Reflex)카메라는 렌즈가 하나인 일안반사식 카메라로 뷰파인더에 보이는 대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카메라입니다. 이제는 사진에 담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언제든지 카메라에 대고 셔터만 누르면 거짓말처럼 순간이 영원한 기록물로 변신하게 되죠.


   DSLR 노출측정하기
 

기초사진을 찍을 때는 보통 두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초점(Focus)과 노출(Exposure). 그 중 카메라에 빛이 들어오는 정도를 나타내는 노출은 좀 더 까다롭습니다. 조리개의 크기와 셔터 스피드 그리고 감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만 하기 때문이죠. 보통 노출은 다음과 같이 표시됩니다.

* (ISO200) f/4@1/60sec

    조리개 : f/1 f/1.4, f/2, f/2.8, f/4, f/5.6, f/8, f/11, f/16, f/22, f/32…
    셔터스피드 : B, 1, 1/2, 1/4, 1/8, 1/15, 1/30, 1/60, 1/125, 1/250, 1/500, 1/1000…(sec)
    감도 : (ISO) 25, 50, 100 200, 400, 800, 1600… 

렌즈는 사람의 눈과 비슷합니다. 눈이 크면 클수록 그리고 눈 깜빡임이 느리면 느릴수록 빛이 많이 들어오는 것처럼 노출은 조리개 값이 클수록 셔터스피드가 길수록, 그리고 고감도일수록 빛이 많이 들어오게 됩니다. 이렇게 노출을 한 단계 키우거나 줄이면서 적정노출을 똑같이 맞출 수 있는데요. 위의 단계를 알고 계신다면 앞의 문제도 쉽게 풀 수 있습니다.


   피사계 심도(Depth of field)
 

그렇다면 왜 카메라 LCD에 표시된 적정노출대로 찍지 않고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조절해 가며 찍어야 할까요? 이는 아래 사진을 확인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두 사진은 모두 M모드를 이용하여 적정노출값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심도가 얕은 사진(좌)와 깊은 사진(우)


위 사진을 보면 같은 노출이라도 조리개의 크기에 따라 심도가 깊거나 얕은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 풍경사진은 심도를 얕게 인물사진은 깊게 찍는 것이 좋은데요. 이러한 피사계 심도를 조절하는 방법은 대개 3가지 정도입니다.

1. 조리개를 조일수록 심도는 깊다.
2. 렌즈와 거리가 멀수록 심도는 깊다.
3. 렌즈의 길이가 짧을수록 심도는 깊다.
(망원렌즈보다 광각렌즈가 심도가 깊다.)


셔터스피드가 빠른 사진(좌)와 느린 사진(우)


또한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을 때에는 셔터스피드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또렷하지만 거친 느낌의 사진과 흐릿하지만 부드러운 사진으로 다르게 찍을 수도 있답니다.

지금까지 짧게나마 사진에 관한 기본적인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이 밖에도 사진을 찍을 때 고려해야 할 것들은 초점 이동, 화이트 밸런스, 그레이 스케일, 역광 등 더더욱 많지만 일단 노출조절로 인해 변해가는 심도부터 정복하셔서 사진에 더욱 흥미가 생기신다면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잊지 마세요. 때로는 좋은 사진 한 장이 장문의 글 보다 더 큰 감동을 준다는 것을!


**부족한 설명이지만 위의 문제의 정답을 댓글로 남겨 주신 1분에게 도토리 20개를 나눠 드리겠습니다. 정답과 함께 이메일 주소 적는 것도 잊지 마세요.

진공소년
 | IDEA팩토리 김임수 기자 | tubeboy@naver.com

밖으로 표현하기보다 안으로 침잠하는 성격이야. 그래서 외로움을 많이 타지만 알고보면 좀 괴짜야. 여성스러운 면도 많고 성가신 B형 남자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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