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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문화 관람으로 인류 문명의 역사와 가치를 확인해 보세요! - 대영박물관 본문
겨울방학, 문화 관람으로
인류 문명의 역사와 가치를
확인해 보세요! - 대영박물관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영원한 인간’을 주제로 전시를 시작한 ‘대영 박물관 展’을 다녀왔습니다. 1753년에 설립된 대영박물관은 90개 이상의 전시관과 700만 점이 넘는 유물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입니다.
2005년 ‘대영박물관 한국전’을 시작으로 2010년 ‘그리스의 신과 인간’ 전시에 이어 올해 세 번째 대영박물관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 사진출처: 직접촬영
이번 전시는 ‘대영박물관 전-영원한 인간’이라는 주제로 전 시대와 전 대륙을 아우르는 대영박물관의 컬렉션 가운데 ‘인간의 형상’이라는 주제에 맞춰 6개 부문(아름다움, 신, 개인, 권력, 변신, 사랑)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주요 전시품으로는 기원전 8400년경의 석고를 바른 해골로부터 그리스와 로마인이 제작한 판(Pan)의 대리석상, 아폴로 두상 등이 전시되며 이집트 유물 중에는 이시스 여인의 좌상, 하토르 여인의 부적 등 13점이 전시된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세계 미술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렘브란트, 라파엘로, 마티스, 피카소의 소묘 및 판화 등 다양한 작품들 총 176점을 전시합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함께 찾은 관람객들이 많았답니다.
▲ 사진출처: 직접촬영
자 그럼 전시장으로 들어가 볼까요? 작품 보호를 위해 작품 사진을 찍는 것은 철저히 금지되어 있는데요. 전시장 곳곳에 안내원들이 배치되어 관람객들이 사진을 못 찍게 막고 있었답니다. 어쩔 수 없이 소개 글을 쓰기 위해 관람을 끝낸 다음 전시장 밖에 마련된 기념품 가게에서 이번 전시회 책자인 ‘도록’을 사서 찍은 사진으로 작품 소개를 할 수밖에 없었음을 이해해 주세요.
첫 번째 부문은 ‘아름다움(Ideal beauty)’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 변화하는 이상적인 미의 기준이 바로 아름다움인데요. 인류 역사를 통틀어 인간의 모습은 전 세계 모든 예술가의 영감의 원천이었죠. 서로 다른 전통을 배경으로 가진 예술가들이 인체를 완벽하고 이상적인 형태로 묘사하기 위해 시도했던 다양한 방식의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육체의 아름다움에 대한 개념과 기준은 문화마다 큰 차이가 있어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 두 작품을 비교해 보면서 알 수 있답니다. 그리스의 초인 헤라클레스의 건장한 근육질 육체와 이집트 관리 체치의 길고 홀쭉한 상반신과 근육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팔다리는 연약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 헤라클레스(좌) / 체치(우)(출처: 직접촬영)
마찬가지로, 섬세하게 조각된 그리스 여신의 부드럽고 감성이 살아있는 육체와 큰 엉덩이, 높고 둥근 가슴, 가는 허리의 육감적 몸매를 과장해 표현한 중세 인도의 여신은 좋은 대조가 되고 있습니다.
▲ 아프로디테(좌) / 인도의 여신(우)(출처: 직접촬영)
인류 역사에서 종교와 예술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죠. 그래서 실제로 인간의 모습을 가장 풍부한 표현력으로 묘사한 이미지들은 대부분 신이나, 조상신 그리고 초자연적 존재를 표현한 것들이었답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가 신을 어떻게 인간의 모습으로 재현했는지 생각하면서 감상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인도의 비슈누신(좌) / 중국의 관음보살 좌상(가운데) / 이집트의 아문-라 좌상(우)(출처: 직접촬영)
세 번째 부문은 개인에 관한 작품들인데요. 개인은 ‘초상 미술’이라는 장르로 표현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옛날에는 그 당시 어떤 개인이 속한 계급 혹은 유형을 포괄하는 하나의 전형으로 표현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 고대 이집트 관리 센넨무트(좌) / 고대 팔미라 시민 하비비(우)(출처: 직접촬영)
이런 작품에서 초상의 주인공은 사료를 통해서만 누군지 알 수 있을 뿐 ‘초상’ 자체는 아무런 개인적 특성도 가지고 있지 않답니다.
그럼 네 번째 부문으로 가볼까요?
역사적으로 통치자들은 권위를 높이고 치적을 선전하기 위해 자신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죠. 자신의 우상화는 대중의 지지를 얻고 정치적 메시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축된 정치권력의 이상화된 표현이었는데요. 고대의 메달과 주화부터 현대 정치가들의 배지까지 역사와 시대를 통틀어 권력이 예술품에 미친 영향을 두루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두상(좌) / 빅토리아 여왕 50주년 기념 메달(가운데)
/ 중국의 공산당 지도자 마오쩌둥 주석 조각상(우)(출처: 직접촬영)
다섯 번째 부문은 ‘변신’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요. 저는 특히 예멘 출신 사진작가, 부쉬라 알무타와켈의 사진작품<어머니, 딸, 인형>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중동 여성의 정체성이라는 복잡한 주제를 탐색하고 있는데요.
그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나는 개인적인 경험과 관찰을 토대로 ‘히잡/베일’이 지닌 다양한 얼굴과 양상에 대해 탐구할 생각이다. 아울러 ‘히잡/베일’과 관련해 서구 미디어에 이미 널리 퍼져있는 낡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강해지지 않도록 조심할 생각이다.”
여러분들은 아래 작품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나요?
▲ 9개의 사진 작품 중 5개의 사진작품(출처: 직접촬영)
마지막 부문은 시공을 뛰어넘어 모든 문화권의 예술에 지속해서 등장하는 ‘사랑’에 대한 내용을 주제로 합니다. 어머니와 아이의 숭고한 사랑인 ‘모성애’에서부터 연인, 친구, 가족, 그 밖의 다양한 사회단체들을 묘사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답니다.
▲ 성모마리아와 아기예수(라파엘로 작품)(좌) / 에로틱한 구애 장면이 있는 우물틀 장식(가운데)
/ 탄자니아 시골마을 풍경(우)(출처: 직접촬영)
관람을 마치고 출구에서 경기도 안양에서 온 김은지 학생을 만났는데요. 방문 후기를 묻는 필자의 말에 “3년 전에 영국에서 부모님과 함께 직접 대영박물관을 관람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땐 초등학생이고 또 해설이 영어로 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오늘 상세한 해설을 들으면서 다시 보니 이해가 잘 되어서 정말 좋았어요”라고 합니다.
하지만 작품 보호를 위해 사진도 못 찍게 하고 작품 수도 생각보다 적어서 많은 작품을 다시 못 봐서 아쉬웠다고 합니다.
▲ 김은지 학생(언니)(좌) / 김현수 학생(동생)(우)(출처: 직접촬영)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인류 문명의 역사와 가치를 확인하는 교육의 장이 될 대영박물관 전시회를 한 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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